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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막 시작된 밤에 본시즌 채비를 그대로 쓰는 것이 카고 낚시에서 자주 틀리는 지점입니다.
수온이 낮고 활성이 덜 오른 때 큰 바늘을 달면 미끼만 뜯기고 한 마리도 못 만나는 밤이 됩니다.
그런 밤에 바늘과 수심을 어떻게 바꿔 가야 할지 기준을 잡아 드립니다.
입질 신호가 아직 없는 때라서 미끼가 어떻게 돌아오는지가 유일한 단서입니다.
갯바위에서 20m쯤 던져 수심 10~15m를 노리는 채비를 기준으로 풀었습니다.
이 글은 원투 카고 낚시의 바늘 크기와 수심 조절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갯바위에 자리를 잡고 20m쯤 던져 넣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도 소식이 없습니다.
미끼를 확인해 보면 그대로 올라오고, 채비를 다시 던져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온이 아직 차가운 시즌 초반에는 이런 밤이 흔합니다.
던진 자리의 수심은 10m쯤이고 넓게 보면 10~15m 사이입니다.
여름 본시즌에는 이 자리에서 30~40cm 굵은 벤자리도 올라옵니다.
시즌이 막 시작된 때는 사정이 다릅니다.
같은 자리에 같은 채비를 넣어도 아직 고기가 안 붙어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안 나오는 이유를 하나씩 따져 보는 순서입니다.
미끼가 남는지, 뜯기는지부터 보면 다음 수가 보입니다.
원투 카고 찌낚시는 쉽게 말해 카고 안에 밑밥과 미끼를 같이 넣는 낚시입니다.
멀리 던진 뒤에 밑밥이 천천히 풀리게 두는 방식입니다.
채비는 찌 12호에 원줄 6호, 목줄 6호로 구성합니다.
카고는 저렴한 제품이어도 샤크리를 하지 않아도 밑밥이 알아서 조금씩 떨어지는 형태가 편합니다.
여름 벤자리 낚시에서는 밑밥을 가득 채워 던져 두기만 해도 입질이 오는 카고로 꼽힙니다.
밑밥이 천천히 흘러야 미끼와 같은 속도로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밑밥은 배합제와 번갈아 가며 채워 넣습니다.
중간쯤에서 미끼를 달고, 마지막에 밑밥을 한 번 더 덮어 뚜껑을 닫습니다.
이렇게 하면 카고가 불룩하게 차서 던질 때도 밑밥이 쏟아지지 않습니다.
참돔을 노릴 때 쓰는 12호 바늘을 달면 미끼가 올라올 때마다 뜯긴 자국만 남습니다.
바늘이 커서 작은 입으로는 삼키지 못하고 갉아 보기만 하는 흔적입니다.
벤자리라면 이 정도 바늘도 거뜬히 삼킵니다.
바늘만 뜯고 가는 건 벤자리가 아니라 작은 미끼 도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뜯긴 자국이 보이면 지금 쓰는 바늘이 입에 안 맞는다고 보면 됩니다.
바늘을 7호로 바꾸고 소프트 비즈를 하나 끼워 보세요.
비즈가 미끼를 띄워 주어 바늘 무게를 덜어 줍니다.
바늘 무게 때문에 미끼가 먼저 가라앉던 문제가 이렇게 풀립니다.
찌 아래 수심을 5m쯤으로 잡았는데 미끼가 계속 그대로 남는다면 줄을 늘려야 합니다.
8m까지 내려도 미끼가 남으면 10m쯤까지 더 내려 봅니다.
수심을 깊게 내리면 근걸림이 걱정됩니다.
그래도 한 번 더 내려 볼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10m 부근에서 처음으로 미끼가 없어지는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그 층에서 먹기 시작했다는 좋은 신호입니다.
미끼를 새로 갈아 같은 수심으로 다시 던지면 찌가 불안하게 꿈틀대다 쑥 잠깁니다.
올라온 것은 30cm쯤 되는 벤자리입니다.
이 시즌 첫 카고 입질입니다.
벤자리 입질이 오기 전에는 찌가 이상하게 움직입니다.
미세하게 꿈틀대다가 쑥 들어가는 식입니다.
꿈틀대는 동안은 고기가 미끼를 건드리는 중이니 쑥 잠길 때를 기다려 보세요.
입질이 올 것 같은데 안 들어갈 때는 한 번 올려 확인해 보셔도 됩니다.
썰물로 접어들면 수심이 얕아집니다.
찌가 가까이 흘러왔을 때 그냥 두면 근걸림이 납니다.
미끼가 떨어졌는데 묵직하다면 어딘가에 걸린 겁니다.
앞바다는 왼쪽으로, 안쪽 만은 오른쪽으로 흐르는 때도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는 물살은 꽝 패턴으로 봅니다.
카고 낚시는 원줄이 끊기는 일도 잦습니다.
먼 곳에서 전자찌가 혼자 흘러오면 누군가 원줄이 터졌다는 신호입니다.
목줄을 밟지 않도록 발밑도 보세요.
목줄이 상처 나면 그 자리에서 끊어집니다.
벤자리는 올리면 금방 죽어 버리는 편이라 곧장 피를 빼 주는 게 좋습니다.
30cm쯤 되는 크기는 소금구이로 먹기에 알맞습니다.
처리를 늦추면 살맛이 떨어지니 서두르세요.
밑밥 찌꺼기를 치우고 가는 매너도 있습니다.
앞선 낚시인이 밑밥을 씻지 않고 떠난 자리에 들어가면 냄새가 나고 바닥이 지저분합니다.
뒤쪽까지 밑밥이 튀어 있으면 다음 사람이 쓰기 어렵습니다.
낚시하는 틈틈이 물을 퍼서 계속 씻어 주세요.
갯바위는 쓴 사람이 정리해야 다음 사람이 기분 좋게 설 수 있습니다.
수심이 10m 안팎인 자리에서 통한 순서를 다른 지형에 그대로 옮기면 어긋날 수 있습니다.
더 얕은 자리라면 5m 아래부터 줄을 늘리는 단계가 짧아집니다.
더 깊은 자리라면 10m에서 멈추지 말고 더 내려 볼 여지를 두세요.
이럴 때는 먼저 바늘 무게를 입에 맞춘 뒤 수심을 한 단계씩 바꿉니다.
미끼가 처음 없어지는 층이 그날 입질이 시작되는 층입니다.
그 층에 같은 수심으로 계속 던져 넣는 쪽이 유리합니다.
시즌 초반 야간 낚시는 입질이 늦게 오는 편입니다.
밤새 소식이 없으면 해가 뜨기 전후까지 기다리는 낚시인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