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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 뜰채를 고를 때
물이 차 있을 때의 방파제 높이만 보고
샤프트 길이를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물이 크게 빠진 간조에 무늬오징어를 걸면
뜰채를 끝까지 늘려도 수면에 닿지 않습니다.
결국 위험한 자세로 무리하게 떠야 하고
뜨기도 훨씬 어려워집니다.
샤프트, 프레임, 망, 조인트를
자주 가는 자리에 맞춰 하나씩 고르면
이런 낭패를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그 판단 기준을 자리별로 잡아 두는 게 먼저입니다.
이 글은 방파제와 갯바위에 맞춘
에깅 뜰채 조합과 사용 뒤 관리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뜰채를 장만하는 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샤프트부터 조인트, 망까지 다 짜인 완성품을 사거나,
부품을 따로 사서 직접 조립하는 방법입니다.
조합형 뜰채는 샤프트, 조인트, 프레임과 망을
각각 골라 자기 낚시에 맞게 맞춘 뜰채를 말합니다.
요즘은 저렴한 완성품도 샤프트가 넉넉히 길고
전체 무게가 가벼운 제품이 꽤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완성품이 있다면 그대로 써도 됩니다.
다만 접은 길이, 조인트 방식, 그물코 크기까지
하나하나 따져 보면 아쉬운 데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물이 조금만 더, 조인트가 조금만 더 하는 부분이
눈에 밟힌다면 조합형으로 가는 쪽이 맞습니다.
물이 크게 빠지는 대조기 한낮에 높은 방파제에 서 보면
수면이 3m 넘게 내려가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 무늬오징어를 걸면
뜰채를 끝까지 뽑아 조인트까지 최대로 펴고,
방파제 위에 엎드려 떠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이 자세는 위험하고, 무엇보다 뜨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방파제 뜰채는 그래서 간조 기준으로 골라야 합니다.
물이 들어와 있을 때는 짧은 뜰채로도 닿던 자리가,
물이 빠지면 5m로도 한참 모자라는 곳이 있습니다.
보통은 4m 정도로 충분해 보여도
간조를 생각해 5~6m급을 들여 보세요.
샤프트에 프레임 폭까지 더해 6m 30cm쯤 되는
긴 뜰채를 챙기는 것도 이런 자리 때문입니다.
갯바위를 옮겨 다니며 던지는 낚시라면
샤프트는 가볍고 짧은 쪽이 편합니다.
샤프트는 길수록 무거워지고 들고 다니기 버겁습니다.
그래도 갯바위에서는 3m대는 있어야
여러 자리를 두루 커버할 수 있습니다.
테일워크 캐치바 마이크로(Tailwalk Catchbar Micro)는
접은 길이를 줄이는 데 맞춘 휴대형 샤프트로 분류됩니다.
6m 30cm까지 늘어나는 모델도
접으면 50cm 정도에 그칩니다.
늘어나는 길이를 포기하면 더 짧게 접히는 모델도 있습니다.
다만 6m 30cm급은 무게도 있고 굵기도 굵어집니다.
샤프트에 달린 홀더와 고무 밴드를 같이 써서
게임 조끼에 걸어 두면
갯바위를 걸어 다니는 데도 크게 걸리적거리지 않습니다.
무늬오징어를 노린다면
프레임은 조금 큰 쪽이 뜨기 쉽습니다.
물고기는 머리만 넣어도 자루 모양 망에 기대듯
몸이 그대로 들어가지만,
뜰채는 큰 게 작은 일까지 다 해 줍니다.
세로 폭 40cm 이상 프레임을 기준으로 잡아 보세요.
망 깊이도 다른 제품과 비교해
조금 깊은 쪽을 고르면 물속에서 여유가 생깁니다.
여기에 그물코까지 고를 수 있다면
러버 코팅 망 중 그물코가 큰 쪽이 다루기 편합니다.
그물코가 촘촘한 망은 고기에게 상처를 덜 줍니다.
하지만 물속 저항이 커서 뜰채가 잘 돌지 않고,
에기 훅이 한 번 박히면 엉켜서 잘 빠지지 않습니다.
촘촘한 망은 고기를 아낍니다.
큰 그물코 망은 낚시인의 손을 아낍니다.
프레임은 뜰채 전체 무게에서 차지하는 몫이 큽니다.
그래서 가벼운 카본 프레임이 끌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끝이 가벼우면 늘린 상태에서 다루기도 쉽습니다.
그래도 험하게 쓰는 일이 많다면
버티는 힘까지 따져서 알루미늄으로도 충분합니다.
프레임은 두 번 접히는 형태와 네 번 접히는 형태가 있습니다.
네 번 접히는 형태는 망과 샤프트를 나눠
45L쯤 되는 가방에 통째로 넣을 수 있어서
원정 낚시에 들고 가기 좋습니다.
차에 늘 조립해 싣고 다닌다면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닙니다.
조인트는 생각보다 쉽게, 예고 없이 망가집니다.
뜰채를 펴려는데 각도가 안 열리거나,
아래 나사 부분에서 윗부분이 통째로 빠져 버리기도 합니다.
잠금식 조인트처럼 믿을 만한 제품은
바닥에 수없이 떨어뜨려 겉면 알루미늄이 패일 정도가 돼도
오래 버팁니다.
값보다 고장 날 일이 적은 제품을 먼저 보세요.
무늬오징어를 뜨고 나면 망에 끈적한 점액이 남습니다.
입질이 몰리는 피딩타임이라 바쁘지 않다면,
뜬 직후 되도록 빨리 물로 헹궈 점액을 떨어내세요.
이 점액은 마르고 나면 놀랄 만큼 냄새가 심합니다.
그대로 차에 실으면 차 안에 냄새가 가득 찹니다.
점액은 세게 헹궈야 빠지니,
샤프트가 상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흔들어 씻으세요.
씻은 뒤에는 조인트를 편 채로 크게 털어
물기를 날려 보내면 됩니다.
주변 사람에게 물이 튀지 않게 방향만 조심하면 됩니다.
망은 가닥마다 물이 감싸고 있어서,
겉이 말라 보여도 20~30분 이동하는 사이
아래로 물이 계속 떨어져 차 시트를 적십니다.
털고 난 망은 방파제에 세워 두거나
바람이 드는 곳에 펼쳐 두면 훨씬 빨리 마릅니다.
차로 옮길 때는 마른 수건을 망 안에 넣어 두세요.
갯바위에서는 발밑에 물이 떨어져
신발 속까지 젖는 일도 함께 막을 수 있습니다.
발판이 높고 물이 크게 빠지는
큰 방파제에서는
무게를 조금 감수하더라도 6m급 샤프트가 마음 편합니다.
반대로 남해·제주 갯바위를 옮겨 다니며 던진다면
3m대 짧게 접히는 샤프트에
가벼운 프레임 조합이 훨씬 덜 지칩니다.
두 자리를 다 다닌다면 프레임과 망은 하나로 두고
샤프트만 자리에 맞춰 바꿔 끼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을 무늬오징어 시즌에는 자리를 자주 옮기게 되니,
출조 전에 그날 갈 발판 높이와 물때부터 확인해 보세요.
뜰채는 무늬오징어를 깔끔하게 떠 올릴 수 있어서
사진도 잘 나오고 손질도 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