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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해조밭에서도 늘 쓰던 기본형 에기만
그대로 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에기가 너무 빨리 바닥에 닿아
오징어가 따라붙을 틈도 없이 밑걸림부터 납니다.
같은 모델이라도 침강 속도를 수심과 지형에 맞춰
고르는 기준이 있습니다.
1m 가라앉는 시간, 바람과 조류에 따른 보정,
반응이 없을 때 바꾸는 순서까지 차례로 담았습니다.
세 모델을 다 사야 하는지 고민하는 분께도
쓸 자리가 분명히 보일 겁니다.
이 글은 에기왕 K 세 가지 모델을
수심과 지형에 맞춰 고르는 판단에 집중합니다.
야마시타 에기왕 K(YAMASHITA EGI-OH K)는
다트 폭을 일부러 조금 줄인 에기로 분류됩니다.
꼬리 쪽 하이드로 핀이 몸체를 잡아 줘서
파도나 흐름 속에서도 폴링 자세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침강 속도는 에기가 물속에서
1m 가라앉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합니다.
이 모델은 베이직이 3초, 쉘로우가 6초,
슈퍼 쉘로우가 8초쯤 걸립니다.
수심 10m라면 베이직은 30초쯤에 닿지만
슈퍼 쉘로우는 80초 가까이 걸립니다.
무게는 3.5호 기준으로 베이직이 22g,
쉘로우가 20g, 슈퍼 쉘로우도 19.5g 안팎입니다.
같은 호수의 다른 에기보다 무거운 편이라
천천히 가라앉는 모델도 멀리 날아가고 라인을 잘 끌고 갑니다.
현장에서 헷갈릴 때는 싱커를 보면 됩니다.
쉘로우는 S, 슈퍼 쉘로우는 SS가 새겨져 있고,
베이직은 싱커 자체가 눈에 띄게 큽니다.
처음 들어간 자리의 수심이 4~5m를 넘는다면
고민할 것 없이 베이직부터 던져 보세요.
깊은 곳까지 확실히 내릴 수 있고,
비거리와 조작감도 세 모델 중 가장 좋습니다.
파일럿 에기는 쉽게 말해
처음 들어간 자리의 상황을 살피려고
맨 먼저 던지는 에기입니다.
베이직은 이 역할에 가장 잘 맞습니다.
바닥까지 걸리는 시간, 조류가 미는 방향,
라인이 어떻게 늘어지는지가 이 한 개로 다 보입니다.
수심이 4~5m 전후이거나 그보다 얕은 곳은
쉘로우 에기가 가장 자주 쓰입니다.
1m에 6초이니 3m를 내리는 데
18초쯤 걸린다고 계산하면 됩니다.
멀리는 깊고 발 앞은 얕아지는 경사 지형에서도
쉘로우가 편합니다.
천천히 내려오는 동안 시간을 들여
깊은 곳부터 얕은 곳까지 차례로 훑을 수 있어서입니다.
반대로 멀리 던져야 하거나 바람을 이겨야 할 때,
빠르게 내리고 빠르게 훑고 싶을 때는
얕은 자리라도 베이직을 써도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그날 상황을 보고 고르는 감각의 영역입니다.
바람이 불면 라인이 바람에 끌려가고,
라인에 당겨진 에기가 위로 떠오릅니다.
쉘로우와 슈퍼 쉘로우는 원래 천천히 가라앉아서
이 영향을 더 크게 받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있는 날은
1m당 침강 시간에 1~2초를 더해서 계산해 보세요.
옆에서 강하게 치는 바람이 부는 날은
슈퍼 쉘로우가 정말 가라앉지 않습니다.
이런 날은 한 단계 무거운 모델로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위에서 보면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얕은 해조밭에
에기를 하나 던지자마자
오징어가 새까맣게 떠오르는 날이 있습니다.
활성이 좋은 오징어는 이런 얕은 자리로
먹이를 찾으러 자주 들어옵니다.
수심 1m 남짓에서 3m 이하인 곳이라면
슈퍼 쉘로우가 나설 차례입니다.
수면 바로 아래 표층을 천천히 떨어뜨리며
보여 주는 운영에도 잘 맞습니다.
가볍게 가라앉는 모델인데도 몸무게가 있어서
멀리 던지는 데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천천히 가라앉는 에기는
조류에 잘 밀린다는 성질도 함께 가집니다.
흐름이 있는 갯바위나 방파제에서는
이 성질을 거꾸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에기를 조류에 태워 먼바다 쪽으로 흘려 보내는 겁니다.
다만 흐름이 너무 세면
슈퍼 쉘로우는 라인이 팽팽해지면서
에기가 그대로 떠올라 버립니다.
이럴 때는 쉘로우로 먼저 흘려 보고
흐름의 세기를 살핀 뒤 모델을 바꾸면 됩니다.
흐름이 약하면 슈퍼 쉘로우로 오래 보여 줍니다.
흐름이 세면 쉘로우로 버팁니다.
오징어 반응이 까다로운 날은
에기가 움직이는 모습과 보이는 방식을 가려서 안습니다.
빨리 떨어뜨려 먹이가 도망가는 듯 보이게 해야
뒤에서 급하게 덮치는 날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도 안지 않는다면 방향을 바꿔 볼 때입니다.
평소 베이직을 쓰던 수심이라도
베이직에 반응이 없으면 쉘로우로,
쉘로우에도 없으면 슈퍼 쉘로우로
점점 더 천천히 보여 주세요.
현장에서 해 보면 이 침강 속도 로테이션이
컬러를 바꾸는 것보다 반응이 잘 돌아옵니다.
대신 가벼운 모델일수록 라인을 끄는 힘이 약해서
착저와 입질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라인이 살짝 느슨해지거나
작게 튀는 변화를 놓치지 않도록 더 집중해야 합니다.
수심이 있는 갯바위에서는 베이직으로 시작해
바닥까지 걸리는 시간을 먼저 재 두세요.
그 시간이 짧다면 생각보다 얕은 자리이니
쉘로우로 바꿔 천천히 훑는 쪽이 맞습니다.
남해처럼 얕은 해조밭이 넓게 깔린 내만이나 방파제라면
쉘로우와 슈퍼 쉘로우를 들고 가서
여러 자리를 넓게 돌아보는 운영이 잘 맞습니다.
흐름이 살아 있는 자리에서는
조류에 태워 흘리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 보세요.
자리가 바뀌면 컬러보다 침강 속도를 먼저 바꿔 보세요.
이 한 가지만 지켜도 같은 자리를 훨씬 오래 노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