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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티타늄 팁 커스텀은 구멍을 똑바로 뚫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로드 티타늄 팁 커스텀은 구멍을 똑바로 뚫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티타늄 팁을 달 때 접착제만 잘 바르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작업을 망치는 원인은 대개 접착제가 아니라 구멍입니다.
구멍이 조금만 비스듬해도 팁이 곧게 서지 않습니다.
보강 없이 구멍부터 뚫으면 블랭크 끝이 갈라지기도 합니다.
로드가 손상되면 되돌릴 수 없으니 순서를 먼저 알아 두어야 합니다.
특히 블랭크와 팁이 만나는 자리는 한 번 작업하면 고치기 어렵습니다.

이 글은 티타늄 팁을 다는 순서와 블랭크 보강, 가이드 고정 요령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역테이퍼로 가공된 팁은 블랭크 쪽 작업이 줄어듭니다


시중의 일반 티타늄 팁은 아랫부분이 밋밋한 직선입니다.
이 팁을 쓰려면 블랭크 쪽에서 구멍을 맞추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반면 아랫부분이 역테이퍼로 미리 가공된 팁도 있습니다.
역테이퍼는 쉽게 말해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모양이라
블랭크 중심에 꽂기가 쉽습니다.
이런 팁은 팁 쪽을 따로 손볼 필요가 없습니다.

일반 팁을 쓸 때는 직접 가공해야 합니다.
이 방법은 뒤에서 다룹니다.


블랭크와 팁이 이어지는 자리의 굵기가 비슷해야 합니다


같은 티타늄 팁을 이어도 블랭크에 따라 휜 모양이 달라집니다.
접합 부분의 굵기와 단단함이 다르면
이어는 붙일 수 있어도 곡선이 매끄럽게 나오지 않습니다.

한쪽 로드는 이은 곳까지 휨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다른 쪽은 같은 팁을 달았는데도
접합부가 뻣뻣하게 버티는 모습이 보입니다.
두 블랭크의 접합부 굵기와 단단함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이 단차는 카본 솔리드 같은 다른 팁을 달 때도 생깁니다.
굵기가 거의 같은 블랭크를 고르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구멍을 뚫기 전에 보강 실부터 감습니다


아무 보강 없이 블랭크 끝에 구멍을 내면 갈라집니다.
먼저 늘어나지 않는 실로 끝부분을 감아 두어야 합니다.
이 실은 당겨도 거의 늘어나지 않는 것이 장점입니다.

감을 부분에 마스킹 테이프로 실 끝을 임시로 붙입니다.
끝에서 1mm쯤 남긴 지점에서 위로 한 번 올렸다가
다시 아래로 감아 내려가고
끝에서 테이프로 고정하면 됩니다.

줄로 구멍을 파는 동안 실이 위로 밀려
줄에 엉킬 때가 있습니다.
이를 막으려면 실이 풀리지 않게 하는 매니큐어를 발라 두세요.
미리 한 번 발라 두는 편이 훨씬 안전합니다.


구멍은 오직 똑바로 뚫습니다


다이아몬드 줄로 블랭크에 구멍을 내는 작업이 가장 중요한 순서입니다.
주의할 점은 단 하나, 똑바로 뚫는 것입니다.
비스듬하게 뚫으면 티타늄 팁이 곧게 달리지 않습니다.

줄을 꽂은 채로 돌려 보며 흔들림을 확인하세요.
줄이 흔들리지 않고 곧게 서 있으면 잘된 것입니다.
조금씩 수정하면서 구멍의 방향을 바로잡습니다.

마지막에는 팁이 끝까지 깊숙이 꽂히는지 확인합니다.
막상 해 보면 눈으로 볼 때는 곧아 보여도
돌려 보면 어긋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팁은 직접 역테이퍼로 갈아서 씁니다


가공되지 않은 팁은 그라인더와 루터로 깎아 역테이퍼를 만듭니다.
팁을 루터 끝에 끼워 돌리고
그라인더에 대어 갈면 한쪽만 깎이지 않고 고르게 갈립니다.

이 작업에서 반드시 지킬 것이 있습니다.
전동 공구를 쓰기 때문에 보안경을 꼭 착용하세요.
눈을 다치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또 하나는 열입니다.
갈다 보면 팁이 뜨거워지는데
조금씩 쉬며 식히면서 해야 합니다.
열이 쌓이면 팁에 열처리가 들어간 것처럼 변해
금방 부러집니다.
이 점만 지켜도 팁이 상하는 일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접착제를 충분히 섞고 로빙으로 감싸 마무리합니다


접착제는 티타늄과 카본을 붙이는 데 맞는 제품을 씁니다.
같은 양을 1대 1로 섞는데, 양은 아주 적어도 됩니다.
이쑤시개로 충분히 저어야 굳을 때 문제가 없습니다.
섞는 정도가 부족하면 제대로 굳지 않습니다.

섞은 접착제는 바로 굳기 시작하니 서둘러 바릅니다.
팁과 블랭크 구멍 안쪽에 여러 번 발라 속까지 채우고
방향을 맞춰 끝까지 눌러 넣습니다.
삐져나온 접착제는 티슈로 닦아 내고
굳을 때까지 10분쯤 둡니다.

보강은 카본 로빙으로 합니다.
위아래에 테이프를 붙여 에폭시가 흘러가지 않게 막고
로빙을 티타늄 쪽에도 살짝 걸치게 감습니다.
위쪽 테이프 지점에서 되돌려 아래로 3바퀴쯤 감은 뒤
남는 로빙은 잘라 냅니다.
에폭시는 가이드 코팅에 쓰는 일반 에폭시로 충분합니다.
1대 1로 섞어 바르고 남는 양은 닦아 냅니다.

테이프로 로빙을 눌러 압착한 뒤 하루쯤 기다립니다.
튀어나온 끝은 따로 처리하지 않고 잘라 내면 됩니다.
사포로 평평하게 다듬고 클리어를 한 번 바르면
광택이 나고 블랭크와 일체감이 생깁니다.


나일론 실로 감으면 가이드가 잘 돌지 않습니다


티타늄 팁 위에 가이드를 달 때는 나일론 실이 낫습니다.
일반 스레드는 쉽게 미끄러져 가이드가 돌지만
나일론 실은 단단히 고정됩니다.

팁 끝 쪽부터 가이드 앞부분에 걸치게 감기 시작합니다.
절반쯤 감았을 때 가이드 방향을 정확히 맞추세요.
끝까지 감아 버리면 고정되어 방향을 바꿀 수 없습니다.

마무리는 실 끝을 15cm쯤 남기고 한 바퀴 돌려 하프히치로 가고정합니다.
뿌리에서 바로 자르면 풀리니 3cm쯤 남기고 자르세요.
이후에 매듭에 순간접착제를 스며들게 하고
굳으면 일반 스레드를 감아 마무리합니다.


다른 블랭크로 옮길 때도
순서는 같습니다

블랭크가 달라도 순서는 변하지 않습니다.
접합부의 굵기를 맞추고, 보강하고,
구멍을 똑바로 뚫은 뒤 붙이는 흐름입니다.
굵기가 크게 다른 블랭크라면 휨이 어색해질 수 있으니
작업 전에 같은 팁으로 곡선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로드를 직접 손볼 줄 알면
팁이 부러졌을 때도 바로 수리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낚시 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출조 전에 장비를 점검하는 습관과 함께 익혀 두세요.

작업은 서두르지 말고 한 단계씩 마무리한 뒤 넘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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