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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무늬오징어

70m 날아갈 줄 알았던 원거리 에기, 강한 에깅로드로 바꾸고 살아난 비거리

70m 날아갈 줄 알았던 원거리 에기, 강한 에깅로드로 바꾸고 살아난 비거리

원거리 에기를 사 놓고
평소 쓰던 가벼운 에깅로드로 그대로 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에기가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며 자세가 무너져
일반 에기보다 덜 날아가는 일까지 생깁니다.
여기서는 비거리가 어디서 갈리는지
로드와 캐스팅, 노릴 자리 기준으로 짚어 봅니다.

먼 조목까지 닿느냐 마느냐가
그날 조과를 바꾸는 자리도 적지 않습니다.

이 글은 원거리 에기를 살리는 로드 조합과
먼 경계선을 노리는 쓰는 법에 집중합니다.

1. 최대 70m라는 숫자는
조건이 맞을 때의 이야기


듀엘(DUEL)의 원거리 에기는
최대 70m를 날아간다고 내세우는 제품입니다.
무게중심 이동식 에기는 쉽게 말해
캐스팅할 때 안쪽 무게가 뒤로 옮겨 가면서
더 멀리 날아가도록 만든 에기입니다.

문제는 이 방식의 숙명 같은 약점입니다.
날아가는 도중 자세가 쉽게 무너집니다.
2.4m(8피트)급의 부드러운 로드로 던져 보면
70m는커녕 일반 에기보다 덜 나간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에기는 아무 조건에서나 멀리 가는 에기가 아닙니다.
비거리를 늘릴 여지가 더 많은 에기로 보는 게 맞습니다.
던지는 쪽이 준비를 갖출수록 그 여지가 살아납니다.


2. 강하고 긴 로드가
캐스팅 성공률을 올리는 이유


로드를 바꾸면 결과가 확 달라집니다.
에메랄다스(Emeraldas) MX 89MH처럼
9피트(약 2.7m)에 가까운 반발력 강한 로드로 던지면
에기가 곧게 날아가는 캐스팅이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M이나 MH 정도라면 크게 가리지 않아도 됩니다.

여기서 핵심은 처음 튀어 나가는 순간의 힘입니다.
초반 힘을 충분히 실어 주면
처음에 조금 돌더라도 뒤로 갈수록 흔들림이 잡힙니다.

실제로 던져 보면 자세가 완벽하지 않아도
무게중심 이동이 어느 정도 먹힌 캐스팅은
일반 에기보다 2~3m쯤 더 나가는 느낌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곧게 날아간 캐스팅이라면
체감으로 10m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3. 늘어뜨림은 짧게,
힘보다 자세를 지키는 캐스팅


로드 끝에서 에기까지 늘어뜨린 길이를 짧게 잡으면
가벼운 로드에서도 성공률이 올라갑니다.
힘껏 휘두르기보다 무게중심이 확실히 넘어간 상태에서
자세가 안 흐트러지게 던지는 쪽이 결국 더 멀리 갑니다.

다만 짧은 로드로 늘어뜨림까지 짧게 하면
평소 이런 캐스팅을 안 해 본 분께는 꽤 어렵습니다.
라인에 걸리는 힘이 세져서 놓는 순간을 잡기 어렵고,
로드가 부러질까 겁이 나 몸에 힘이 들어갑니다.
힘이 들어가면 자세가 더 무너지는 악순환이 옵니다.

옆바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옆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비거리가 들쭉날쭉해지고,
잘 던져도 50m 중반쯤에서 멈추는 날이 많습니다.
방어·부시리류용 60~80g 플러그라면 바람을 뚫고 가겠지만
에기는 그만큼 무겁지 않습니다.


4. 표기보다 느린 침강,
1m에 4초 가까이 걸립니다


이 에기는 표기상 1m 가라앉는 데 3.5초입니다.
그런데 라인에 텐션을 걸면
1m에 4초쯤 걸린다고 느낄 만큼 더 천천히 내려갑니다.
생각보다 덜 가라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이럴 때는 몇 번에 한 번씩
세는 시간을 늘려 천천히 내리거나,
라인을 풀어 거의 자유 낙하에 가깝게 떨어뜨려 보세요.
그래야 노리는 수심층을 놓치지 않습니다.

