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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 날에도
측정한 바닥 수심까지 라인을 그대로 푸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조류가 약할 때 라인을 많이 내보내면
채비가 바닥에 걸려 입질 자체가 끊깁니다.
수심을 재는 법부터 채비를 멈출 층까지
순서대로 기준을 세워 보겠습니다.
방어가 들어오는 늦가을 이후에는
조류가 약한 날과 센 날의 차이가 조과로 바로 이어집니다.
같은 자리에서도 라인을 얼마나 풀었느냐에 따라
입질이 오는 층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수심 측정과 약조류 채비 위치,
베이트릴 파이팅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흘림낚시는 쉽게 말해 닻을 내린 배에서
조류에 채비를 실어 미끼를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낚시입니다.
그러니 미끼를 달기 전에 먼저 해 둘 일이 있습니다.
추를 달아 바닥까지 내려서 수심을 재는 일입니다.
카운터가 달린 릴이라도 이 방법이 낫습니다.
카운터를 0에 맞춘 뒤 추를 그대로 떨어뜨리면
바닥에 닿은 순간의 숫자가 곧 바닥 수심입니다.
이번 자리는 34m였습니다.
바닥 수심이란 추가 바닥에 닿기까지 풀려 나간 라인의 길이를 말합니다.
수심을 알아야 채비를 몇 미터에 둘지 정할 수 있습니다.
추를 회수해 채비를 묶기 전에 숫자부터 기억해 두세요.
미끼는 평소처럼 삶은 크릴새우를 쓰면 됩니다.
조류가 거의 움직이지 않을 때는
잰 수심보다 위층에 채비를 멈춰 두는 편이 좋습니다.
바닥 수심이 34m였다면 28m쯤에서 라인을 잡습니다.
조류가 약한데 바닥까지 풀어 주면
채비가 바닥에 걸려 버리기 때문입니다.
조류가 약한 날은 잰 수심보다 위층에 채비를 멈춰 두는 것이 밑걸림을 줄이는 길입니다.
반대로 조류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라인을 계속 풀어 줘도 됩니다.
여기서 헷갈리는 분들이 많으니
조류가 움직이는지부터 확인하고 라인을 푸세요.
조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채비를 멈춰 두면
어느 순간 로드 끝이 살짝 눌립니다.
올려 보면 방어가 아니라 새끼 참돔입니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방어를 노리는 날에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지만
미끼가 층에 제대로 들어가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35cm가 안 되는 새끼 참돔은 바로 놓아주고
같은 층에 다시 미끼를 넣어 보세요.
조류가 안 갈 때 28m 층에서 입질이 이어졌다면
층을 잘 잡았다고 봐도 됩니다.
입질이 없으면 다들 포인트부터 바꾸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조류가 움직이지 않는 날은
어디로 옮겨도 사정이 같습니다.
조류가 안 갈 때 채비를 던지고 또 던지는 일이 힘들어도
그 자리에서 버티는 쪽이 낫습니다.
옮기면 입질이 나던 자리를 놓치고
새 자리에서도 같은 조건을 만납니다.
장비를 거의 다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채비를 한 번 더 넣었다가 방어가 문 일도 있었습니다.
그 한 번이 안 나왔다면 빈손이었을 겁니다.
조류가 안 갈 때는 끈기가 채비 못지않은 무기입니다.
평소 감성돔 낚시에 쓰던 스피닝릴 세팅은
라인을 풀어 주는 일이 훨씬 편합니다.
반면 베이트릴은 조류에 맞춰 줄을 풀 때
손이 한 번 더 갑니다.
조류가 살아나면 라인을 계속 내보내야 하니
이 점은 미리 알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방어가 많이 도는 시기라서
감성돔 세팅으로는 걸어도 끌어내기가 어렵습니다.
대신 방어가 걸리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드랙이 알아서 풀려 나가고
너무 나간다 싶으면 엄지로 가볍게 눌러 줍니다.
베이트릴은 라인을 풀기는 번거로워도 큰 방어를 걸었을 때 다루기가 쉽습니다.
방어를 노린다면 이쪽을 챙겨 보세요.
큰 방어는 걸리면 라인이 수십 미터씩 풀려 나갑니다.
이때 방향이 닻줄 쪽으로 향하면
라인이 닻줄에 감겨 끊기는 순간이 옵니다.
실제로 한 번은 닻줄에 걸릴 뻔하다가
간신히 방향을 돌려 올렸습니다.
더 아까운 건 뜰채 앞에서 놓치는 경우입니다.
방어가 너무 커서 뜰채에 한 번에 들어가지 않으면
마지막에 줄이 풀려 버립니다.
뜰채는 방어가 들어갈 만큼 큰 것으로 챙기고
파이팅 방향은 닻줄 반대편으로 잡아 보세요.
제주나 남해 선상, 동해 선상처럼
방어가 드는 자리는 수심과 조류가 제각각입니다.
수심이 깊은 자리일수록
조류가 약한 날 바닥에서 올려야 하는 폭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번 6m라는 숫자를 그대로 쓰지 말고
자리마다 먼저 추로 재고 판단해 보세요.
수심이 얕은 자리는 층 차이가 좁아
조류가 약해도 채비를 크게 올릴 일이 적습니다.
반대로 깊은 자리는 조류가 살아날 때까지
짧게 풀고 기다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방어는 30cm 이하, 참돔은 24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출조 전에 한 번 더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