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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이 처음부터 보이는 날이면
한 자리에서 계속 낚으려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그러면 같은 크기만 이어지고
큰 고기는 끝내 만나지 못합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 물이 낮은 날에는
이런 일이 더 잦아집니다.
그래서 크기가 안 오를 때 무엇부터 바꿀지
기준을 세워 보겠습니다.
마릿수는 그럭저럭 나와도
크기가 따라오지 않는 날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끼 반응과 바늘 호수, 걸린 고기를 올리는 방법도
같은 날의 기록으로 이어서 나옵니다.
이 글은 낮은 물때 망둥어 틈낚시의 자리 판단과 크기 대응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에는 바닷물의 염분이
떨어졌을 가능성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여기에 물때까지 낮으면
쉽지 않은 날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먼저 섭니다.
조위는 쉽게 말해
바닷물이 차 있는 높이를 말합니다.
조위가 낮으면 수심이 거의 없는데,
대신 틈은 처음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틈을 먼저 노려 보고
반응이 없으면 깊은 곳으로 옮기는 게
이날의 계획이었습니다.
미끼는 가리비, 삶은 곤쟁이새우, 갯지렁이 세 가지를 챙기고
반응이 좋았던 곤쟁이새우부터 시작합니다.
첫 번째 틈에서 바로 입질이 왔습니다.
11cm 안팎이었고 다음은 12.5cm였습니다.
먹는 모양새는 좋은데 크기가 작았습니다.
같은 틈에 다시 내렸더니 반응이 없었고
옆 틈으로 옮기자 다시 물었습니다.
한 틈에서는 한 마리 정도가 나온다고 보면 됩니다.
미끼만 털리면 가리비로 바꿔 보세요.
가리비로도 13.5cm가 올라왔습니다.
이 날은 어느 미끼든 크기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13cm가 한 번 나오면 그다음도 13cm였습니다.
13.5cm, 13.8cm가 이어져
어느 틈에서 올려도 크기가 고르게 나왔습니다.
망둥어는 비슷한 크기끼리 한 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크기가 안 올라 바늘을 4호에서 5호로 키워 봤습니다.
그래도 올라오는 크기는 그대로였습니다.
이때 크게 낚이는 건 바늘이 아니라 자리입니다.
가장 큰 틈으로 옮기자 14cm가 나왔고
바로 15cm가 올라왔습니다.
같은 날에도 틈이 다르면 크기가 달라집니다.
망둥어가 13~14cm쯤 되면 곤쟁이새우를 잘 먹습니다.
그보다 작은 쪽은 이 미끼에 반응이 약합니다.
13cm를 넘기면서 곤쟁이새우 입질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갯지렁이는 이 날 반응이 시원치 않았습니다.
올라오는 고기도 작은 쪽뿐이었습니다.
두 군데에 꿰어 달아도 크기는 그대로였습니다.
미끼를 바꾸면 반응은 달라져도
크기를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큰 고기가 목표라면 미끼보다 틈을 먼저 보세요.
조위가 낮을 때는 걸린 고기가 곧장 돌 틈으로 숨습니다.
그러면 근처 돌에 걸려 줄이 나가지 않습니다.
작은 망둥어도 한번 들어가면 빼내기 어렵습니다.
물이 빠진 날일수록
걸리자마자 틈 반대쪽으로 끌어내야 합니다.
바깥쪽 틈이 안쪽 틈보다 다루기 쉽습니다.
잡은 자리에서 고기를 잠깐 헤엄치게 두면
주변 활성이 올라 연달아 물 때가 있습니다.
늘 통하는 방법은 아니라서
틈이 많은 한여름에는 굳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리비를 먹을 때는 바늘을 깊이 삼키는 일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바늘 빼기 도구를 쓰면 편합니다.
원줄에 끼워 입에 넣고 바늘 앞까지 밀어 넣습니다.
줄을 팽팽하게 당긴 채로 레버를 내리고
한 번 흔들면 바늘이 빠집니다.
바늘은 도구에 남은 채 고기만 풀려납니다.
다만 아래에 받침이 없으면
바늘이 그대로 떨어지니 이 점만 챙기세요.
12cm대는 입을 잘 안 열어 넣기 어렵지만,
15cm쯤 되면 훨씬 쉽게 들어갑니다.
살짝 걸린 바늘은 도구 없이도 쉽게 빠집니다.
틈이 빽빽한 자리에서 크기가 안 오를 때는
가장 큰 틈부터 다시 훑어 보세요.
서해 하구나 방파제의 돌 틈이라면
바깥쪽으로 열린 큰 틈이 먼저 후보입니다.
물이 낮은 날에는 틈이 눈에 잘 보이는 대신
고기 크기가 작은 쪽으로 모이기 쉽습니다.
그럴수록 한 자리에서 오래 버티지 말고
크기가 달라지는 자리를 찾아 한 칸씩 옮겨 가세요.
물이 높았던 날에는 16cm 이상도 올라왔으니
같은 자리라도 물때를 달리해 비교해 볼 만합니다.
마릿수만 보면 재미있는 하루였지만
크기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