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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지렁이 패턴이라고 해서 표층 루어만
천천히 감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그런데 갯지렁이는 수면에 머무는 시간이 짧습니다.
해저에서 올라와 산란을 마치면
다시 가라앉기 때문입니다.
표층 루어만 던지고 있으면 중층을
떠도는 갯지렁이와 농어를 놓칩니다.
흐름과 바람에 맞춘 루어 선택,
직접 손보는 튜닝 두 가지까지
차례로 짚어 보겠습니다.
갯지렁이가 나오는 때와 크기도 먼저 정리해 둡니다.
표층만 보던 습관을 중층까지
넓히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이 글은 갯지렁이 패턴 농어의 루어
선택과 튜닝 판단에 집중합니다.
갯지렁이 패턴이란 농어가 떠오른 갯지렁이를
먹는 때를 노리는 낚시를 말합니다.
평소 해저에 사는 갯지렁이류가
산란하러 한꺼번에 떠오르는 때입니다.
산란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이어집니다.
큰 물때에서 중간 물때로 넘어가는 때가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만조에서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 순간에 갯지렁이가 빠져나옵니다.
생식 활동을 마친 갯지렁이는
흐름을 타고 떠내려갑니다.
시즌 초반에는 갯지렁이가
10~15cm쯤 되는 큰 놈이 많습니다.
봄이 깊어지면 5cm 안팎의
작은 갯지렁이가 늘어납니다.
이쪽은 움직임이 빠르고 간혹 30cm쯤
되는 큰 놈도 섞여 나옵니다.
물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곳이나 완전한 민물만 아니라면
대부분 갯지렁이가 나옵니다.
망둥어가 사는 자리는 거의 나온다고 보셔도 됩니다.
다만 갯지렁이가 빠져나오는 연말
무렵에는 농어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어가 돌아오는 시기를 기다려야 이 낚시가 됩니다.
7.1g짜리 후방 중심 루어는
몸집에 비해 비거리가 잘 나옵니다.
떠오르면 수면에 물결을 일으키며 몸을
흔들지 않고 일정하게 헤엄칩니다.
이 루어에는 최적의 감는 속도가 있습니다.
너무 느리면 가라앉아 물결이 안 생기고,
너무 빠르면 수면 위로 튀어 오릅니다.
눈으로 물결이 막 생기기 시작하는
속도를 보면서 맞춰 보세요.
이 루어는 흐름이 느린 항만이나
하천의 정체된 자리에서 씁니다.
바람이 센 날에는 맞지 않습니다.
물결이 일고 라인이 바람에 끌려
비거리가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없고 수면이 잔잔한 날의
갯지렁이 패턴에서 쓰는 루어입니다.
10g짜리 아피아 하이드로 어퍼 36(APIA
HYDRO UPPER 36)도 같은 계열입니다.
바람이 조금 있어도 비거리가 나옵니다.
다만 흐름이 빠른 곳보다는
느린 곳에 맞는 루어입니다.
머리 립이 특이해서 캐스팅한 뒤
감기 시작하면 떠오릅니다.
물결이 생길까 말까 하는 느린
속도로 감을 때가 많습니다.
넓은 범위를 비거리로 탐색하고 느린 흐름에서
수면 아래를 약하게 흔들며 흘릴 수 있습니다.
훅이 큼직해서 입질을 받았을 때도 안심됩니다.
12g짜리 세신 싱킹 펜슬은 흐름이
빠르거나 바람이 센 거친 날에 맞습니다.
바람이 세면 갯지렁이용
루어는 잘 날아가지 않습니다.
이 루어는 그런 날 멀리까지 날려
먼 곳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바람에 라인이 끌리도록 일부러
두면 드리프트도 됩니다.
갯지렁이 승부 시간은 짧습니다.
해저에서 올라와 산란하고 다시 가라앉기 때문입니다.
표층에 있는 시간은 짧고 중층에
있는 시간은 의외로 깁니다.
사람 눈에는 표층만 보입니다.
그러나 갯지렁이가 많이 흐르는 날에는
중층과 바닥까지 전부 갯지렁이가 흘러가기도 합니다.
그럴 때 싱킹 펜슬로 수심층을
넣어 흘리면 효과가 있습니다.
