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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 라인(합사·PE)

묶었는데 강도가 약한 FG노트, 하프히치 마찰에 PE라인이 긁힌다

묶었는데 강도가 약한 FG노트, 하프히치 마찰에 PE라인이 긁힌다

FG노트를 순서대로 묶었는데 강도가 안 나온다면,
대개 매듭 순서가 아니라 손 쓰는 습관이 문제입니다.
손에 힘이 먼저 들어가면 PE라인 표면이 긁히고,
매듭은 멀쩡해 보여도 라인은 이미 약해져 있습니다.
특히 0.4호처럼 가는 PE라인일수록 작은 마찰 하나가 강도를 크게 깎습니다.
이 마찰은 눈에 잘 보이지 않아서 묶는 본인도 모르고 지나갑니다.
같은 매듭으로 강도를 끌어올리는 기준을
아래에서 하나씩 짚어 봅니다.

이 글은 FG노트를 묶을 때 PE라인을 상하게 하지 않는
손 습관에 집중합니다.

1. 손가락을 적셔야
PE라인이 덜 상합니다


FG노트는 리더 위에 PE라인을 엮듯이 감아
고정하는 매듭입니다.
리더는 30cm쯤 고리로 만들어 약지에 걸고,
고리 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잡는 자세에서 시작합니다.
80파운드(약 36kg) 같은 굵은 리더를 써도
PE라인이 닿는 곳은 리더와 손가락 끝뿐입니다.

그래서 리더를 잡는 엄지와 검지를
먼저 적셔 주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배 위에서 일하다 보면 손가락 끝이
거칠어지고 거스러미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거스러미 하나에도 PE라인은 쉽게 상처가 납니다.
리더 위에 PE라인을 열 번쯤 감았다면
그때마다 손가락을 다시 적셔 주세요.


2. 처음부터 팽팽하게 당기면
안 되는 이유


막상 묶어 보면 다들 라인을 감자마자
텐션을 팽팽하게 걸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감는 단계에서 힘을 주면
라인이 리더와 손가락에 쓸리는 길이만 늘어납니다.

PE라인을 돌릴 때는 손에 힘을 빼고
가볍게 걸어 두기만 하세요.
힘을 쓰는 건 매듭 가까이에 이르렀을 때,
딱 그 자리뿐입니다.

이 점을 지키면 PE라인 표면은 거의 그대로 남습니다.
지키지 않으면 매듭 앞쪽부터 약해집니다.


3. 하프히치는 띄운 채로 가다
마지막에만 조입니다


FG노트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곳이 하프히치 단계입니다.
여기서 많이들 여유 없는 상태로
곧바로 꽉 조이는데, 이게 가장 위험합니다.

조이는 순간 PE라인 본선이 마찰로 갈려 나가면서
강도가 한 번씩 깎입니다.
하프히치를 걸 때마다 이 마찰이 쌓이면
라인은 생각보다 빨리 약해집니다.

0.8호 이하의 가는 PE라인에서는 특히 심합니다.
티슈로 문지르기만 해도 끊어지는 게 PE라인입니다.
그러니 하프히치는 라인을 살짝 띄운 상태로
부드럽게 이어 가세요.
매듭 가까운 쪽 본선이 가장 많이 상하니
그 자리를 특히 조심해 주세요.


4. 조임은 천천히,
라인은 미끄러뜨리지 않기


조이는 힘은 매듭 가까이에만 줍니다.
그 밖의 구간은 어떤 힘도 주지 않아야 합니다.
이때 라인을 손 안에서 그대로 미끄러뜨리면
마찰이 한 번 더 더해집니다.

조임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세요.
라인을 잡은 손가락도 젖은 상태로 두면
스쳐도 긁히는 정도가 훨씬 덜합니다.

정리해 두면 강도를 가르는 지점은
적신 손가락, 천천히 조이기, 미끄러뜨리지 않기
이 세 가지입니다.


5. 맨손으로 끝까지 당겨 보는 확인


맨손 시험이란 매듭을 마친 뒤
리더와 PE라인을 손으로 있는 힘껏 당겨 보는
확인 방법을 말합니다.

0.45호에서 0.65호 사이의 PE라인도
맨손으로 낼 수 있는 최대 힘으로 당깁니다.
이 정도에 끊어지면 매듭이 약하거나
PE라인이 이미 상처 난 상태입니다.

0.45호 PE라인을 당기는 게 무섭다면
그 라인은 약하다고 보셔야 합니다.
상처가 의심되는 PE라인은 아깝더라도
10m가 아니라 20~30m까지 잘라 내세요.


6. 가위가 무디면
매듭 근처 PE라인이 상합니다


매듭을 마치면 남은 끝을 잘라 내야 합니다.
이때 날이 무디면 PE라인에 텐션이 걸린 채로
끌려가며 잘립니다.
잘 안 드는 가위는 섬유를 하나씩 끊어 가는
셈이라서, 끝은 정리돼도 매듭 근처 라인이 상합니다.

잘 드는 가위는 PE라인을 팽팽하게 당기지 않아도
끝이 깔끔하게 잘려 나갑니다.
현장에서 2년 가까이 써도 날이 무뎌졌다는 느낌이 없는
PE라인 전용 가위도 있습니다.

배 위에서 PE라인이 엉켰다가 한 번에 끊어진 적이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매듭 끝을 처리하다 라인끼리 문지르는 것도
같은 일을 스스로 하는 셈입니다.


배 위에서도 같은 순서로,
마지막 한 번만 힘을 씁니다

배 위에서는 흔들리는 데다 손이 마르기 쉬워서
기본을 놓치기 십상입니다.
그럴수록 손가락부터 적시고 시작해 보세요.
마음이 급해질 때일수록
힘이 먼저 들어가는 손을 한 박자 늦추는 편이 낫습니다.

FG노트를 묶는 자리가 바뀌어도 기본은 같습니다.
배 위든 어느 자리든
라인은 문지르지 않고, 조임은 매듭 가까이에서만 겁니다.
끝은 잘 드는 가위로 정리하세요.
손에 익으면 어디서 묶어도 같은 강도가 나옵니다.

매듭을 끝낸 뒤 한 번 더 당겨 보는 습관까지 들이면
큰 고기와 힘겨루기를 하는 순간에도
매듭이 먼저 풀리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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