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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에서 쇼어지깅을 하다 보면
수면에 먹이를 쫓는 나브라가 보이는데도
입질이 한 번도 없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날은 대개 먹이가 아주 작아서
평소 쓰던 무거운 지그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같은 자리에 가볍고 작은 지그를 넣으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SLS 쇼어지깅은 무게를 줄이는 만큼 지형 읽기가 더 중요한 낚시입니다.
이 글은 해저 지형이 꺾이는 자리를 찾는 법과
15~20g 메탈지그를 던지는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SLS는 슈퍼 라이트 쇼어지깅을 줄인 말입니다.
쉽게 말해 메탈지그 30~60g을 던지는 라이트 쇼어지깅보다
더 가벼운 지그로 하는 낚시입니다.
실제로는 15~20g이 중심이고
12g까지 내려 쓰기도 합니다.
이렇게 가벼워지면 라이트 게임에 가까운 영역이 됩니다.
그래서 장비도 달라집니다.
로드는 가늘고 낭창한 쪽이 맞습니다.
메탈지그를 조작할 때 로드가 너무 뻣뻣하면
입질을 튕겨 내기 쉽기 때문입니다.
멸치 치어 같은 작은 먹이를 먹는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나브라가 떠도 평소 쓰던 지그에는 반응이 없습니다.
먹이보다 지그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는 몸이 작고 비중이 무거운 텅스텐 지그가 활약합니다.
크기는 작아도 무게가 있어서 멀리 날아갑니다.
움직임도 크게 만들지 않고
이동 거리를 짧게 가져가는 얇은 액션이 맞습니다.
처음에는 이 패턴을 알아차리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먹이 크기부터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릴은 3000번대 스피닝릴을 씁니다.
라인은 PE 0.5호 안팎에 플로로카본 리더 2.5호 안팎입니다.
로드는 SLS 전용이 따로 있습니다.
쓰는 사람마다 세팅이 달라질 수 있으니 이 수치는 기준으로만 봐 주세요.
이 로드는 20g 메탈지그도 던지고
작은 플러그도 충분히 다룹니다.
무엇이 걸리든 대응할 수 있는 폭이 넓습니다.
전갱이, 락피쉬 같은 어종부터 큰 고기까지
한 대로 노릴 수 있다는 점이 이 장비의 장점입니다.
물이 따뜻한 한여름에는 만새기까지 들어옵니다.
어종을 가리지 않는 낚시라는 말이 나올 만합니다.
쇼어지깅에서 가장 중요한 동작이 캐스팅입니다.
루어가 닿는 자리까지 날아가야 입질도 받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SLS는 생각보다 힘을 쓰지 않습니다.
발을 넓게 벌려 서고 뒤에 사람이 없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그다음 로드의 휨을 살리면서 던진다는 느낌으로 휘두르세요.
크게 휘두르며 끝까지 몰아치지 않아도 됩니다.
상체만 쓰는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15g 지그를 이렇게 던지면 80~90m쯤 날아갑니다.
그 정도면 방파제 앞 대부분의 자리를 훑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무겁고 뻣뻣한 로드는 체력이 약한 사람에게 부담이 됩니다.
가벼운 로드는 로드가 일을 해 주니 던지기도 편합니다.
포인트를 고를 때는 바다를 한 번 넓게 훑어보세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해저가 꺾이는 곳이나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곳은 수심이 크게 변하는 자리입니다.
이런 곳을 브레이크라인이라고 부릅니다.
먹이가 되는 작은 물고기는 이런 자리에서 발이 멈춥니다.
고속도로로 치면 휴게소 같은 곳입니다.
먹이가 멈추는 자리에 큰 고기도 같이 모여 있습니다.
그 타이밍을 노려서 지그를 넣는 겁니다.
처음 던진 자리에서 반응이 없으면 12g까지 내려 보고,
그래도 안 되면 곧바로 포인트를 옮깁니다.
브레이크 근처에서는 가끔 지그를 크게 한 번씩 들어 올려 주세요.
이 짧은 변화에 입질이 이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아침에 먹이가 보이지 않을 때는
15~20g 메탈지그로 넓게 훑는 것이 기본입니다.
나브라가 떠오르거나 먹이가 보이면
그때 플러그로 바꿉니다.
표층에서 먹을 때는 카운트를 짧게 세고 올려 줍니다.
깊이 가라앉히지 않고 위에서 반응을 끌어내는 방식입니다.
물색이 탁해지면 핑크 계열 같은 색으로 바꿔 보세요.
루어가 가벼워지면 평소 잘 안 잡히던 고기가 올라옵니다.
고등어가 올라오기도 하고, 복어류가 달려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어종을 가리지 않는 점이 SLS의 재미입니다.
자리가 달라지면 수심도 달라집니다.
수심이 얕은 방파제에서는 12g까지 내려서 천천히 끌고,
깊은 곳에서는 20g으로 바닥까지 내려 보면 됩니다.
처음 던진 곳에서 반응이 없다면
미련을 두지 말고 해저가 꺾이는 다른 자리로 옮기는 편이 낫습니다.
먹이가 멈추는 자리에는 입질이 모입니다.
10월부터는 방어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새끼방어가 올라오는 날도 있습니다.
방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줄자를 챙겨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