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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무늬오징어

쥐면 단단한데 에기 달고 던지면 허리까지 휘는 세피아 BB 에깅로드

쥐면 단단한데 에기 달고 던지면 허리까지 휘는 세피아 BB 에깅로드

에깅로드는 길고 단단할수록
멀리 던지고 잘 챈다고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길고 단단한 로드는
끝에 같은 에기를 달아도 손목에 오는 힘이 커서,
하루 종일 샤크리하면 팔이 먼저 지칩니다.

어떤 자리에서 어떤 길이와 휨새가 맞는지
판단 기준을 세워 두면 로드 고르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세피아 BB(Shimano Sephia BB) 8.6피트 M은
그 기준을 확인하기 좋은 입문 등급의 에깅로드입니다.
이 글은 8.6피트 M의 휨새와
무게 배분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멀리 던져야 하는 자리와
8.6피트 길이


발 앞보다 먼 곳을 노려야 하는
방파제나 항구에서는 로드 길이가 먼저 힘을 씁니다.
8.6 M은 쉽게 말해
8.6피트(약 2.6m)에 중간 파워를 가진 에깅로드로,
조금 길고 조금 강한 쪽에 속하는 번수입니다.

길이와 스트로크가 넉넉하니까
챔질을 세게 넣기 쉽고,
세로로 크게 끌어 올리는 샤크리도 잘 나옵니다.
해 질 무렵 항구에서 에기만 달아 던져 보면
원투 성능은 손에 바로 느껴질 만큼 분명합니다.

다만 오징어를 걸어 본 결과는 아니어서,
걸었을 때의 힘은 실제 출조로 확인해야 합니다.


2. 쥐었을 때와 던질 때
휨새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


손에 쥐고 흔들어 보면
이 로드는 꽤 단단하다는 인상부터 줍니다.
그런데 에기를 달고 힘을 실어 휘두르면
생각보다 허리까지 깊게 들어옵니다.

완전한 패스트라기보다
레귤러 쪽에 조금 가까운 휨새이고,
반발도 탁 튕기기보다 살짝 묵직하게 돌아옵니다.
이때 반발이 손에 세게 오지 않고,
던진 뒤 로드 떨림도 금방 멎습니다.

버트와 허리는 아주 강한 편이라
락피쉬 루어 같은 용도로도 쓸 수 있을 정도입니다.
손에 쥐면 단단합니다.
에기를 달고 휘두르면 부드럽게 휩니다.


3. 길고 단단한 로드가
손목을 지치게 하는 원리


로드는 길고 단단할수록
끝에 단 무게가 같아도 손에 오는 부하가 커집니다.
그래서 8.6 M을 아주 빳빳하게 만들면
샤크리 몇 번에 손목이 먼저 버거워지고,
로드를 받쳐 드는 팔도 금방 지칩니다.

처음 에깅을 하는 분이나
샤크리 동작이 힘들다는 분이라면
이 등급 정도의 순한 반발이 오히려 편합니다.
오래 서서 계속 쳐야 하는 날일수록
휨새가 조금 부드러운 로드를 고르세요.


4. 같은 110g, 무게중심이
가벼움을 가릅니다


비교용으로 쓴
에기조스트(Major Craft Egizoast) 86M도
자중이 세피아 BB와 같은 110g입니다.
두 로드를 나란히 들어 보면
세피아 BB 쪽이 무게가 손잡이에 더 가까워서
끝쏠림이 덜합니다.

반대로 에기조스트는 릴을 달지 않으면
끝이 조금 더 처지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막상 릴을 달아 보면
둘 다 신경 쓸 만한 끝쏠림이 거의 사라집니다.

무게가 손잡이에 몰렸는지
블랭크에 몰렸는지에 따라 체감이 달라집니다.
로드 무게 숫자만으로는 감도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에기조스트로도
캄캄한 밤에 감도를 놓치지 않고 에깅할 수 있습니다.


5. 버트 굵기와 등급이
샤크리 느낌을 바꿉니다


두 로드를 나란히 놓으면
버트 굵기부터 눈에 띄게 다릅니다.
에기조스트 쪽이 버트가 더 가늘고,
샤크리할 때 더 경쾌하게 튕기는 느낌입니다.
세피아 BB는 같은 동작에서 더 순하게 받아 줍니다.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등급별 성격이 갈립니다.
세피아 중급 라인은 단단하고 빳빳한 쪽이고,
최상급으로 갈수록 채찍처럼 낭창해집니다.
반대로 자중 100g이 안 되는 더 아래 등급 로드는
써 보면 마감이 투박한 느낌이 남습니다.

에깅로드는 등급이 올라갈수록 완성도가 차근차근 올라갑니다.
릴 시트의 그립감도 이 등급치고 손에 잘 붙습니다.


자리가 바뀌면
로드 길이도 다시 봅니다

남해·제주 쪽 방파제에서 가을 무늬오징어를 노릴 때,
멀리 던져야 하는 자리라면 8.6피트 M이 편합니다.
길이로 비거리를 챙기고
순한 반발로 손목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발 앞이나 가까운 거리 위주로 치는 자리라면
길이를 꼭 8.6피트로 맞출 이유가 줄어듭니다.
대신 하루 종일 서서 샤크리하는 날이라면
파워를 올리기보다 휨새가 순한 로드를 들고 가세요.

한 자리에서 오래 쳐야 하는 날과
멀리 던지며 옮겨 다니는 날은 맞는 로드가 다릅니다.
자리부터 정하고 길이와 휨새를 맞춰 보시면
로드 고르는 고민이 훨씬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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