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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기는 색도 종류도 워낙 많다 보니
아무거나 상관없다며
손에 잡히는 대로 묶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입질이 온 날에도
무엇 때문에 붙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반응이 끊긴 날에는 바꿔 볼 색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무늬오징어 에깅에서 에기 색은
낮과 밤, 맑은 물과 흐린 물에 따라
먼저 꺼낼 순서를 정해 둘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그 순서를 자리와 시간대 기준으로 잡아 봅니다.
이 글은 낮 맑은 물의 파란 에기와
시즌 후반 밤의 빨간·보라 밑색 에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에깅을 오래 하다 보면
이상하게 이 색만 잘 나온다 싶은 에기가 생깁니다.
딱히 좋아하는 색이 아닌데도
나갈 때마다 그 에기에서 무늬오징어가 올라옵니다.
이유 하나는 단순합니다.
믿는 색이 생기면
그 에기를 던지는 횟수가 자기도 모르게 늘어납니다.
다른 이유는 무늬오징어의 눈에 있습니다.
색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밝고 어두운 차이는 흑백처럼 알아봅니다.
시력도 0.6 정도로 좋은 편이라
눈으로 보고 먹이를 쫓는 비중이 큽니다.
그래서 에기 색은 색감만이 아니라
천이 번쩍이는 정도,
자외선을 받아 빛나는 정도까지 합쳐서 보입니다.
명암과 반사가 바뀌면
같은 자리에서도 반응이 달라집니다.
에기 색은 무엇이든 된다는 말도 맞지만,
색에 따라 반응이 갈리는 날도 분명히 있습니다.
물이 맑은 낮 시간에는
파란 요소가 들어간 에기에
반응이 좋은 때가 많습니다.
가을 시즌만 그런 게 아니라
봄 시즌 낮에도 같은 흐름이 자주 나옵니다.
파란색은 천이어도 되고 밑색 테이프여도 됩니다.
자외선을 받으면 파랗게 빛나는 에기도
같은 쪽으로 보면 됩니다.
오징어를 잡는 어부들도
파란 오징어 어구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처음 에깅을 시작하면 새파란 에기는
왠지 안 잡힐 것처럼 보여서 손이 잘 안 갑니다.
막상 던져 보면 의외로
입질이 줄줄이 이어지는 날이 있습니다.
낮 에깅용 파란 에기는
가방에 하나쯤 꼭 넣어 두세요.
남해나 제주 갯바위에서 물이 맑은 낮이라면
첫 에기로 파란 계열부터 묶어 보세요.
요즘 낮 반응이 특히 좋은 에기로
야마시타(YAMASHITA) 에기왕 라이브(EGI-OH LIVE)
3호 베이식의 파워풀 블루(Powerful Blue)가 있습니다.
UV 발광 컬러 세 가지 가운데
파란색으로 빛나는 색입니다.
UV 발광은 쉽게 말해
자외선을 받으면 에기가 스스로 색을 내는 것처럼
보이는 성질을 말합니다.
이 컬러는 그 빛이 또렷한 파랑으로 보입니다.
특징은 바디가 훤히 비친다는 점입니다.
밑색 테이프를 최소로 줄이고
옆면 줄무늬 자리에만 은색 테이프를 붙여서,
들어 보면 건너편이 비칠 정도입니다.
천은 펄감이 도는 흰색 계열이라
번쩍이는 효과도 함께 냅니다.
투명 바디와 UV 발광을 앞세운
낮 노리기용 컬러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래 쓴 이 에기를 보면
천 곳곳이 오징어에게 물려 찢어져 있습니다.
구멍 난 자리는 오징어가 에기를 오래 안고 있던 곳이고,
물린 자국보다 올라온 마릿수가 더 많습니다.
잘 잡히는 에기일수록 천이 빨리 해지는 셈입니다.
물이 일주일쯤 흐려 있는 날은 사정이 다릅니다.
이럴 때는 파란 에기보다
다른 색 에기에 반응이 더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파란 에기가 힘을 쓰는 때는
물이 맑고 해가 떠 있을 때입니다.
흐린 물이 며칠씩 이어지면
파란색 고집은 내려놓고
다른 색부터 돌려 보는 게 낫습니다.
파란 에기를 믿는 색으로 두더라도
묶기 전에 물색 하나는 꼭 확인해 보세요.
맑은 물 낮에는 파란 에기가 먼저 나갑니다.
흐린 물에서는 파란 에기가 뒤로 밀립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에깅의 중심은 낮에서 밤으로 넘어갑니다.
가을 초반에는 낮에도 마릿수가 쏟아지는 때가 있지만,
11월에 들어서면 밤낚시 비중이 커집니다.
이때 무늬오징어는 몸집이 커지면서
먹이는 계속 먹어도 경계심이 강해집니다.
밤에 노리면 500~800g,
잘하면 1kg급까지 씨알이 올라옵니다.
이 시기에 많이 쓰는 색이
에기왕 시리즈의 군함 그린(Gunkan Green)입니다.
밑색 테이프란 에기 천 아래 바디에 붙여
바탕색과 반사를 정하는 테이프를 말합니다.
군함 그린은 빨간 밑색 테이프에
초록 천을 입힌 오래된 색입니다.
에기가 여러 번 새로 바뀌는 동안에도
이 색만큼은 빠지지 않고 남았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이유는 모르겠는데
밤에 이 색만 유독 잘 나왔다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군함 그린은 시즌이 시작되면
금방 품절되는 일이 잦습니다.
성적이 워낙 좋다 보니
일단 던지면 된다는 이름값으로 팔리는 면도 있습니다.
이럴 때 대신 챙길 색이
에기왕 K(EGI-OH K)의 퍼플 쉐도우(Purple Shadow)입니다.
보라색 밑색 테이프를 쓴 색으로,
밤낚시에서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도 시즌 중에 품절되는 걸 보기 어려울 만큼
언제든 구하기 쉬운 편입니다.
밤 에깅이라면 빨간 밑색 군함 그린을 먼저 찾고,
없으면 보라 밑색 퍼플 쉐도우로 넘어가면 됩니다.
믿고 던질 색이 하나 있으면
반응이 없을 때도 다른 조건을
차분히 바꿔 볼 여유가 생깁니다.
남해나 제주의 갯바위와 방파제로 자리를 옮기면
에기 색도 그 자리에 맞춰 다시 골라야 합니다.
자리를 옮겼다면 먼저 물색과 시간대부터 살펴보세요.
물이 맑게 트인 자리에서 해가 떠 있다면
파란 계열을 먼저 묶어 보는 게 좋습니다.
같은 날이라도 물이 며칠째 흐린 자리라면
파란색은 뒤로 미루고
다른 색부터 돌리는 편이 낫습니다.
해가 진 뒤 자리를 옮길 때는
빨간 밑색 에기를 기본으로 두고,
보라 밑색을 예비로 함께 넣어 가세요.
그러면 품절 걱정 없이
늦가을 밤 에깅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습니다.
어느 자리에서든 믿고 던질 색 하나가 있으면
나머지 판단도 훨씬 빨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