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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바리 웜을 고를 때 가장 많이 틀리는 지점은
큰 웜이 큰 고기를 부른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 생각으로 4인치 이상만 들고 나가면
파츠가 바람을 받아 캐스팅 거리가 줄어듭니다.
붉바리가 경계하는 날엔 입질까지 끊깁니다.
웜 크기는 고기 크기가 아니라
비거리와 액션, 어필의 균형으로 고르는 게 맞습니다.
바닥을 노리는 텍사스 리그나 프리리그에서는
이 균형에 따라 붉바리 반응이 크게 갈립니다.
이 글은 붉바리 바닥 웜 낚시에서
3인치를 기준으로 크기를 고르고
바꾸는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웜은 생김새에 따라 쓰는 수심층과 힘이 다릅니다.
쉐드테일, 핀테일, 크로우, 호그가 저마다 그렇습니다.
이 가운데 호그 웜과 크로우 계열은
바닥에 붙여 두고 쓰는 쪽에 가깝습니다.
호그 웜은 쉽게 말해
몸통에 다리 같은 파츠가 여럿 달린 바닥용 웜입니다.
텍사스 리그, 다운샷 리그, 프리리그처럼
싱커로 바닥을 찍어 가며 탐색하는 채비에 잘 맞습니다.
이 글에서 말하는 크기 이야기는
모두 이 바닥 낚시 기준입니다.
바닥을 훑는 채비일수록
웜 크기를 바꾸면 비거리와 액션이 함께 달라지니,
이 점부터 머리에 넣어 두세요.
웜이 크면 어필이 강해집니다.
여기 먹이가 있다는 존재감을
멀리서도 분명하게 보여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2인치(약 5cm)급 작은 웜은
어필을 눌러 두면서도
여기 있다는 신호는 조용히 보냅니다.
3인치(약 7.5cm)는 이 둘의 좋은 점을 함께 가집니다.
너무 티 나지 않아서 붉바리가 덜 경계하고,
그러면서도 존재감은 충분히 남깁니다.
어중간한 크기가 아니라
양쪽 장점을 다 쥔 크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붉바리 바닥 웜은 한 가지 크기만 고른다면
3인치가 가장 손이 덜 갑니다.
4인치는 멀리서도 눈에 띕니다.
2인치는 가까이 와서야 보입니다.
호그 계열은 웜이 커질수록
다리와 집게 같은 파츠도 함께 커집니다.
파츠가 많으면 공기 저항이 커지고,
던졌을 때 날아가다 중간에 힘이 빠집니다.
에코기어 버그앤츠(Ecogear Bug Ants)처럼
파츠가 많은 호그 웜이 대표적입니다.
이 웜은 바닥에서 어필이 큰 쪽으로 분류되지만,
크기를 키울수록 비행이 흔들리는 편입니다.
실제로 던져 보면 날아가는 도중에
웜이 속도를 잃고 처지는 게 눈에 보입니다.
작은 웜은 그만큼 잘 날아갑니다.
멀리 던져야 하는 날에는
웜을 줄여 싱커 무게를 그대로 살리는 쪽이
비거리를 얻기 쉽습니다.
멀리 던지려면 싱커가 무거워지는데,
여기서 작은 웜의 약점이 드러납니다.
무거운 싱커에 작은 웜을 달면
웜이 싱커에 끌려가 버려서
다리가 물을 받기 전에 액션이 흐트러집니다.
텍사스 리그나 프리리그는
싱커가 먼저 내려가고
웜이 그 뒤를 천천히 따라 내려오는 채비입니다.
이때 웜이 물을 받아 제대로 움직여야
붉바리가 따라옵니다.
그러니 싱커가 무거운 날일수록
물을 잘 잡는 어느 정도 크기의 웜이 낫습니다.
막상 무거운 싱커에 작은 웜을 달아 내려 보면
다리가 거의 놀지 않고 싱커만 먼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3인치는 이 지점에서도 균형이 좋습니다.
가벼운 5g 정도부터 30g대 싱커까지
어느 무게에 달아도 액션이 크게 죽지 않습니다.
비거리와 액션을 함께 챙기려면
싱커 무게와 웜 크기를 한 세트로 보세요.
3인치를 단 채로 바닥을 찍고 있는데
작은 줄도화돔이 걸려 올라오는 일이 있습니다.
오프셋 훅에 용치놀래기가 걸린 일도 두 번 있습니다.
입 바깥이 아니라 입 안쪽에서
바늘이 들어가 밖으로 빠져나온 훅셋이었습니다.
입이 작아도 물 때는 다 뭅니다.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20cm, 25cm, 30cm 안팎 붉바리도
4인치가 넘는 웜을 통째로 삼킵니다.
입에 다 안 들어가 꼬리가 삐져나와도
그대로 물고 늘어집니다.
웜 크기를 바꾼다고 붉바리 씨알이 골라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작은 웜이 유리한 날과
큰 웜이 유리한 날은 따로 있습니다.
다만 크기를 키운다고 씨알이 커지지는 않고,
5~10cm짜리 어린 쏨뱅이를 가끔 덜 걸리게 하는 정도입니다.
그러니 웜 크기는 씨알보다
그날 붉바리가 입을 쓰는 반응에 맞춰 바꾸세요.
넓은 바닥을 훑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싶을 때는
무거운 싱커에 4인치나 4.5인치(약 11cm)급을 답니다.
여기서 반응이 없으면 3인치로 내립니다.
3인치에도 짧게 건드리고 마는 숏바이트가 많으면
2인치급으로 한 번 더 내립니다.
다운사이징은 입질이 약할 때
웜을 한 단계 작게 바꿔 어필을 줄이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2.5인치나 2.6인치처럼 중간 크기를 끼우면
조금만 눌러 주고 싶은 날에 쓰기 좋습니다.
반대로 3.5인치(약 9cm)는 3인치보다 1cm 남짓 커서
어필을 살짝 올리고 싶을 때 맞습니다.
두 개를 나란히 놓아 보면
같은 계열이라도 부피감이 꽤 다르게 느껴집니다.
다만 0.5인치 단위 크기는
제품마다 있고 없고가 갈립니다.
2.5·3·3.5인치로 나오는 제품이 있고,
4·4.5·5인치로 큰 쪽을 나눠 둔 제품도 있습니다.
같은 3인치라도 날씬한 몸통과 두툼한 몸통은
물을 잡는 양이 달라서 또 한 번 나눠 쓸 수 있습니다.
제품에 따라 한 봉지 들어 있는 개수도
3인치 쪽이 더 많은 경우가 있으니 같이 따져 보세요.
남해나 제주권 갯바위에서 붉바리를 노린다면
먼저 어디까지 넓게 훑을지를 정하는 게 좋습니다.
바닥을 얼마나 넓게 보느냐에 따라
첫 웜 크기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멀리 펼쳐진 바닥을 탐색해야 한다면
무거운 싱커에 4인치급으로 존재감을 크게 내 보세요.
반응이 오는 자리가 좁혀지면
3인치로 바꿔 같은 곳을 차분히 다시 찍습니다.
그 자리에서 짧게 건드리고 마는 입질만 남으면
그때 2인치급으로 내려 어필을 눌러 주면 됩니다.
자리가 바뀌어도 기준은 하나입니다.
3인치를 가장 많이 챙겨 두고 가장 먼저 던집니다.
그다음 바닥이 넓으면 크게,
자리가 좁고 반응이 약하면 작게 한 칸씩 움직여 보세요.
웜 봉지를 이것저것 늘어놓는 것보다
이 순서 하나가 현장에서 훨씬 덜 헤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