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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예보가 뜨면 낚시를 접고
집에 머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센 날은 낚시인이 줄어서
자리가 빕니다.
바람 방향만 잘 읽으면
방파제 가장자리에서 전갱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풍속이 얼마부터 낚시가 어려워지는지,
어떤 자리에 서야 하는지를 먼저 짚어 봅니다.
겨울부터 봄까지는 기압 배치 때문에
어느 방파제나 강풍을 맞기 쉽습니다.
바람은 피할 수 없는 조건이라
자리와 채비로 풀어야 합니다.
이 글은 강풍 아징의 자리 고르기와
채비, 캐스팅과 폴 조작에 집중합니다.
기상 예보 사이트에서 풍속과 풍향을 먼저 확인합니다.
풍속이 초속 0~2m면 거의 바람이 없는 상태라
아징하기에 가장 좋은 날입니다.
초속 3~4m면 나뭇가지가 흔들릴 정도지만
캐스팅과 조작에 영향이 나기 시작합니다.
초속 5~7m는 옷과 종이가 펄럭이는 바람이라
대부분의 낚시인이 출조를 포기합니다.
초속 8m가 넘으면 모자가 날아가 낚시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초속 10m를 넘는 날에 나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람은 다른 낚시인을 멀리하는 벽이 되기도 합니다.
자리가 비어 있으니 들어가기는 훨씬 쉬워집니다.
가장 손쉬운 대책은 바람을 막아 주는 자리를 찾는 일입니다.
쉽게 말해 낚시 자리 바로 뒤에서
바람을 막아 주는 것이 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지도로 근처에 산이 있는지만 보고 판단하기 쉽습니다.
막상 가 보면 완만한 비탈이라
산에서 내리부는 바람을 맞기도 합니다.
산과 낚시 자리 사이가 멀면
바람이 돌아서 불어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급경사 산이나 큰 건물이
낚시 자리 바로 뒤에 붙어 있는 곳을 찾아야 합니다.
다만 이런 자리는 낚시인이 몰려서
비어 있으면 운이 좋은 편입니다.
바람을 막는 자리가 이미 찼다면
발판이 낮은 방파제가 다음 후보입니다.
발판이 낮으면 바람을 받는 공중의 라인이 짧아져서
낚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낚시인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래서 바람을 막아 주는 자리는 찼어도
발판이 낮은 방파제는 비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것도 찼다면 반대로 바람이 정면에서 닿는 자리로 가세요.
맞바람이 불면 표층의 물이 방파제로 밀려오고
전갱이의 먹이인 플랑크톤도 같이 밀려옵니다.
그러면 방파제 가장자리에 전갱이가 모입니다.
이렇게 바람이 닿는 쪽을 윈디 사이드라고 합니다.
멀리 던지지 못해도 무리가 가까이 와 있고
바람이 라인을 눌러 주니 조작도 쉽습니다.
뒷바람은 반대로 먹이를 먼 바다로 흘려 보냅니다.
포인트가 멀어지고 라인이 떠올라
지그헤드도 잘 가라앉지 않습니다.
가장 어려운 쪽은 옆바람입니다.
지그헤드가 옆으로 흘러가서
노리는 자리에 채비를 보낼 수 없습니다.
같은 방파제라도 서 있는 쪽에 따라
맞바람이 되기도 하고 옆바람이 되기도 합니다.
바람 방향에 따라 자리를 바꿔 보세요.
바람이 센 날에는 긴 로드가 유리합니다.
라인 슬랙을 정리하기 쉽고
팁을 아래로 향해 바람을 피하기도 좋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5피트 7인치(약 1.7m) 로드를 쓴다면
강풍에는 6피트 10인치(약 2.1m)로 바꿉니다.
너무 길면 감도가 떨어지고
롱로드 중에는 굵은 팁이 많아서 조심해야 합니다.
릴은 하이기어가 맞습니다.
던지거나 로드를 움직일 때 바람에 라인이 한꺼번에 나가는데
이 줄을 빨리 감아 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라인은 가는 에스테르 라인을 권합니다.
일반 PE 라인은 비중이 가벼워서 바람에 약합니다.
플로로카본은 비중이 무거워 바람에 강하지만
감도가 에스테르에 못 미칩니다.
