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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배스

산란 직후 댐 배스, 가벼운 채비는 외면하고 풋볼지그가 엣지에 앉자 물었다

산란 직후 댐 배스, 가벼운 채비는 외면하고 풋볼지그가 엣지에 앉자 물었다

늘 가던 자리부터 던지고
안 나오면 옮기는 낚시가 처음
가는 댐에서 가장 크게 막힙니다.
구역을 줄이는 기준이 없으니
하루 종일 던져도 고기 있는 곳을
하나도 못 찾고 돌아오기 쉽습니다.
그 기준을 지형과 반응
기록에서 세워 보겠습니다.
반응이 없던 자리도 기록해 두면
다음 판단에 쓸 자료가 됩니다.
초여름 산란 직후에는 구역마다 배스의
컨디션이 크게 달라서, 어디부터
던지느냐에 따라 하루 조과가 갈립니다.

이 글은 호수를 세 구역으로
나누고 반응을 모아 가는 순서를
지형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호수를 세
토막으로 나누는 것부터


패턴 낚시는 쉽게 말해 자연 조건으로
배스의 움직임을 미리 읽는 낚시입니다.
그렇게 잡히는 법칙 하나를
찾아내고, 같은 방식으로 반복해서
의도대로 배스를 꺼냅니다.
늘 가던 호수에서 늘 가던 자리를
도는 낚시는 고기가 있는 곳을
알고 던지니 어느 정도 잡힙니다.
그런데 처음 가는 호수에서는
이 방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호수를 상류, 중류,
하류 세 토막으로 먼저 나눕니다.
그다음 각 구역에서 네 가지를 겹쳐 봅니다.
물이 움직이는지, 급하게 깊어지는지,
그늘이 있는지, 먹이가 모이는지입니다.
여기에 그날 날씨를 맞추면 노릴
자리가 서너 군데로 줄어듭니다.

같은 호수에서도 그날 통하는
패턴은 여러 개 있습니다.
어느 패턴에 끼워 맞출지는
낚시인이 정합니다.


2. 산란 직후엔 상류
유입부에서 시작합니다


상류는 수심이 얕아 수온이 빨리
오르니 산란도 가장 먼저 끝납니다.
초여름 산란 직후라면 체력을 회복한 배스가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구역입니다.

유입부는 그중에서도
첫 번째로 볼 자리입니다.
물이 흐르는 곳에는 배스가 붙고,
특히 비가 막 내리기 시작할
때는 반응이 확실히 좋아집니다.
다만 물이 맑은 계곡에서는 유입부
바로 밑까지 파고들기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던져 보면 이렇습니다.
스피너베이트, 버즈베이트, 튜브를 차례로
흘려도 아무 반응이 없는 날이 있습니다.
유입부 아래로 튀어나온 얕은 자리에서
펜슬베이트와 노싱커를 던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날은 실망하기보다 자리
하나를 지웠다고 생각해 보세요.


3. 물길 안쪽은
흙, 바깥쪽은 암반


강을 막아 만든 댐호에는 반드시
깊은 골, 즉 물길이 지나갑니다.
이 물길이 굽는 곳에서는
안쪽과 바깥쪽 지형이 갈립니다.
안쪽은 얕게 퍼지는 흙바닥이고
수심은 2~4m쯤입니다.
바깥쪽은 물살이 직접 부딪히는 자리라
암반이 되고 급하게 떨어집니다.

이 인과 관계를 알고 있으면 본류로
내려가도 같은 지형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여름이 가까워지면 바깥쪽 암반
급경사에 배스가 떠 있거나,
바위 틈새 그늘에 들어가 있습니다.
반대로 아침저녁에는 먹이를 먹으러
안쪽 얕은 플랫으로 올라옵니다.
그래서 플랫의 엣지에도
배스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암반 쪽과 플랫 엣지는
둘 다 한 번씩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4. 곶은 암반인지
흙 섞임인지부터 봅니다


중류 쪽에는 호수를 감아 돌다
불쑥 튀어나온 곶이 있습니다.
암반 곶에 수심 13m쯤 되는 깊은
물이 수직에 가깝게 닿아 있습니다.
거기서 테라스처럼 얕게 내미는 모양입니다.
얕은 자리와 깊은 물이 함께
있으니 여름부터 가을까지 믿을
만한 서머 패턴의 정석입니다.

