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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에 채비를 넣자마자
입구에서 게가 미끼를 움켜쥐는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아래에 망둥어가 있어도
입질은 구경도 못 하고 미끼만 사라집니다.
입질이 와도 그게 게인지 망둥어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자리이기도 합니다.
저수온기 낮에는 입질 한 번이 귀해서
입구에서 뺏기면 더 아깝습니다.
구멍낚시는 입구를 어떻게 넘느냐에서 갈립니다.
입구를 넘는 방법과 미끼 고르는 순서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은 저수온기 구멍낚시에서 입구의 게를 피하는 법과 미끼별 입질 차이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갯지렁이도, 가리비도
입질이 시원치 않던 구멍이었습니다.
시바새우로 바꿔 넣자마자 묵직한 입질이 오고
16cm쯤 되는 망둥어가 한 번에 올라왔습니다.
산란을 마친 듯했지만 몸이 깨끗했습니다.
그 뒤로 14.5cm도 시바새우에 이어졌습니다.
같은 구멍, 같은 시간대인데
미끼 하나로 결과가 갈렸습니다.
순서는 이랬습니다.
갯지렁이를 네꼬리그 방식으로 달았을 때는 입질이 시원치 않았고,
가리비는 입구에서 게에게 곧바로 뺏겼습니다.
마지막에 넣은 시바새우에서 비로소 입질이 터졌습니다.
미끼만 바꿔도 입질이 살아나는 구멍이 있습니다.
반응이 없으면 자리를 옮기기 전에 미끼부터 돌려 보세요.
갯지렁이를 넣을 때 함께 올라오던 새우가 있었습니다.
이 새우와 시바새우는 색이 닮았습니다.
망둥어가 이 새우를 먹고 있다면
시바새우가 먹히는 건 자연스럽습니다.
확인된 사실은 아닙니다.
다만 이 일대 망둥어가 게와 새우를 먹는 것으로 보이니
먹이와 닮은 미끼부터 달아 보는 게 순서입니다.
새우가 모여 있으면 입질도 물고기 입질과 비슷해서
무엇이 문 건지 알기 어렵습니다.
구멍 입구에 게가 모여 있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날은 가리비를 넣자마자
입구에서 게가 움켜쥐고 놓지 않습니다.
아래까지 채비가 들어가지 못하니
입질이 있어도 알 수 없습니다.
이럴 때는 착저한 뒤 살짝 띄워 두고
입질을 기다려 보세요.
활발한 갯지렁이를 네꼬리그 방식으로 달면
오히려 게가 흥분해서 한꺼번에 뺏어 갑니다.
미끼 양이 한꺼번에 확 줄었다면 덩치 큰 게일 때가 많고,
이런 놈은 버티기가 세서 올리지도 못합니다.
입질은 확실히 센데 바늘에 올라오지 않습니다.
미끼만 사라지고
채비는 가볍게 돌아옵니다.
이런 때는 미끼를 달 때
바늘 끝이 드러나게 해 보세요.
가리비는 걸림이 좋은 미끼입니다.
시바새우로 입질이 이어지다가 걸림이 없으면
가리비로 바꿔 보면 판단이 빨라집니다.
가리비로 바꾸자 입질이 뚝 끊기는 일도 있습니다.
이때는 작은 잡 망둥어류가 장난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새우가 모이는 구멍에서는
새우의 입질이 물고기 입질과 아주 비슷합니다.
게가 움켜쥐는 것과 망둥어가 문 것을
첫 입질로는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분명 망둥어 입질이라고 생각했는데
올려 보면 게가 미끼를 움켜쥐고 있는 일이 잦습니다.
입질은 올려 보고서야 알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구멍 앞에서 망둥어 모습이 눈에 또렷이 보인 적도 있는데,
바늘에는 두 번이나 걸리지 않았습니다.
눈에 보인다고 곧바로 걸리는 건 아닙니다.
이럴 때는 미끼부터 한 번 바꿔 보세요.
간조가 크게 빠지는 시간대에는
구멍을 노리고도 한 마리뿐이었습니다.
물이 이 정도로 빠지면
노릴 수 있는 자리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간조가 덜 빠지는 날을 골라
다시 노려 보는 쪽이 낫습니다.
구멍에서 올라온 건 14cm가 채 안 되는 망둥어 한 마리였고,
바늘에 살짝 걸려 있어서 놓칠 뻔했습니다.
수위가 조금 남아 있을 때는
구멍을 콕 집어 낚기 쉽습니다.
구멍낚시는 간조 수위에 따라 낚이는 자리가 달라집니다.
물이 많이 빠진 날은 한 마리를 올리기도 빠듯하고,
수위가 조금 남은 날은 구멍을 노리기 쉽습니다.
다음에는 입구에 게가 모였는지부터 보세요.
게가 많으면 미끼를 짧게 정리해서 넣고,
입질이 오면 시바새우와 가리비를 번갈아 써 보면 됩니다.
서해 하구나 갯벌에서 망둥어를 노린다면
간조 수위가 높은 날에 구멍 입구부터 살피는 것이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