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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무늬오징어

하구 흙탕물만 피하면 비 오는 날에도 떠오르는 무늬오징어 무리

하구 흙탕물만 피하면 비 오는 날에도 떠오르는 무늬오징어 무리

비 예보가 뜨면
무늬오징어는 민물을 싫어한다며 출조를 접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경계심이 풀리고 자리까지 비는 날을
그대로 흘려보내게 됩니다.

비 오는 날 에깅은 비가 오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이 왔느냐가 먼저입니다.
하구와 수심, 바닥층과 발판을 기준으로
나가도 되는 날과 접어야 할 날을 나눠 두었습니다.

이 글은 비 오는 날 자리 고르기와
노리는 수심층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비보다 먼저 볼 것은
물색이 흐려진 정도


무늬오징어가 민물에 약한 것은 맞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오면 물색도 흐려집니다.
다만 이 흐림에도 정도가 있습니다.

살짝 흐린 정도라면 낚시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장마철처럼 3~4일 동안 큰비가 이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강에서 흙물이 밀려 들어와
그 주변이 갈색에 가까운 탁한 물로 바뀝니다.

낚시인들이 흙탕물이라고 부르는 이 물색이 들면
무늬오징어를 노리기가 확실히 어려워집니다.
비가 왔는지보다 물색이 어디까지 갔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2. 하구 가까운 자리와
수심 있는 열린 바다


강이 흘러드는 하구 근처는
비가 오면 염분이 쉽게 떨어집니다.
하구 주변에서도 무늬오징어가 보이고
좋은 포인트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완전히 강물 쪽으로 들어가면 수가 크게 줄어듭니다.

반대로 수심이 어느 정도 나오고
앞이 탁 트인 바다를 향해 던지는 자리는 사정이 다릅니다.
바다 전체의 짠맛이 금방 묽어지지는 않아서
비가 와도 평소처럼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바닷물과 빗물은
바로 섞이지 않습니다


비가 쏟아지면 바다가 금방 싱거워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빨리 바뀌지 않습니다.
바닷물의 양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바닷물과 빗물은 무게가 다릅니다.
염분 층은 쉽게 말해 무거운 바닷물 위에
가벼운 민물이 얹혀 따로 머무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꽤 큰비가 와도 바다에서는
물이 층을 이루는 일이 실제로 흔합니다.

오래 비가 오고 바람과 파도까지 바닷물을 휘저으면
어느 정도 염분 변화는 생깁니다.
그 정도가 아니라면 비 때문에 무늬오징어 활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4. 빗방울이 수면을 흔들면
무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한참 동안 아무 반응이 없던 자리에서
어디선가 수십 마리 무리가 한꺼번에
표층으로 떠오르는 장면을 본 낚시인들이 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던 때의 일입니다.

빗방울이 수면에 떨어지면 물 위가 어지러워지고,
그만큼 오징어의 경계심이 풀리기 쉽습니다.
여기에 먹잇감인 베이트피쉬도
빗방울이 떨어지는 수면 쪽으로 떠오르며 바빠집니다.

경계심이 풀리고 먹이까지 움직이면
무늬오징어 활성이 갑자기 오르는 계기가 됩니다.
잠잠하던 날 반응을 바꿔 주는 것이
이런 날씨 변화인 경우가 실제로 많습니다.


5. 흐리고 어두운 날의
반응 변화


하루 종일 흐려서 빛이 줄고 어둑어둑한 날에는
물고기도 무늬오징어도 반응이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날 연달아 올라왔다는 이야기도 드물지 않습니다.

봄 시즌에 나온 2kg 중반급 큰 무늬오징어도
가랑비가 세졌다 약해졌다 하는 날에 올라왔습니다.
옷과 게임 조끼가 흠뻑 젖을 만큼 버틴 끝이었고,
그날은 큰 녀석 말고도 자잘한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맑은 날에는 사람이 많고 오징어가 예민합니다.
흐리고 비 오는 날에는 사람이 줄고 오징어가 덜 예민합니다.


6. 비 오는 날 바닥층을
먼저 노리는 이유


비 오는 날은 바닥을 중심으로 노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짠 바닷물이 민물보다 무거워서
바닥 근처에 가라앉아 머물기 때문입니다.
표층은 염분이 조금 낮아질 수 있어도
바닥 근처는 물이 안정돼 있어서 오징어가 붙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표층이나 중층에서 안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평소대로 노리다가
반응이 없을 때 바닥층 위주로 바꾸면 됩니다.
바닥 근처를 끈질기게 훑어 보는 방식도 충분히 통합니다.


7. 젖은 발판과 비어 있는 인기 포인트,
레인웨어가 가르는 하루


비가 오면 발판부터 위험해집니다.
평소 안 미끄럽던 곳도 해조류가 젖어 미끄러워지고,
바위 면이나 블록 경사면에서 쉽게 미끄러집니다.
모든 판단은 안전을 먼저 두고 해야 합니다.

대신 비 오는 날은 낚시인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늘 자리가 차 있던 인기 포인트에도
좋은 시간대에 혼자 들어가 마음껏 던질 수 있는 날이 생깁니다.

이 기회를 살리는 데는 레인웨어가 큰 몫을 합니다.
몸에 맞고 편한 비옷이 있으면 비가 덜 부담스러워져서
이 정도 비면 나가 볼 만하다는 판단이 빨라집니다.
로드나 릴만큼 챙겨 둘 만한 장비입니다.


하구에서 한발 떨어진 자리로
비 오는 날 포인트를 옮깁니다

남해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비 오는 날을 노린다면
먼저 강이 흘러드는 하구와의 거리를 보세요.
흙탕물이 번진 하구 쪽은 비켜 가고,
수심이 나오는 열린 바다 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편이 낫습니다.

자리를 옮긴 뒤에도 반응이 없으면
표층에서 바닥층으로 노리는 수심을 내려 봅니다.
블록이나 해조가 깔린 발판은 미끄러우니
젖은 면을 피해 설 자리부터 정해 두세요.

가을 무늬오징어 시즌에도 비는 자주 오갑니다.
조금 내리는 비에 물때까지 괜찮다면
방한과 안전을 챙겨 나가 볼 만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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