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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이 끊기면 미끼부터 의심하는 것이
큰 망둥어 구멍치기에서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물이 멈춘 듯한 시간에는 미끼를 바꿔도 반응이 없고
시간만 흘러가 버립니다.
그런 시간을 어떻게 넘기고 큰 놈을 만나는지
기준을 이 글에서 정리해 둡니다.
늦가을 방파제 돌 틈에서
17cm 이상을 목표로 던졌더니
첫 투입에 바로 17cm가 나온 날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중반에는 한참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이 글은 큰 망둥어 구멍치기의 입질 흐름과
구멍 옮기는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큰 망둥어를 노리는 날은
목표 사이즈를 먼저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이날은 17cm 이상을 기준으로 잡고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같은 14~15cm가 올라와도
다음 구멍으로 넘어가는 판단이 빨라집니다.
미끼는 청갯지렁이 한 마리를
바늘 두 개에 나눠 꿰는 방식이었습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청갯지렁이로 바꾸면
입질이 금세 붙는 날이 있습니다.
목표 사이즈를 정하면 구멍을 옮길 때 망설임이 줄어듭니다.
결과는 첫 투입 17cm, 다음 14.5cm, 이어서 17cm였습니다.
큰 놈이 먼저 나왔고 뒤에는 작은 놈이 섞였습니다.
이날 흐름은 한 구멍에 한 마리였습니다.
한 마리를 올린 뒤 같은 구멍에 다시 넣어 봐도
이어지는 입질이 없었던 구멍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옆 구멍으로 채비를 옮기며
돌 틈을 하나씩 확인해 나갔습니다.
옮기는 과정이 보물찾기에 가깝습니다.
구멍을 하나 열 때마다 반응이 달라서
낚시 자체가 재미있어집니다.
구멍이 연달아 이어진 돌 틈 방파제에서는
이 방식이 편합니다.
한 마리 올리고 한 칸 옆으로, 이 흐름이 기본입니다.
16cm급이 바늘에 걸린 채 바위 밑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이런 일은 구멍치기를 하다 보면 한 번씩 겪습니다.
로드를 세워 당겨도 돌에 걸려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줄을 잡고 손으로 천천히 들어 올렸더니
의외로 쉽게 올라왔습니다.
로드로 끌어 올리려고 힘을 주면 오히려 돌에 더 낍니다.
돌 밑에 파고들었다면 손으로 줄을 잡아 보세요.
먹을 마음은 있는데 바늘에 안 걸리는 날이 있습니다.
먹이는 물고 가는데 챔질까지 이어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는 먼저 같은 구멍에 한 번 더 넣어 보세요.
그래도 안 걸리면 미끼를 갈아 끼웁니다.
실제로 미끼만 뜯기고 올라온 뒤에
같은 구멍에 다시 넣었더니
금방 다시 물고 나온 경우가 있었습니다.
끈질기게 반복하면 결국 바늘에 걸리는 때가 옵니다.
입질이 있다는 건 고기가 거기 있다는 뜻입니다.
중반에는 입질이 없는 시간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물이 멈춘 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럴 때는 미끼를 이것저것 바꾸기보다
새로운 돌 틈으로 옮겨 정성껏 찾는 쪽이 낫습니다.
옮긴 구멍에서 한참 만에 올라온 건 16.2cm였습니다.
물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간으로 보였습니다.
그 뒤로 같은 구멍 주변에서 활성이 조금씩 올라왔습니다.
물이 차오르며 열리는 시간대에는
고기가 들어왔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입질이 없을 때는 기다리는 것도 낚시입니다.
활성이 올랐다고 해서 큰 놈만 나오는 건 아닙니다.
한동안 13~14cm대가 이어지며
사이즈가 내려가는 구간이 있었습니다.
이때 벚꽃새우를 시험 삼아 넣어 보니
14cm급이 바로 올라왔습니다.
특히 이날은 입질이 조용했습니다.
세게 치는 입질이 아니라
아무 느낌 없이 물고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줄 끝이 조용해도 올려 보면 붙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18.3cm가 올라왔습니다.
18cm가 넘는 놈이 두 마리, 17cm가 넘는 놈이 한두 마리였습니다.
17cm 목표는 달성한 셈입니다.
구멍이 이어진 돌 틈 방파제에서는
한 칸씩 옮기는 순회 루트를 정해 두면 편합니다.
앞에서 소식이 없던 구멍도
물이 움직이는 시간이 오면 다시 열립니다.
서해 방파제처럼 돌이 층층이 쌓인 곳에서는
바위 밑에 파고드는 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때는 손으로 줄을 잡아 올려 보세요.
반대로 구멍이 드문 자리에서는
한 곳에서 오래 버티기보다
시간차를 두고 돌아오는 쪽이 낫습니다.
망둥어는 시즌이 끝나 가는 늦가을까지
점점 굵어지는 어종이라 끝물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