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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 합사는 가늘수록 좋다고 보고
0.6호부터 감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발 앞 굴 껍데기에 한 번 쓸린 줄은
캐스팅이나 챔질 순간에 허무하게 끊어집니다.
에기까지 같이 날아가는 건 덤입니다.
그래서 호수는 감도만이 아니라
발 앞 지형과 줄 관리 습관까지 놓고 정해야 합니다.
물에 뜨는 합사가 발 앞 여를 넘기는 원리,
0.6호와 0.8호가 쓸림 앞에서 버티는 차이를
방파제와 갯바위 기준으로 차례로 짚었습니다.
이 글은 발 앞 지형에 맞춘
에깅 원줄 호수와 쇼크 리더 관리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발 앞에 수중여가 솟은 갯바위에서는
원줄이 가라앉느냐 뜨느냐로 결과가 갈립니다.
카본 라인은 물보다 무거워서
로드 끝을 떠나자마자 물속으로 가라앉습니다.
그러면 에기까지 이어진 줄이
중간의 여를 감고 지나가기 쉽습니다.
그 상태로 당기다 끊어지는 일이 꽤 잦습니다.
합사는 비중이 0.97~0.98 정도입니다.
비중은 같은 부피의 물과 견준 무게를 말하고,
1보다 작으면 물에 뜹니다.
그래서 합사 원줄은 수면에 뜬 채로 있다가
에기 쪽 끝부분만 무게에 끌려 내려갑니다.
발 앞에 여가 있어도 원줄이 그 위로 넘어가니
여에 감겨 끊어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합사가 물에 뜨는 성질은
여가 많은 에깅 포인트에서 원줄을 지켜 주는 장치입니다.
물론 카본 라인도 물에 잘 붙어서
바람에 강하다는 장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에기를 높게 띄우고 싶다면
원줄이 뜨는 줄인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에깅 채비는 합사 원줄 끝에
카본 쇼크 리더를 직결하는 구성이 기본입니다.
직결은 도래 없이 두 줄을
매듭 하나로 바로 잇는 연결을 말합니다.
원줄이 물속에 가라앉아 있으면
로드를 쳐올려도 힘이 발 앞쪽으로 끌려옵니다.
에기가 위로 뜨기보다 앞으로 다가오는 셈입니다.
반대로 원줄이 수면에 떠 있으면
같은 샤크리에도 힘이 위쪽으로 실립니다.
그만큼 에기를 더 높이 띄울 수 있습니다.
합사는 잘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도 한몫합니다.
다단저킹처럼 끊어 치는 동작을 넣어도
손의 움직임이 에기에 그대로 닿습니다.
줄이 팽팽할 때는 감도도 좋아서
작은 변화가 손에 바로 옵니다.
바위나 굴 껍데기에 쓸리는 상황이라면
합사는 카본보다 훨씬 약합니다.
여러 가닥을 꼬아 만든 줄이라 당기는 힘에는 강합니다.
나일론이나 카본과 같은 강도를
더 가는 호수로 맞출 수 있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다만 가는 만큼 쓸림에는 허무하게 약합니다.
여기서 대상이 무늬오징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무늬오징어는 걸린 뒤에도
바위 하나를 향해 파고드는 움직임이 거의 없습니다.
원줄이 바위에 박박 긁히는 싸움이 아니다 보니
쓸림에 약한 단점이 크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바위로 처박는 고기라면 원줄부터 걱정해야 합니다.
무늬오징어는 발 앞 줄 관리만 챙기면 됩니다.
옆바람이 불고 물살이 세게 흐르는 갯바위 끝에 서면
에기 무게가 손에 잘 안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런 날 0.6호가 힘을 냅니다.
줄이 가늘수록 바람과 조류를 덜 받아서
악조건에서도 에기를 다루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가는 줄은 오징어가 에기를 끌고 가거나
살짝 건드리는 신호도 또렷하게 전해 줍니다.
어디서부터 조류가 느슨해지는지,
갑자기 바닥 쪽 물살이 빨라지는 자리가 어디인지도
손에 꽤 분명하게 옵니다.
문제는 줄이 늘어져 있을 때입니다.
합사 감도는 줄이 팽팽할 때만 살아나고,
늘어진 채로 두면 0.6호라도 감도가 뚝 떨어집니다.
에깅은 손보다 줄의 움직임으로 입질을 보는 일이 많습니다.
수면에 뜬 원줄을 눈으로 따라가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0.6호를 쓴다면 던지기 전에
줄이 지나갈 길부터 봐야 합니다.
발 앞 양쪽으로 굴 껍데기가 붙은 바위가 나와 있으면
원줄이 그 위에 얹히지 않는 캐스팅 코스를 고르세요.
줄이 굴 껍데기에 얹히면 거기서 끝입니다.
코스를 잘 골라도 방심은 이릅니다.
수면에 뜬 줄이 파도나 바람에 밀려
굴 껍데기에 걸리는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발 앞 굴 껍데기나 블록 모서리에 줄이 쓸렸다면
쓸린 지점까지 감아 들인 뒤 그 자리를 표시해 둡니다.
이어서 줄을 손으로 끌어내 잘라 내고
쇼크 리더 결속을 새로 합니다.
막상 해 보면 이 정도로 까다롭게 챙겨야
캐스팅 중 끊김과 챔질 끊김을 막을 수 있습니다.
번거로워도 쓸린 줄을 그대로 쓰지 않는 것,
0.6호를 쓰는 낚시인에게는 이게 핵심입니다.
발 앞 줄 쓸림을 매번 살피기 어렵다면
0.8호 쪽이 마음 편합니다.
0.6호 강도에 보험 같은 여유가 더해져
내구성이 확실히 앞섭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바위나 굴 껍데기에 세게 쓸리면 둘 다 끊어집니다.
그런데 끊어지는 모양이 다르고,
0.6호 쪽이 훨씬 허무하게 나갑니다.
0.8호 합사에 카본 리더 2.5~3호를 묶으면
에기 훅만 걸린 밑걸림은 100번에 99번 건져 냅니다.
발 앞에서 줄이 쓸리지 않았다는 전제입니다.
더 섬세하게 하려면 0.4~0.5호,
줄 저항과 뜨는 힘으로 천천히 가라앉히려면 1호도 씁니다.
양 끝 호수는 단점이 뚜렷해서
상황에 맞춰 바꿔 쓰는 줄로 보는 게 맞습니다.
요츠아미 G소울 업그레이드(YGK G-soul Upgrade)는
0.6호 에깅 원줄로 자주 쓰이는 합사입니다.
유니치카 캐스라인 에깅 슈퍼 PE III(Unitika Casline Eging Super PE III)는
긴 권사량을 낮은 가격에 갖춘 실속형입니다.
발 앞이 깨끗하게 떨어지는 방파제라면
0.6호로 바람과 조류를 덜 받는 쪽이 유리합니다.
조류가 꺾이는 자리를 읽기도 그만큼 쉬워집니다.
발 앞에 굴 껍데기 바위나 블록 모서리가
줄지어 있는 자리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때는 캐스팅 코스부터 정해 두세요.
줄이 쓸리는 게 눈에 잘 안 보이는 자리라면
0.8호에 리더 2.5~3호를 묶어 두는 게 편합니다.
남해나 제주 갯바위처럼 수중여가 많은 곳에서도
합사를 띄워 여 위로 넘기는 원리는 같습니다.
가을 시즌 무늬오징어를 노린다면
포인트에 서자마자 발 앞 지형부터 살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