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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가 올라온다고 바로 구멍을 옮기는 것이
한낮 망둥어 구멍치기에서 가장 크게 틀리는 판단입니다.
그 구멍에서 게를 치우면 이어서 망둥어가 물기도 하는데,
옮기는 순간 그 입질을 스스로 버리게 됩니다.
낮 시간대에는 게가 먼저 달려들고
망둥어는 그 밑에서 좀처럼 입질을 내주지 않는 때가 있습니다.
입질 간격이 한 시간쯤 벌어지는 날에는
한 번의 놓침이 그날 조과를 그대로 가릅니다.
이 글은 낮 시간대 구멍에서 게와 망둥어가 올라오는 순서를 읽고
한 구멍에서 버티는 판단에 집중합니다.
해가 높이 뜬 낮에는 입질이 거의 오지 않는 때가 있습니다.
전 주까지 곧잘 올라오던 구멍도
어느 날부터 잠잠해집니다.
시작하고 20분 동안은 입질이 한 번도 없었고,
첫 입질에 올라온 건 15cm쯤 되는 한 마리였습니다.
한 마리를 올리고도 다음 입질까지
한 시간쯤 걸리는 날이 있습니다.
이럴 때 입질이 없다고 서두르는 것이
가장 손해가 큽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 거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마음을 느긋하게 두세요.
게가 많은 구멍에 미끼를 넣으면 게가 먼저 달려듭니다.
오래 두면 게가 붙잡아 채비만 엉키므로
바닥에 닿는 듯 마는 듯할 때 바로 올립니다.
그런데 낮에는 게를 올리고 난 다음에야
망둥어가 입질하는 일이 거듭 나왔습니다.
19cm 한 마리도 게를 올린 직후
같은 구멍에서 올라왔습니다.
게 밑에 망둥어가 있는 건 확인됐는데,
활성이 높지 않다 보니 게에 막혀서
입질이 오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기에는 게가 걸리면 포기하고
구멍을 옮기는 방식으로 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하루 종일 게만 올리다 끝나기 쉽습니다.
실제로 한 구멍에서 버텨 보면
게, 잡어, 망둥어 순서로 올라오는 날이 있습니다.
게를 올린 뒤 잡어가 먼저 걸리기도 하고,
그다음에야 망둥어가 물기도 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여러 번 이어 가야 보이는 순서입니다.
옮기면 게만 올라옵니다.
버티면 게 밑의 망둥어가 올라옵니다.
망둥어가 있을 만한 구멍에 미끼를 오래 두면
대부분 게가 먼저 먹어 치웁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미끼를 오래 두지 못하고 올립니다.
다만 입구가 어느 정도 큰 구멍은 사정이 다릅니다.
이런 구멍은 미끼를 바닥에서 가만히 멈춰 두는 게 먹힙니다.
멈춰 두지 않으면 입질이 오지 않았습니다.
오래 가만히 두었더니 12cm대 망둥어가 물었습니다.
구멍이 어느 정도 커야 오래 멈출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알아 두면 편합니다.
채비는 바늘이 두 개 달린 것에 청갯지렁이를 달고,
바늘은 7호를 썼습니다.
전날 입질이 거의 없었어도 채비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바꾼 건 구멍에서 버티는 방식 하나였습니다.
사리 물때에 썰물이 빠지는 중에 시작했는데,
물이 빠지는 시간대 영향이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입질이 끊긴 날일수록
채비를 바꾸기 전에 쓰는 방법부터 점검하세요.
첫 입질 뒤에 같은 구멍에 다시 넣었더니
곧바로 연달아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한 번은 바늘에 걸리지 않고 빠졌는데,
다시 넣자 12cm대 한 마리가 올라왔습니다.
크기는 12~15cm가 대부분이었고
17cm와 18cm가 섞였고 가장 큰 건 19cm였습니다.
입질이 드물 때는
입질이 온 구멍이 가장 믿을 만한 자리입니다.
같은 구멍을 한 번 더 넣어 보세요.
입질이 끊기면 채비부터 바꾸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낮 시간대 구멍치기에서는
채비보다 구멍을 대하는 방식이 먼저 걸립니다.
반응이 끊긴 날의 첫 조정은
구멍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게를 올리고 같은 구멍에서 한 번 더 버텨 보는 것입니다.
그래도 입질이 없으면
입구가 큰 구멍에서 미끼를 멈춰 두세요.
방파제나 호안에서는 구멍마다 게가 있고 없고가 갈립니다.
게가 있는 구멍을 피하지 말고
먼저 게를 올리는 구멍으로 삼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