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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지렁이 패턴에서 싱킹 펜슬을 고를 때
비거리나 액션의 세기부터 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하천의 갯지렁이는 한 수심층을 계속 흘러가기 때문에
루어가 그 층에서 벗어나면 입질이 끊깁니다.
층이 맞아야 액션의 세기도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호안이 정비된 도시 하천은
농어가 경계할 만한 요소가 많지 않아
루어의 작은 어색함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수면 바로 밑 층을 훑는 낚시여서 더욱 그렇습니다.
이 글은 수심층 유지, 액션의 세기, 비거리 세 가지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하천의 갯지렁이는 바닥이나 호안 벽 쪽에서 빠져나와
흐름을 따라 떠내려갑니다.
스스로 헤엄치는 힘이 없어서
작은 물고기처럼 위아래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합니다.
한 번 올라온 갯지렁이는
같은 수심층을 줄곧 흘러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갯지렁이를 먹는 농어에게는
위아래로 튀는 움직임이 오히려 어색하게 보입니다.
갯지렁이 패턴에서는 루어도 같은 수심층을 같은 속도로 흘러야 입을 열게 만듭니다.
수면보다 조금 아래 층이 중심이라는 점을 먼저 기억해 두세요.
호안이 정비된 도시 하천 하류에서는
농어가 루어를 의심하게 만드는 요소가 유속 변화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일정한 수심층을 지키며 루어를 통과시키는 일이 특히 중요합니다.
층만 맞추려면 조금 잠기는 플로팅 미노를 써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흐름이 복잡한 하천에서는 움직임이 너무 커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움직임이 커지면 농어가 입을 쓰지 않습니다.
천천히 흐르는 큰 갯지렁이를 먹는 농어에게는
싱킹 펜슬의 부드럽고 약한 액션이 맞습니다.
계절풍이 센 날에는 수면이 파도치듯 일렁입니다.
갯지렁이도 이런 수면을 싫어해서
수면 바로 밑 층에 머무는 때가 많습니다.
이 층을 노리는 루어가 이 날에는 유리해집니다.
문제는 바람 때문에 노린 자리에 던지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런 날은 바람 속에서도 원하는 곳으로 날아가고
넓은 범위를 탐색할 수 있는
안정된 비거리와 비행 자세가 필요합니다.
싱킹 펜슬에서는 이 두 가지가 층 유지력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패들 110(Paddle 110)은 몸통 한가운데에 큰 메인 웨이트를 둔
센터 밸런스에 가까운 싱킹 펜슬입니다.
무게 중심이 가운데에 있으면 쉽게 떠오르지도, 쉽게 가라앉지도 않아
일정한 층을 흘리기에 알맞습니다.
다만 센터 밸런스는 비거리와 비행 자세가 불안해지기 쉽습니다.
이 약점은 후방에 넣은 작은 보조 웨이트 볼 하나가 메웁니다.
볼은 비행 중 회전의 흔들림을 잡는 역할을 합니다.
볼 위치가 조금씩 다른 시작품을 여러 개 만들어
바람이 센 날 항구에서 각도를 바꿔 가며 던져 보고
흔들림이 딱 멈추는 자리를 찾아 설계에 넣었습니다.
패들 110은 몸통 뒤쪽으로 갈수록 높이보다 폭이 넓은 단면입니다.
배 부분이 평평해서 물을 제대로 받습니다.
덕분에 쉽게 가라앉지 않고
아주 느리게 감아도 액션이 살아납니다.
다만 배가 넓기만 하면 크고 거친 액션이 나옵니다.
갯지렁이 패턴에는 폭이 작은 부드러운 스윙 액션이 맞습니다.
이를 막으려고 배 중앙에 키일 형태로 살짝 솟은 부분을 두어
좌우로 크게 흔들리는 움직임을 눌러 줍니다.
이렇게 하면 갯지렁이처럼 천천히 흘러가면서도
농어가 거부감을 갖지 않는 정도의 움직임이 나옵니다.
시작 단계에서는 입문자를 먼저 떠올렸습니다.
가는 싱킹 펜슬은 물속에서 무엇을 하는지 느끼기 어려워서
몸통을 살짝 휘어 물을 받게 하고 당김 저항을 느끼게 했습니다.
이 시작품은 몸통이 빙글빙글 돌아 비행 자세가 불안정했고
물을 받는 만큼 쉽게 떠올라 층을 지키기 어려웠습니다.
북풍이 불어 유속이 빨라지는 날에는 곧바로 떠 버렸습니다.
반면 날뛰지 않는 절묘한 액션은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경험으로 당김 저항보다 층 유지를 앞에 두고 형태를 다시 잡았습니다.
싱킹 펜슬에서도 당김 저항이 중요하긴 하지만
갯지렁이 패턴의 기본 루어는 비행 자세, 층 유지, 절제된 액션이 먼저입니다.
도시 하천에서 수면 바로 밑 층을 훑는 낚시는
호안이 정비된 구간일수록 층 유지가 성패를 가릅니다.
같은 하천이라도 구간마다 흐름이 다르니
루어가 같은 층을 같은 속도로 흐르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바람이 강한 날에는 수면 바로 밑 층을 넓게 훑고,
유속이 빨라지는 날에는 물을 크게 받지 않는 형태를 고르면 됩니다.
다른 범용 싱킹 펜슬은 이 패턴에서는 층이 너무 깊게 들어갈 때가 많습니다.
바람이 세거나 유속이 빠를 때는 맞는 날도 있지만 상황이 한정됩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출조 전에 크기를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