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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로드를 고를 때
길이만 정하고 파워는 M이면 다 같다고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리즈의 같은 M이라도
길이에 따라 휨새가 한 단계씩 달라지기도 해서,
매장에서 직접 휘어 보지 않으면 생각과 다른 로드를 들고 오게 됩니다.
서는 자리와 던질 거리,
읽어야 할 조류를 기준으로 길이와 휨새를 맞추면
이런 어긋남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에기조스트 1G(Major Craft Egizoast 1G) 8.3피트와 8.6피트를
자리에 맞춰 고르는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두 길이 사이에서 고민하면 처음엔 짧은 8.3피트 M으로 마음이 가기 쉽습니다.
ML은 정말 부드럽다는 말이 많고,
가을 에깅이나 2.5~3호 에기 위주로 맞춘
휨새일 거라 짐작하기 쉬워서입니다.
막상 두 대를 손에 쥐고 휘어 보면 생각이 흔들립니다.
8.3피트 M은 M치고 꽤 부드러워서
예상보다 허리까지 깊게 들어옵니다.
반대로 8.6피트 M은 M보다 MH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머릿속에 그리던 M의 느낌은
오히려 8.6피트 쪽에 더 가깝습니다.
에깅로드 길이를 정해 두고 가더라도
두 대를 직접 휘어 보고 고르세요.
보통 같은 시리즈에서 파워 표기가 같으면
긴 로드가 조금 더 잘 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 계열은 8.6피트로 한 단계 길어지면서
전체 파워도 한 단계 더 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8.6피트 M은 반발이 강하고,
에기 무게를 뒤로 크게 실었다가
탁 튕겨 보내기 쉬운 로드가 됩니다.
멀리 던지는 맛을 원하면 8.6피트,
부드럽게 받아 주는 맛을 원하면 8.3피트 쪽입니다.
여기서 호불호가 꽤 갈립니다.
두 길이 모두 손에 쥐면 먼저 놀라는 게 버트 굵기입니다.
요즘 에깅로드 M 중에서도
이렇게 가는 버트는 드문 편입니다.
휨새는 레귤러 패스트입니다.
레귤러 패스트는 쉽게 말해
팁만 꺾이지 않고 로드 가운데쯤이 함께 휘는 휨새를 말합니다.
너무 패스트한 로드는 샤크리할 때
반동이 손까지 탁탁 돌아와 금방 지칩니다.
이 로드는 쇼트 피치 저킹을 넣어도
반동이 손으로 다 튕겨 오지 않습니다.
샤크리 피로가 덜하니
하루 종일 휘둘러도 손목 부담이 적습니다.
발 앞보다 먼 곳을 노려야 하는 방파제나 갯바위라면
8.6피트의 반발력이 그대로 비거리로 바뀝니다.
실제로 던져 보면 반발이 세서
멀리 날리기 쉬운 쪽이라는 게 바로 느껴집니다.
특히 에기왕(Egi-oh) 계열처럼 무겁고
날아가는 자세가 안정된 에기를 좋아하는 분과 잘 맞습니다.
던지는 기술과 힘으로 밀어붙이는 낚시가 되니까,
힘으로 멀리 치는 에깅을 즐기는 분이라면 이쪽입니다.
겨울이나 봄처럼 3.5호를 주로 쓰는 시기라면
8.3피트 M과 8.6피트 M을 중심으로 보시면 됩니다.
ML이 끌리는 분은 후보에 함께 넣어도 됩니다.
처음 20분 남짓 던질 때는
조류가 거의 움직이지 않아서
감도를 따지기가 어렵습니다.
옆으로 흐르는지 밀려 나가는지 손에 별 느낌이 없습니다.
그러다 조류가 오른쪽으로 흐르기 시작하면
그 변화가 손에 제법 또렷하게 느껴집니다.
로드 무게가 감도를 가릴 정도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다만 에기에 걸리는 무게 변화로
입질과 조류 변화를 더 섬세하게 읽고 싶다면
솔리드 팁 모델이나 8.3피트, ML처럼
작은 변화에도 쑥 휘는 로드가 낫습니다.
자중은 8.3피트 M이 104g,
8.6피트 M이 110g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요즘은 100g이 안 되는 로드도 많지만,
더 아래 등급으로 가면 7피트 후반~8피트급도
130~140g대가 흔해서 충분히 봐줄 만한 무게입니다.
가벼운 칼디아급 릴을 달면
끝쏠림이 조금 생깁니다.
레가리스(Daiwa Regalis) 2500번에 3.5호 에기를 달아도
살짝 앞이 무겁지만 못 쓸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팁에 신경이 모여 보기 편하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래도 균형만 보면
울테그라처럼 200g대 릴이나 메탈 바디 릴이 더 잘 맞습니다.
아주 가벼운 릴보다 조금 묵직한 쪽을 달아 보세요.
릴 시트는 금속 부품이 들어간 더블 너트 방식입니다.
보통 방어·부시리용 로드에 많은 방식이라
에깅로드에서는 드문 편입니다.
걱정되는 건 아래쪽 금속 너트가
샤크리할 때마다 손바닥에 계속 스치는 점입니다.
20분 남짓 던져 보면 쓰라린 느낌은 아직 없지만,
쥐는 법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여행이나 짧은 출조에서 우럭류까지 함께 노릴 생각이라면
8.6피트 M이 확실히 낫습니다.
항구에서는 40cm 넘는 녀석도 충분히 받아 낼 힘이 있습니다.
다만 갯바위의 40cm급은 이 로드로 버거울 수 있습니다.
남해·제주 쪽 방파제 끝이나 갯바위처럼
멀리 던져 넓게 뒤져야 하는 자리라면
8.6피트 M에 무거운 에기를 다는 조합이 편합니다.
반발력으로 멀리 보내고, 가는 버트로 손목을 아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까운 내항이나
조류가 잔잔하게 바뀌는 자리를 오래 지켜야 한다면
8.3피트나 솔리드 팁처럼 잘 휘는 쪽이 낫습니다.
작은 무게 변화가 먼저 팁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자리를 먼저 정하고 매장에서 두 대를 직접 휘어 보세요.
같은 M이라도 길이에 따라
손에 오는 힘이 달라진다는 걸 바로 느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