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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바리 다운샷 리그를 처음 잡으면
입질이 좋다는 말에 가벼운 싱커부터 고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물이 깊거나 조류가 빠른 자리에서는
싱커가 바닥에 닿았는지조차 손에 오지 않습니다.
아래에서는 바닥을 확실히 찍을 수 있느냐를 잣대로
싱커 무게를 골라 봅니다.
여름이 본시즌인 붉바리는
10월, 늦게는 11월까지도 반응을 보여 줍니다.
아직 손맛을 못 본 분들은 마음이 급해지는 때라
무게 하나 잘못 골라 남은 시간을 흘려보내기 쉽습니다.
이 글은 붉바리 입문용 싱커 무게와
지형에 따른 무게 조절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붉바리 다운샷 리그에서는
바닥을 찍는 일이 모든 판단의 출발점입니다.
바닥을 찍는다는 건 쉽게 말해
싱커가 바닥에 닿은 순간을
손이나 라인으로 알아채는 걸 말합니다.
이게 되면 손에 들어오는 정보가 확 늘어납니다.
로드를 들었다 내린 뒤 다시 닿기까지 걸린 시간으로
물 깊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닿는 느낌으로 바닥이 어떤 모양인지 알게 되고,
걸리는 감으로 바위나 장애물이 있는지도 압니다.
폴링 중에 들어오는 입질도 이때 알아챕니다.
싱커가 바닥에 닿는 순간 붉바리가
달려들어 무는 경우도 있어서,
착저를 놓치면 그 입질도 같이 놓칩니다.
바닥을 확실히 찍느냐에 따라
붉바리 낚시의 하루가 갈립니다.
5g은 손에 익으면 참 좋은 무게입니다.
다만 현장 조건을 많이 탑니다.
물이 깊은 자리에서는
5g으로 바닥을 찍기 어렵습니다.
조류가 빠를 때도 마찬가지라서
싱커가 바닥에 닿기 전에 밀려 버립니다.
바람이 센 날은 더 까다롭습니다.
가벼운 싱커는 던지기도 힘들고,
라인이 바람에 날려 착저 신호가 흐려집니다.
싱킹 라인이나 물속에 가라앉는 라인으로 바꾸면
조금 나아지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바람이 없는 낮에는
라인을 보고 5g으로도 바닥을 찾습니다.
밤에는 같은 5g이 바닥을 놓칩니다.
5g이 제대로 힘을 내는 자리는 따로 있습니다.
전에 와 본 포인트라
바닥 생김새를 어느 정도 알고 있을 때입니다.
꼭 입질을 받고 싶은 곳이 정해져 있거나
구석구석 꼼꼼하게 훑고 싶을 때가 그렇습니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움직여도 되는 날이라면
5g이 가장 잘 맞습니다.
싱커가 가벼우면 입질 받는 힘이 좋아집니다.
떨어지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붉바리 눈앞에 웜이 오래 머물러서 그렇습니다.
지형을 알면 5g의 느린 폴링이 무기가 됩니다.
지형을 모르면 그 느린 폴링이 바닥을 가립니다.
5g에 2g만 보태 7g으로 올리면
손에 오는 느낌이 눈에 띄게 바뀝니다.
다른 무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7g에서 10g, 10g에서 14g,
14g에서 18g으로 올릴 때마다
착저 감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무겁게 할수록 바닥에 닿는 순간이 또렷해지고
바닥 질감도 더 분명하게 손에 옵니다.
문제는 무게를 올릴수록
싱커 덩치도 같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싱커가 커지면 바위 틈에 끼기 쉬워서
밑걸림이 늘어납니다.
한 단계 올릴 때마다
감도와 밑걸림을 같이 따져 보세요.
발판이 높고 발밑 수심이 넉넉한 방파제를 떠올려 보세요.
이런 곳은 로드를 날카롭게 쳐올리면
싱커가 바위에서 쉽게 빠져나옵니다.
무거운 싱커를 써도 밑걸림이 크게 늘지 않습니다.
반대로 쉘로우권이나 발판이 낮은 방파제,
수심 5~8m쯤 되는 자리는 사정이 다릅니다.
여기서 무거운 납 싱커를 쓰면
바닥에 닿을 때마다 걸리기 일쑤입니다.
텅스텐 싱커로 바꾸면 이 밑걸림이 크게 줄어듭니다.
처음에는 무거운 싱커가 다루기 어렵습니다.
착저 뒤에 얼마나 들어 올릴지 감이 없고,
바닥에서 무언가 긁히는 듯한 작은 떨림이 와도
그게 입질인지 모릅니다.
처음엔 다들 그 신호를 흘려보내다가
붉바리가 바늘을 깊이 삼킨 뒤에야 알아챕니다.
텅스텐 싱커는 쉽게 말해
납보다 비중이 커서
같은 무게라도 크기가 훨씬 작은 싱커입니다.
실제로 나란히 놓고 보면
텅스텐 7g이 납 5g보다도 작습니다.
크기가 작으니 밑걸림이 줄고,
5g 납보다 멀리 날아갑니다.
소재가 단단해서 착저도 손에 또렷하게 옵니다.
합사 0.8호 정도면
방파제에서는 무리 없이 쓸 수 있습니다.
값은 납보다 비쌉니다.
그래도 7g 몇 개를 사는 데 드는 차이는
음료수 한 병 값 남짓입니다.
10g이 넘어가면 텅스텐이 아니고서는
밑걸림이 너무 잦아 다루기 힘듭니다.
반면 7g은 납으로 써도 덩치가 크게 불지 않습니다.
납은 한 봉지에 든 개수가 많고 값도 싸서
연습용 7g으로는 납도 충분합니다.
남해나 제주권 방파제처럼
자리마다 발판 높이와 수심이 다른 곳에서는
싱커 무게도 자리에 맞춰 바꿔야 합니다.
처음 서는 방파제라면 7g으로 시작해
바닥 모양과 걸리는 자리를 먼저 익혀 두세요.
지형이 손에 익은 자리로 다시 오면
그때 5g으로 내려 천천히 훑어도 늦지 않습니다.
감이 붙은 뒤 더 먼 곳이나 깊은 곳,
물살이 빠른 곳을 노리고 싶다면
14g, 18g, 21g으로 차츰 올려 보세요.
이 무게대부터는 다운샷 리그보다
텍사스 리그 쪽이 다루기 편합니다.
어느 방파제든 바닥을 먼저 찍고,
무게는 그 감각에 맞춰 한 단계씩 움직이는 게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