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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로드에 적힌 83을
8.3피트로 읽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읽으면 83과 86, 89의 차이가
손에 잡히지 않아서
서는 자리와 안 맞는 로드를 고르기 쉽습니다.
아래에서는 포인트의 넓이와 바람,
던질 거리를 기준으로
에깅로드 길이를 가르는 판단을 제시합니다.
좁은 자리에서 편한 숏로드와
트인 방파제에서 힘을 쓰는 롱로드는
장단점이 정반대로 갈립니다.
이 글은 로드 길이 표기 읽는 법과
포인트별 길이 고르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에깅로드 길이는 미터가 아니라
피트와 인치로 적습니다.
1인치는 2.54cm이고,
12인치가 모여 1피트, 약 30.5cm가 됩니다.
로드 표기 83은 쉽게 말해
8피트 3인치짜리 로드를 말합니다.
소수점이 아니라 12인치 단위라서
8.3피트로 읽으면 길이가 틀어집니다.
환산하면 83은 약 2.51m,
86은 약 2.59m, 89는 약 2.67m입니다.
계산이 바로 안 될 때는
7피트와 8피트가 30cm쯤 차이 난다고 잡아 두세요.
가끔 911 같은 표기도 보이는데,
이건 9피트 11인치라서
1인치만 더하면 10피트가 되는 길이입니다.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쓰는 에깅로드는
7피트 초반부터 9피트 중반까지 나옵니다.
선상 에깅에서는
이보다 더 짧은 로드도 씁니다.
그중 낚시인이 가장 많이 쓰는 길이는
7피트 후반~8피트 중반입니다.
숏로드는 72·73·76처럼
7피트 초반대 로드를 말합니다.
반대로 8피트 후반에서 9피트 중반은
롱로드로 나눕니다.
가운데 범위 안에서도
조금 짧은 쪽과 조금 긴 쪽으로 성격이 다릅니다.
길이가 달라지면
샤크리할 때 손에 오는 느낌이 꽤 바뀝니다.
숫자보다 자주 서는 자리부터 떠올려 보세요.
큰 방파제가 아니라
살짝 던질 만한 작은 자리에 서면
로드 길이가 먼저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곳에서 숏로드는 휘두르기 편하고
로드 전체도 가볍습니다.
비싼 모델이 아니어도
가벼운 제품이 많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숏로드는 힘이 약하다고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파워가 약한 모델을 고르면 실제로 그렇습니다.
그런데 파워만 맞춰 고르면
의외로 힘 조절의 여유가 큽니다.
너무 강하지 않다 보니
2.5호부터 3.5호 에기까지
상황에 따라 바꿔 쓰기 편합니다.
한 대로 여러 크기를 돌려 쓰려면
짧은 쪽이 더 너그럽습니다.
숏로드의 약점은 길이에서 바로 나옵니다.
로드가 짧으면 한 번 휘두를 때
움직이는 폭이 롱로드보다 좁습니다.
샤크리는 로드를 쳐 올려
에기를 위로 튀게 하는 동작을 말합니다.
스윙 폭이 좁으면 이 동작도 크게 해야 하고,
훅셋에도 힘이 더 들어가야 합니다.
롱로드라면 가볍게 채도 걸릴 입질인데,
큰 무늬오징어 앞에서는
일부러 세게 챔질해야 걸리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비거리는 차이가 더 분명합니다.
롱로드로 던지면 쭉 뻗어 나갑니다.
숏로드로 던지면 눈에 띄게 덜 나갑니다.
바람이 불면 에깅은 확실히 까다로워집니다.
롱로드는 이럴 때 로드 끝을
수면 쪽으로 더 낮게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라인이 바람을 덜 타서
원줄을 다루기가 한결 편해집니다.
스윙 폭이 넓은 것도 큰 장점입니다.
손목만 살짝 젖혀도 훅셋이 단단히 들어갑니다.
크게 쳐 올리지 않고 짧게 끊어 주기만 해도
에기에 힘이 그대로 실립니다.
3.5호 이상 큰 에기를 멀리 던질 때는
긴 로드를 따라올 장비가 없습니다.
넓게 훑어야 하는 트인 방파제라면
롱로드를 먼저 손에 쥐어 보세요.
남해·제주처럼 바람이 자주 부는 연안에서는
이 장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8피트 9인치 로드에 2.5호 에기를 달고
샤크리해 보면,
에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손에 거의 오지 않습니다.
한 단계 큰 에기로 바꾸면
그제야 그럭저럭 손에 맞습니다.
너무 단단한 롱로드는
2.5호처럼 작은 에기를 날리기도 어렵습니다.
무게도 짚고 가야 합니다.
로드가 길어지면 그만큼 무거워지고,
릴을 밸런스에 맞춰 달면 덜하긴 해도
손목 피로는 조금씩 쌓입니다.
막상 써 보면 8피트 2인치 정도까지는
무게 차이를 크게 못 느낍니다.
다만 9피트대 롱로드는 더 무겁고,
감도도 표준 길이보다 조금 떨어지는 편입니다.
가벼운 에기를 주로 쓰는 방파제라면
9피트대보다 8피트 초중반이 손에 덜 부담됩니다.
가을 무늬오징어 시즌에
남해나 제주 쪽 방파제와 갯바위를 오가다 보면,
자리마다 맞는 길이가 다르다는 걸 금방 느낍니다.
발판이 좁은 작은 포인트에서는
휘두르기 편한 짧은 쪽이 낫습니다.
바람을 정면으로 받는 트인 방파제에서는
로드 끝을 낮출 수 있는 긴 쪽이 편합니다.
처음 한 대라면 두 성격을 고루 갖춘
8피트 3인치나 8피트 6인치에서 고르면
크게 빗나가지 않습니다.
좁은 자리가 많으면 83,
멀리 던질 일이 많으면 86 쪽으로 기울이면 됩니다.
샤크리할 때 로드가 앞쪽에 부딪히는 일처럼,
손에 맞는지는 오래 써 봐야 아는 부분도 있습니다.
표준 길이로 시작한 뒤
짧은 쪽과 긴 쪽의 장점을
자주 가는 포인트에 대어 보는 순서가 무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