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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이 안 보이는 탁한 날에도
갯지렁이 한 종류만 바닥까지 내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입질을 받기도 전에
게가 미끼를 먼저 가져가 버립니다.
미끼를 어디서 멈추고 언제 바꾸느냐에 따라
같은 구멍에서도 입질 횟수가 달라집니다.
수온이 내려가는 시기에는 물까지 탁하면
채비를 넣는 자리부터 어림짐작이 됩니다.
갯지렁이는 값도 만만치 않아 뺏길수록 손해입니다.
이 글은 문절망둑 구멍치기에서
미끼를 고르고 바꾸는 기준을 정리합니다.
이 글은 미끼 여섯 가지의 쓰임새와
바닥·벽면 자리 판단에 집중합니다.
구멍치기는 쉽게 말해 호안 돌 틈 구멍에 채비를 내려 그 안의 문절망둑을 노리는 낚시입니다.
물이 심하게 탁한 날은 손전등을 비춰도 구멍이 보이지 않습니다.
채비가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니
고기가 있는 자리에 닿기 어렵습니다.
막상 해 보면 한참 동안
입질 한 번 없이 시간만 지나가기도 합니다.
구멍이 보이면 어디에 넣었는지 그려지니
지금 채비가 어떤 상태인지 짐작이 됩니다.
보이지 않으면 그 감각이 전혀 없습니다.
물이 탁한 날이 가장 까다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럴 때는 미끼를 길게 달아 어필부터 해 보세요.
가리비의 하늘거리는 부분을 달아 흔들어 보세요.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갯지렁이를 바늘 중간에 꿰어
네꼬리그처럼 움직이게 합니다.
이 방식으로 올라온 첫 한 마리는 15cm쯤이었지만
첫 입질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바닥까지 내린 미끼는 게가 먼저 가져갑니다.
같은 자리에서 미끼를 바닥에 닿기 전에 멈추면
문절망둑이 위로 올라와 물었습니다.
문절망둑 낚시에서 말하는 폴링 입질은
미끼가 가라앉는 도중에 오는 입질을 말합니다.
천천히 내리면 먹고 싶은 고기가
참지 못하고 스스로 달려듭니다.
채비를 한 번에 쑥 내리지 말고
고기가 있는지만 확인하는 정도로 내려 보세요.
다만 호안 벽에 게가 붙어 있는 자리에서는
중간쯤에서 멈춰도 게가 먹어 버립니다.
미끼가 계속 사라지면 자리를 의심해 보세요.
닭 모래주머니는 질겨서 바늘에서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마트에서 쉽게 구하고 값도 싸서
갯지렁이보다 훨씬 경제적입니다.
갯지렁이는 한 마리만 달아도 금방 뜯겨 나가지만
모래주머니는 몇 마리를 거듭 낚아도 남아 있습니다.
문제는 단단해서 바늘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칼로 자르면 가늘고 길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가위로 갯지렁이 모양처럼 잘랐더니
칼로 자른 때보다 바늘에 걸리는 비율이 올라갔습니다.
둥글게 자르면 문절망둑 입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가늘고 긴 한 가닥을 바늘 가운데에 꿰어 보세요.
이 시기 문절망둑은 큰 미끼를 좋아해서
이 정도 크기가 입질 스위치를 켜 줍니다.
미끼가 길수록 어필은 강하고 바늘 걸림은 떨어집니다.
갯지렁이와 가리비 날개살은 멀리서 불러오는 쪽이고,
벚꽃새우와 보리새우, 곤쟁이는 걸어내는 쪽입니다.
입질은 분명한데 계속 헛돌면
미끼가 길어서 그렇습니다.
갯지렁이를 두 토막 정도로 줄이면
미끼만 뜯기는 일이 줄어듭니다.
반대로 짧은 미끼만 쓰면 아예 입질이 없습니다.
벚꽃새우 정도의 어필력이 있어야
앞에 있는 고기가 반응합니다.
모래주머니로 입질을 찾고 나머지 미끼로 마무리하는 연계가 이 낚시의 핵심 흐름입니다.
먼저 모래주머니를 천천히 내려 입질이 오는 층을 찾습니다.
입질이 오면 벚꽃새우로 바꿔 답니다.
벚꽃새우를 뺏기면 가리비로 바꿔 걸어 냅니다.
이렇게 미끼를 이어 쓰면 한 가지로 버틸 때보다
미끼 손실이 적었습니다.
활성이 갑자기 올라오는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모래주머니에도 연속으로 걸립니다.
세 번 연속 걸리지 않았다면
식욕이 선 고기를 겨냥해 갯지렁이로 바꾸세요.
두 점 정도로 짧게 다는 게 좋습니다.
바늘을 깊이 삼킨 문절망둑은 손으로 빼려다 상하기 쉽습니다.
바늘 빼기 도구를 쓰면 고기를 살려서 놓아줄 수 있습니다.
원줄에 도구를 끼워 입속 바늘까지 내립니다.
바늘에 닿으면 흰 레버로 바늘을 잡고
줄을 느슨하게 푼 뒤 도구를 아래로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바늘이 뒤집히면서 쉽게 빠지고,
빠진 바늘은 그대로 다시 쓸 수 있습니다.
이 방식으로 올라온 크기는 15~18cm가 중심이었고
가장 큰 놈이 19.1cm였습니다.
20cm 선은 이 조건에서 넘지 못했습니다.
구멍이 보이는 날은 채비 넣을 자리가 분명하니 갯지렁이로 바로 걸어도 됩니다.
구멍이 안 보일 만큼 탁한 날은 사정이 다릅니다.
모래주머니로 입질 층부터 찾고 걸림은 짧은 미끼로 마무리하세요.
호안 벽에 게가 붙은 자리는 위쪽에서 멈추면 뺏기고
바닥까지 내리면 또 뺏깁니다.
이런 곳은 오래 버티지 말고 옆 구멍으로 옮겨 가는 게 낫습니다.
자리를 옮길 때는 미끼를 갯지렁이로 되돌려
어필부터 다시 시작해 보세요.
활성이 올라 연속 입질이 오는 때는
단단한 미끼도 잘 걸립니다.
그때를 놓치지 말고 같은 층을 계속 노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