1m에 6초쯤 걸리는 쉘로우 에기보다는
확실히 가라앉는 힘이 있습니다.
반대로 1m에 3초나 2.8초로 쑥쑥 내려가는 에기는
정신 차려 보면 밑걸림에 걸려 있는 경우가 잦습니다.


5. 먼 조목과 넓은 오픈워터에서
제값을 합니다


야간 에깅을 하다 보면 저 멀리 조목이
뚜렷하게 들어와 있을 때가 있습니다.
힘껏 던져 거기까지 닿으면 가라앉힌 뒤
느린 침강을 살려 에기를 천천히 띄워 줍니다.
이렇게 하면 무늬오징어가 꾹 눌러 덮치듯 안는 일이 있고,
실제로 900g 중후반의 큰 암컷이 나오기도 합니다.

조목은 성질이 다른 두 물이 만나
경계선이 생긴 곳을 말합니다.
야간에 뚜렷한 구조물이 없는 넓은 물에서는
이 조목이 사실상 노릴 구조물 역할을 합니다.

한자리에 서서 넓은 면을 계속 훑는 에깅이라면
멀리 닿을수록 훑는 범위가 넓어집니다.
조목에 닿느냐 못 닿느냐는
비거리가 가장 아쉬운 순간이기도 합니다.


6. 느슨한 다트가
라인 엉킴을 부르는 이유


이 에기는 옆으로 크게 돌아 나가는 다트를 합니다.
위로 치솟지 않고 수평에 가까운 다트도 나옵니다.
이건 장점이면서 동시에 다루기 까다로운 부분입니다.

문제는 에기가 가까이 왔을 때입니다.
라인을 너무 많이 늦춘 채 로드 끝으로 톡톡 튕기기만 하면
에기가 안쪽으로 파고들듯 돌아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이때 엉뚱한 입력을 주면 라인이 에기에 감깁니다.

감긴 줄도 모르고 계속 튕기면
로드에 오는 무게가 이상하게 가벼워지고,
손에는 끈적하게 달라붙는 듯한 감각만 남습니다.
그게 내 앞과 캐스팅 지점 사이 중간쯤에서 생기면
그 뒤 거리를 통째로 버리게 됩니다.
라인을 살짝 팽팽하게 두고 튕기면
이런 엉킴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습니다.


7. 캐스팅에 실패해도
액션을 주며 회수하기


첫 캐스팅에서 멀리 보내고 싶어도
에기가 공중에서 돌아 버리는 일은 꽤 자주 생깁니다.
그때 망쳤다 싶어 빠르게 감아 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포인트에 도착한 뒤
첫 번째부터 세 번째 캐스팅까지는 아주 소중합니다.
수면을 마구 첨벙대며 끌고 오면
그 소란에 무늬오징어가 겁을 먹을 수 있습니다.

캐스팅이 짧게 끝났어도 평소처럼 튕기면서 회수해 보세요.
한 번뿐인 기회가 그 짧은 캐스팅에 걸려 있을 때도 있습니다.


발 앞 바닥이냐 먼 경계선이냐에 따라
에기와 로드를 나눠 듭니다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발 앞 바닥 변화를 찍어 나가는 날이라면
원거리 에기를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1m에 3초쯤 가라앉는 일반 에기에
손에 익은 로드가 바닥을 읽기에 훨씬 편합니다.

반대로 남해·제주권처럼 먼바다 쪽으로
조목이 길게 들어오는 자리라면 계산이 바뀝니다.
이때는 9피트급 강한 로드에 원거리 에기를 묶고,
느린 침강으로 경계선 근처를 천천히 훑어 보세요.

가을 무늬오징어 시즌처럼 한자리에 서서
넓은 면을 오래 훑는 밤이라면
멀리 닿는 몇 미터가 그대로 노리는 범위가 됩니다.
노릴 자리가 어디인지 먼저 정하고
그에 맞춰 에기와 로드를 고르는 것이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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