다만 마릿수는 이런 곳에서
잘 나와도, 큰 배스는 더 얕은
곳에 올라가 있을 때도 있습니다.
몇 마리 낚은 뒤에 큰 놈을
어디서 찾을지 다시 생각하세요.

포켓 출구에 있는 작은
곶은 성격이 다릅니다.
같은 곶이라도 암반 곶은 물이 직접 닿아
통수가 좋아 서머 패턴으로 이어집니다.
흙과 바위가 섞인 곶은 산란에서 회복한
배스가 가장 먼저 붙는 자리입니다.
포켓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흙바닥이 되고,
뱅크에서 산란한 배스가 있습니다.
마릿수는 기대할 만하지만
씨알은 작을 수 있습니다.


5. 계곡 출구에서
암반이 흙으로 바뀌는 자리


계곡 출구에 테라스처럼 내민 자리는
큰 배스를 노릴 때 눈여겨볼 곳입니다.
암반이 흙으로 이어지는 중간에 암반이
한 번 튀어나와 있고, 양쪽이 모두 깊습니다.
메인 레이크로 불쑥 나온 모양이라
배스가 엣지에 붙으면 낚기도 쉽습니다.

이런 자리에서 첫 입질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엣지에 풋볼지그를 올려놓자마자 무는데,
흰색 러버지그 한 번에 나오기도 합니다.
다만 이때 잡히는 배스는
몸이 몹시 말라 있습니다.

하류 쪽 수직 암반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던집니다.
수심은 12m쯤이고 엣지는 5~6m입니다.
바위 위에 올려놓듯 풋볼지그를 흘리면
떠 있는 배스가 보기에도 쉽습니다.


6. 말랐다면 산란 직후,
노릴 곳이 달라집니다


잡힌 배스가 모두 홀쭉하게
말라 있다면 그 구역은 산란을
막 끝낸 상태라는 뜻입니다.
이럴 때는 메인 레이크 쪽 곶은
노릴 가치가 낮아집니다.
컨디션 좋은 배스는 이미 체력을
회복해 다른 구역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류의 작은 포켓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암반 쪽은 반응이 없다가,
안쪽 바위로 러버지그를 던지면 수심
2m쯤에서 바로 무는 식입니다.
얕은 바위 밑 그늘에 숨어 있다가
눈앞에 떨어지는 것만 먹는 배스입니다.

입질은 전부 루어가 떨어지자마자 나옵니다.
쫓아와서 먹을 만한 활성은 아닙니다.


7. 이튿날 짜는
계획은 세 갈래입니다


전역이 산란 직후 상태라면 서머
패턴에 가깝지만 활성은 낮습니다.
웜을 감아 올려도 따라오는 배스가
없고, 얕은 곳에서 먹이를 먹는
배스도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산란이 가장 늦었던 하류는 아예 접습니다.
배스가 너무 말라 있기 때문입니다.

남는 후보는 세 군데입니다.
각 계곡의 유입부에서 물이 움직이는
곳에 붙은 배스가 첫째입니다.
큰 둥근 바위 주변 그늘과
그 바깥 엣지가 둘째이고,
큰 돌출 플랫의 엣지가 셋째입니다.
중층에 뜬 배스에게 지그헤드와
스플릿샷을 써 봐도 입질이 없었던
만큼, 풋볼지그를 중심에 둡니다.

스피닝 노싱커는 눈에 보이는
배스를 위한 보험으로 챙깁니다.
러버지그는 잔해 속을 두드릴
때 쓰고, 크랭크베이트는
먼 엣지를 훑을 때 남겨 둡니다.
다만 최상류 유입부에서는 풋볼지그도,
튜브를 한 단계 줄인 미니
튜브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다른 호수에 가도
이 순서는 그대로 통합니다

호수가 바뀌어도 물길 안쪽은 흙,
바깥쪽은 암반이라는 법칙은 거의 같습니다.
국내 대형 댐처럼 연안이
급하게 깊어지는 호수라면 곶과
계곡 출구가 반복해서 나옵니다.
그때마다 상류, 중류, 하류
순으로 구역을 줄여 가면 처음
가는 호수도 헤매지 않습니다.

활성이 낮아 보이는 날에는
지형부터 의심해 보세요.
무거운 지그를 엣지에 올리고
하나씩 지워 나가면, 반응 없던
자리도 다음 판단의 자료가 됩니다.
유입부 한 곳이 막히면 다른 계곡 유입부,
바위 그늘, 먼 곶의 엣지 순으로
옮겨 가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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