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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무늬오징어

방파제 끝만 돌다 허탕 친 날, 항구 맨 안쪽에 남아 있던 무늬오징어

방파제 끝만 돌다 허탕 친 날, 항구 맨 안쪽에 남아 있던 무늬오징어

무늬오징어 에깅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판단은
방파제 바깥 끝만 포인트로 보는 것입니다.
조류가 센 끝자리에는 사람이 몰리고,
정작 큰 씨알이 머무는 항구 안쪽은
아무도 던지지 않은 채 비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겉보기엔 물이 고여 보이는
항구 안쪽을 지형 기준으로 다시 읽어 봅니다.
먹이, 바닥, 해조류가 어디서 겹치는지 알면
던질 자리가 훨씬 분명해집니다.
바깥을 다 돌고 허탕 친 날에도
안쪽에 한 마리가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글은 항구 안쪽 지형 읽기와
무늬오징어가 머무는 자리 찾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항구 안쪽에서
큰 무늬오징어가 나오는 이유


항구 맨 안쪽은 언뜻 보면
물이 고여 있어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자리입니다.
그런데 무늬오징어는 들어와서 머물 조건이
갖춰진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그 조건이 의외로 항구 안쪽에서
잘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항은 쉽게 말해 방파제 안쪽,
배가 드나들고 묶여 있는 잔잔한 물을 말합니다.
아는 사람은 이 자리를 노리지만
오래 버티지는 않아서 비어 있는 날이 많습니다.

경쟁이 적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누가 먼저 던져 겁을 준 자리가 아니니
첫 몇 번의 캐스팅에서 반응이 빨리 옵니다.


2. 쫓겨 들어온 베이트피쉬가
안쪽에 쌓입니다


바깥에서 방어·부시리류에 쫓긴 작은 물고기는
항구 안으로 도망쳐 들어옵니다.
여기에 원래 항구 안에 사는 작은 물고기까지 더해지니
안쪽에는 베이트피쉬가 늘 많습니다.

무늬오징어 입장에서는
먹이가 떨어질 일이 없는 자리입니다.
이런 곳에 모여 있는 무늬오징어는
에기가 떨어지면 갑자기 활성이 확 올라옵니다.
여러 마리가 서로 에기를 쫓아오며
먼저 차지하려는 모습도 종종 보입니다.

먹이가 많은 안쪽에서는 반응이 빠릅니다.
먹이가 없는 안쪽은 그냥 고인 물입니다.


3. 발밑 테트라포드와
배 물길이 만드는 바닥 변화


항구 안쪽 발밑은 생각보다 바닥이 복잡합니다.
방파제 아래에는 테트라포드와 기초석이 깔려 있고,
배가 다니는 물길은 일부러 파 놓아
주변보다 한 단계 깊습니다.

그래서 짧은 거리 안에서도
브레이크라인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이 생기고,
돌이 흩어진 돌밭도 곳곳에 있습니다.
물속에 가라앉은 물체 하나가
따로 놓여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닥 변화가 많으면 노릴 곳도 그만큼 늘어납니다.
이 지형만으로도 무늬오징어가 자리를 잡을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에기를 바닥까지 내린 뒤
턱이 지는 곳을 하나씩 짚어 보세요.


4. 모래 바닥 잘피와 모자반,
바깥보다 안쪽에 많습니다


항구 안 바닥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바위 지대가 있고 테트라포드가 있고,
모래가 깔린 곳도 섞여 있습니다.

모래 바닥에는 잘피가 자라고,
자리에 따라 모자반 같은 해조류도 올라옵니다.
말밭은 이런 해조류가 모여 자란 바닥을 말합니다.
방파제에 따라서는 바깥보다 안쪽에
말밭이 더 잘 생기는 곳이 많습니다.

여기서 하나 더 볼 것이 물의 흐름입니다.
항구 안이라고 물이 다 멈춰 있지는 않고,
항구에 따라 꽤 흐르는 곳도 있습니다.
말밭 옆으로 물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꾸준히 버티면 씨알 좋은 무늬오징어가 나옵니다.

물이 흐르는 안쪽 말밭은 노릴 만합니다.
물이 죽은 안쪽 말밭은 뒤로 미뤄도 됩니다.


5. 밤에 들어와 아침까지 남는
무늬오징어 노리기


여기저기 갯바위와 방파제를 돌아도
결국 한 마리가 나온 곳은
항구 맨 안쪽인 날이 종종 있습니다.
실제로 다녀 보면 600g쯤 한 마리,
1kg 가까운 한 마리가
이런 식으로 띄엄띄엄 나옵니다.

밤사이 물이 움직이면 무늬오징어가 안쪽으로 들어오고,
그대로 아침까지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낮이라도 얕은 자리에 물이 갑자기 돌기 시작하면
그때가 안쪽을 노릴 순간입니다.

다만 안쪽은 범위가 좁은 작은 포인트입니다.
한자리에서 몇십 번씩 던질 필요는 없습니다.
차를 대기 편하고 남에게 방해가 안 되는 자리라면
5~6번 던져 보고 옮겨 보세요.
운이 맞으면 1kg급 무리가 몰려 있어
연달아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파제 모양이 바뀌면
노릴 안쪽 자리도 바뀝니다

남해·제주권처럼 방파제가 바깥으로
길게 뻗은 항구라면, 끝자리 바깥보다
방파제 안쪽 면과 밑동 쪽을 먼저 살펴보세요.
바깥 물살을 직접 받지 않으면서도
먹이와 해조류가 함께 모이는 곳입니다.

안쪽이 모래 바닥이면 잘피가 자란 경계를,
돌 바닥이면 테트라포드가 끝나는 턱을 노립니다.
배 물길이 있는 항구라면
배가 없는 시간대에 물길 가장자리를 짚어 봅니다.

어느 자리든 차를 대는 곳과 배 주변은
일하는 분들께 방해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무늬오징어 시즌은 4~6월과 9~11월이니,
끝자리만 돌다 지친 날에 한 번 안쪽으로 걸어가 보세요.

#무늬오징어 #에깅 #내항포인트 #말밭 #지형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