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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에 잘 나오던 깊은 곳부터 채비를 넣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11월에는 망둥어가 구멍 안쪽으로 옮겨 와서, 깊은 곳만 파서는 입질을 놓칩니다.
같은 구멍치기라도 구멍의 위치에 따라 마릿수와 크기가 이렇게 달라집니다.
시즌이 깊어질수록 이 차이는 더 뚜렷해지니 기억해 두세요.
그래서 구멍을 세 구역으로 나눠 놓고 어디를 먼저 볼지 정해 두면 훨씬 편합니다.
이 글은 구역별 입질 차이와 시즌에 따른 이동, 입질이 약할 때의 미끼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구멍치기는 쉽게 말해 돌 틈이나 블록 틈 같은 구멍에 채비를 넣어 망둥어를 노리는 낚시입니다.
이 낚시에서는 구멍을 깊은 곳, 중간, 물가에 가까운 곳, 이렇게 세 구역으로 나누어 보면 편합니다.
시즌이 시작될 때는 가장 깊은 곳에서 잘 낚입니다.
날이 추워지면 망둥어가 깊은 곳을 떠나 점점 물가에 가까운 구멍 안쪽으로 들어옵니다.
이런 이동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흐름입니다.
채비는 평소와 같습니다.
바늘은 5호 두 개를 위아래로 달고 청갯지렁이 반 토막씩을 꿰어 둡니다.
중통 봉돌은 1.5호, 원줄은 PE라인 0.8호, 낚싯대는 9척(약 2.7m)입니다.
가장 깊은 곳에서는 13.5cm에서 14cm대의 작은 망둥어가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가장 깊은 곳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간 중간 구멍에서는 사정이 다릅니다.
같은 구멍에 다시 넣을 때마다 연달아 올라오고, 한 구멍에서 4연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시기 가장 큰 17.8cm와 19cm도 중간 구멍에서 나왔습니다.
해 보면 중간 구멍이 지금 가장 확률이 높은 자리라는 점이 여러 번 확인됩니다.
시즌 초에는 한 구멍에서 한 마리 나오고 끝나는 단발 입질이 많습니다.
추워지면서는 한 구멍에 몇 마리씩 모여 있어서 같은 곳에 다시 넣을 때마다 올라옵니다.
한 구멍에서 연타가 나는 것 자체가 계절이 그만큼 깊어졌다는 신호입니다.
연타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처음에 17cm대 큰 놈이 나오고 뒤로 갈수록 13cm에서 14cm대로 작아집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큰 놈이 한 번 더 올라오는 일도 있으니 연타가 이어지는 동안은 넣어 보세요.
물 위로 드러난 돌 근처의 얕은 구멍에도 망둥어가 들어와 있습니다.
깊이가 별로 없어 보이는 구멍인데도 입질이 오는 것을 보면, 구멍 속 깊숙이까지 들어와 있다는 뜻입니다.
물가에 가까운 구멍에서는 14cm대가 대부분입니다.
수는 낚이는데 크기는 작은 편이니 마릿수를 노린다면 이쪽이 낫습니다.
활성이 낮은 날에는 작은 놈만 낚이는 일이 있습니다.
이럴 때 청갯지렁이를 크게 달아 같은 구멍에 다시 넣었더니 곧바로 입질이 왔고, 19cm가 올라왔습니다.
입질이 전혀 없던 구멍에서도 갯지렁이 위에 벚꽃새우를 얹어 넣자 바로 16.5cm가 나왔습니다.
같은 구멍이라도 시간대에 따라 미끼가 크면 먹는 때가 있습니다.
튀긴 벚꽃새우만 달아도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반응이 없을 때는 구멍을 바꾸기 전에 미끼부터 한 번 키워 보세요.
잘 들어가던 구멍에 다음번엔 채비가 안 들어가면 대부분 게가 막고 있는 것입니다.
게가 끈질기게 달라붙어 입질이 없다면 그 구멍은 미련 없이 접으세요.
반대로 입질이 많아 크기를 노리고 싶을 때는 14cm대가 올라오는 구멍에 오래 머물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구멍을 옮겨 가며 큰 놈이 모인 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구멍이 보이지 않아 어느 구멍이었는지 헷갈립니다.
표시해 두듯 위치를 기억해 가며 돌아보세요.
깊은 곳과 물가가 뚜렷하게 나뉜 자리라면 중간 구멍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중간에서 입질이 이어지면 거기서 시작하고, 크기가 아쉬우면 깊은 쪽으로, 마릿수가 아쉬우면 물가 쪽으로 옮기세요.
날이 더 추워질수록 망둥어는 더 안쪽으로 들어옵니다.
시즌이 끝나 갈 무렵에는 깊은 곳만 고집하지 말고 구멍 안쪽부터 살펴보세요.
그렇게 구역을 나눠 훑으면 같은 시간에도 입질이 훨씬 많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