표층 승부를 놓친 뒤에 떠도는 갯지렁이나
가라앉은 갯지렁이를 노리기 좋습니다.
13g짜리 세신 루어는 손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서 뭘 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흐름이 부딪혀도 감각이 거의
없어 불안할 때가 있습니다.
이 루어는 선단의 립이 흐름을
물어 주어서 안정됩니다.
롤링 동작이라서 크게 날뛰지도 않습니다.
갯지렁이 패턴은 상류로 던져
천천히 감아 오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런데 보통 싱킹 펜슬을 상류로 던지면
빨리 감지 않으면 계속 가라앉습니다.
립 달린 이 루어는 상류로
던져도 립이 흐름을 받아 줍니다.
그래서 천천히 감을 수 있습니다.
상류 쪽 슬로 패턴에 잘 맞는 이유입니다.
천천히 감으면서 갯지렁이가 천천히
흘러가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110mm 루어는 원래 11g인데 1g을
덜어 10g으로 쓰는 튜닝이 있습니다.
11g 상태로 느리게 감으면
쉘로우에서 아무래도 가라앉습니다.
다운 방향으로 흘릴 때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상류로 던져 크로스에서 다운으로
흘러 내려가는 갯지렁이를 연출할 때입니다.
원래 무게라면 어느 정도 빨리
감지 않으면 계속 가라앉습니다.
1g을 줄인 라이트웨이트는 중층에서
표층 쪽으로 떠돌도록 감을 수 있습니다.
110mm라는 길이가 알맞고 가느다란
갯지렁이를 닮은 실루엣입니다.
그래서 흘리는 연출이 자연스럽습니다.
하이드로 어퍼 36은 립 좌우를
바디 폭 정도까지 깎아서 씁니다.
액션을 타이트하게 만들어
더 느린 쪽으로 특화시키는 방법입니다.
줄칼로 깎으면 되고 단단한 돌이나
콘크리트에 문질러도 깎입니다.
현장에서 바로 손볼 수 있다는 점이 쓸모 있습니다.
흐름이 더 느린 곳이나 더 천천히
감고 싶을 때 이 튜닝을 합니다.
깎은 것과 깎지 않은 것을 나눠
쓰면 흐름이 빠르고 느린 정도,
더 느리게 또는 조금 빠르게 감고
싶은 상황을 가려 쓸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머리 부품을 떼어 내는 방법입니다.
머리를 뗀 몸통만 쓰면 더 위쪽 수심층을
약한 액션으로 흔들리며 헤엄칩니다.
립의 공기 저항이 없어져서
오히려 더 멀리 날아갑니다.
표층을 떠다니는 플로팅이라 멀리
던져 천천히 감으면 됩니다.
굵어 보여서 갯지렁이와는 조금
멀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갯지렁이가 많이 흐를 때는
굵기를 키워 존재감을 보이는 쪽이 낫습니다.
갯지렁이를 먹는지 작은 물고기를
먹는지 헷갈리는 날도 있습니다.
조용한 라이즈 사이로 가끔
갑작스러운 보일링이 섞이는 때입니다.
이럴 때 헤드 없는 상태로 넓게 서치해 보세요.
흐름이 느린 항만이나 하천에서는
표층 플로팅 루어가 맞습니다.
흐름이 빠른 곳과 바람이 센
곳에서는 싱킹 펜슬로 갈아 보세요.
같은 하구라도 자리마다 흐름이
달라 쓰는 루어가 바뀝니다.
갯지렁이가 나오는 시기와 물때,
조건은 지역마다 다릅니다.
낮에 따뜻해야 하는 곳도 있고 저녁
만조와 겹쳐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 자리에 다니며 언제 나오는지
찾는 것도 이 낚시의 재미입니다.
갯지렁이가 나온 날은 대체로 이 패턴으로
낚이고 안 나온 날은 거의 낚이지 않습니다.
정보가 퍼지면 낚시인이 몰려 흘려야 하는
낚시인데 흘리지 못해 다툼이 생깁니다.
옆 사람과 간격을 넉넉히 두고 말을 걸어 주세요.
쓰레기는 가져가시고 산책로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부터 살펴 주세요.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