바람이 센 날 하루를 위해 릴 하나를 따로 쓰기는 부담스럽습니다.
스풀만 교체할 수 있는 같은 바디의 릴이라면
스풀을 갈아 끼워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지그헤드는 1.0~2.5g 범위만 갖추면
대부분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세면 입질을 읽기 어려운데
이럴 때는 전갱이가 뱉기 어려운 형태의 지그헤드가 도움이 됩니다.
챔질이 늦어도 알아서 걸려들기 때문입니다.
높이 던지면 바람이 라인을 가져가서
릴에서 줄이 와르르 풀려 나갑니다.
강풍에는 낮은 탄도로 던지세요.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지 말고
뒤에서 앞으로 밀어내듯 던지는 게 요령입니다.
어려우면 사이드 핸드 캐스팅도 괜찮습니다.
바람이 너무 세서 그래도 던지기 어렵다면
풍속은 일정하지 않으니
바람이 약해지는 틈을 기다려 던집니다.
채비가 날아가는 동안에는
검지로 스풀을 눌러 줄이 나가는 양을 조절합니다.
이 동작을 페더링이라고 합니다.
착수하면 베일을 닫고 핸들을 2~3번 감습니다.
바람에 부푼 라인을 곧게 펴 주는 동작입니다.
맞바람이면 평소처럼 숫자를 세며
텐션 폴로 전갱이가 있는 수심층을 찾습니다.
뒷바람이나 옆바람에서는 지그헤드 무게로 조절합니다.
기준은 공중의 라인이 날뛰지 않게 지켜지는 상태입니다.
뒷바람에 지그헤드가 너무 가벼우면
라인이 떠올라 채비가 연처럼 날아갑니다.
옆바람에 너무 가벼우면
라인이 U자로 휘어 수면 근처를 미끄러집니다.
그렇다고 너무 무거운 것을 쓰면 입질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라인이 부풀어도 더 번지지 않고
끌려가지도 않는 무게로 바꾸세요.
바람은 일정하지 않으므로
부푼 상태를 지키다가 바람이 약해지는 사이에
채비가 가라앉게 두는 식입니다.
라인이 U자로 팽팽해 있으면 느슨한 게 아니라서
입질은 충분히 읽힙니다.
입질이 한 번 왔다면 그 수심층까지
프리폴로 빨리 내려보냅니다.
팁을 아래로 향하고 검지로 라인을 눌러 주면
바람과 거기 쓸린 표층 흐름을 빠르게 지나갑니다.
노리는 수심 가까이 오면 다시 텐션 폴로 바꾸세요.
폴 도중에 로드를 천천히 당기거나
릴을 아주 조금 감으면 라인에 텐션이 걸려
채비의 존재가 손에 느껴집니다.
한쪽 무릎을 꿇고 팁을 아래로 향해
공중에 뜬 라인을 줄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강풍에는 먹이처럼 보이게 하는 액션이 필요 없습니다.
괜히 움직이면 슬랙이 생길 뿐입니다.
지그헤드가 어디 있는지 흐려졌을 때만
핸들을 두 번 빠르게 감아 줍니다.
첫 번째로 물기를 털어 라인을 곧게 하고
두 번째로 채비 위치를 분명히 하는 동작입니다.
입질을 부르려는 게 아니라 라인을 정리하는 동작입니다.
전갱이를 걸었다면 발 앞까지 오는 데
핸들을 몇 번 감았는지 세어 보세요.
핸들 한 바퀴에 감기는 길이를 곱하면
전갱이와의 거리를 꽤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걸었을 때 라인의 각도로도 수심층이 눈에 그려집니다.
방파제에 도착하면 낚시 전에 바람부터 읽으세요.
바람을 막아 주는 자리가 비었는지 먼저 보세요.
없으면 발판이 낮은 자리,
그것도 없으면 바람이 정면에서 닿는 쪽으로 옮기는 순서입니다.
방파제마다 이 중 어느 자리가 가능한지는 다릅니다.
발판이 높은 곳이라면 윈디 사이드를 고르세요.
항 안쪽처럼 바람이 덜 닿는 곳이라면
채비 무게만 조절해도 충분합니다.
강풍은 피해야 할 조건이 아니라
낚시인이 줄어 자리를 얻을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