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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어 원투 채비를 만들 때
가장 많이 틀리는 지점은
봉돌을 본선과 같은 강도로 묶는 것입니다.
봉돌이 바닥 암반에 걸리면 채비 전체가 고정되고,
힘을 주는 순간 목줄이 먼저 끊어져
걸려 있던 민어까지 함께 잃습니다.
목줄 20호, 쇼크리더 18호, 버림줄 5호처럼
구간별 강도를 나누는 기준을
수치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매듭 감기 횟수와 부품 배치 순서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글은 가을철 서해 민어 원투용 슬라이드 채비의
구간별 강도 설정과 매듭 작업에 집중합니다.
민어 원투 채비는 봉돌이 라인 위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슬라이드 구조일 때
입질 전달이 가장 깔끔합니다.
슬라이드 채비란
쇼크리더에 슬라이더를 끼워
봉돌이 라인을 따라 위아래로 움직이도록 만든
원투용 유동 채비입니다.
민어가 미끼를 물고 끌고 갈 때
봉돌이 고정되어 있으면
무게 저항이 곧바로 전달되어
미끼를 뱉는 상황이 생깁니다.
슬라이더 구조에서는 라인만 빠져나가므로
저항이 줄고, 서클훅이 입 가장자리에
자리 잡을 시간이 확보됩니다.
챔질을 서두르지 않아도 입질 후 라인이 풀리는 동안
서클훅이 스스로 걸리는 구조입니다.
구성 순서는 원줄 PE 4호, 쇼크리더 18호 2m,
슬라이더와 야광 구슬, 도래,
목줄 20호 1m, 8/0 서클훅입니다.
전체 구조를 이해했다면, 다음으로
목줄과 쇼크리더의 호수 설정 기준을 살펴봅니다.
목줄과 쇼크리더는 16~25호(약 60~100lb) 범위 안에서
목줄을 한 단계 굵게 두는 것이 기준입니다.
민어는 입 주변 이빨이 날카롭고
바닥 암반에 몸을 비비며 저항하기 때문에
바늘과 가장 가까운 목줄이 먼저 쓸립니다.
목줄은 플로로카본 20호(약 80lb)를 1m,
쇼크리더는 18호(약 70lb)를 2m로 준비합니다.
팔을 한 번 벌린 길이가 약 1m이므로
현장에서도 자 없이 길이를 맞출 수 있습니다.
같은 호수라도 제품마다 직경 차이가 큽니다.
대물용 고강도 리더 라인으로 분류되는
블랙매직(Black Magic) 터프 80lb는 직경 0.8mm,
썬라인(Sunline) 80lb 제품은 0.7mm로
약 0.1mm 차이가 납니다.
직경이 가는 라인을 고르면
매듭 작업이 쉬워지고 캐스팅 저항도 줄어듭니다.
호수 기준을 정했다면, 다음으로
굵은 라인 매듭을 안정적으로 묶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20호 이상 굵은 라인에 유니노트를 묶을 때는
감기 횟수를 7회로 고정합니다.
라인이 굵을수록 강성이 커지기 때문에
8회 이상 감으면 감긴 줄끼리 겹치고,
한쪽으로 쏠린 매듭은 강한 당김에서 미끄러져 풀립니다.
유니노트란
라인 끝으로 고리를 만든 뒤 본선을 감싸며
여러 번 감아 조이는 기본 결속 매듭입니다.
바늘 구멍에 목줄을 통과시키고
V자, 원형 고리 순서로 모양을 잡은 뒤
끝줄을 고리 안으로 7회 감아 조입니다.
끝줄은 2~3mm 정도만 남기고 자릅니다.
끝줄을 너무 바짝 자르면 강한 당김에서
매듭이 조금 밀릴 때 빠져나올 여유가 사라집니다.
목줄 반대쪽 도래 결속에도
같은 7회 유니노트를 적용하고,
도래는 인장 강도 100lb(약 45kg) 이상을 사용합니다.
매듭 기준을 익혔다면, 다음으로
봉돌 쪽 연결줄을 약하게 묶는 조건을 살펴봅니다.
봉돌을 5호(약 20lb) 버림줄 30cm로 따로 연결하면
봉돌이 걸려도 민어는 채비에 남습니다.
버림줄이란
봉돌과 본선 사이에 본선보다 약한 라인을 넣어
밑걸림 시 봉돌 쪽만 끊어지도록 만든 연결줄입니다.
서해 남부권 원투 포인트는 암반과 굴 껍데기 바닥이 섞여 있고
조류가 빨라 봉돌 밑걸림이 잦습니다.
봉돌이 본선과 같은 강도로 묶여 있으면
걸린 상태에서 당길 때 목줄이나 매듭이 먼저 끊어집니다.
만드는 방법은 슬라이더의 메탈 클립을 분리한 뒤
슬라이더 몸체와 클립을 5호 라인 30cm로
다시 이어 주는 방식입니다.
이 구간은 강도가 필요 없으므로
유니노트를 2회만 감아도 충분합니다.
클립에 23호 전후 봉돌을 걸면
봉돌은 버림줄 길이만큼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버림줄 구조를 완성했다면, 다음으로
야광 구슬과 야광 튜브의 위치를 살펴봅니다.
야광 구슬과 야광 튜브는
매듭 보호와 로드 보호를 함께 맡는 보조 부품입니다.
야광 튜브는 목줄 반대쪽 끝에서 끼워 내려
바늘 위 매듭에 씌웁니다.
튜브가 매듭을 덮으면 바닥 쓸림이 직접 닿지 않고,
야간 원투에서는 약한 발광이 집어 효과를 더합니다.
야광 구슬은 2개를 사용합니다.
첫 번째는 슬라이더 바로 아래, 도래 매듭 위에 넣어
슬라이더가 매듭을 직접 치지 않게 막습니다.
두 번째는 쇼크리더 위쪽 끝,
원줄 연결 매듭 바로 아래에 넣습니다.
릴링을 너무 많이 해 채비가 로드 끝까지 올라오면
플라스틱 슬라이더 대신 구슬이 팁 가이드에 닿아
팁 파손 위험이 줄어듭니다.
구슬 구멍 지름은 쇼크리더 18호가
부드럽게 통과하는 크기로 고릅니다.
부품 배치를 마쳤다면, 다음으로
원줄 연결 매듭과 장비 밸런스를 살펴봅니다.
원줄 PE와 쇼크리더 연결은
더블 유니노트 하나로 통일해도
대물 원투에 필요한 강도가 확보됩니다.
더블 유니노트란
두 라인을 나란히 겹친 뒤 양쪽에서 각각 유니노트를 묶어
서로 당겨 맞물리게 하는 연결 매듭입니다.
쇼크리더 쪽 7회, PE 쪽 7회를 감아 각각 조인 뒤
두 본선을 반대 방향으로 당기면 매듭이 가운데로 모입니다.
끝줄을 한 번 더 당겨 고정하고
자르기 전에 강하게 당겨 시험합니다.
작업대에서 끊어지는 편이
대상어를 건 상태에서 터지는 것보다 손실이 적습니다.
장비는 PE 3~5호 대응 원투 겸용 로드,
6000~8000번 스피닝릴, 원줄 PE 3~4호 조합이 기준입니다.
이보다 가벼운 장비를 쓰면 조류 속에서
드랙을 과하게 조여야 하고 그만큼 매듭 부담이 커집니다.
장비 밸런스를 맞췄다면, 다음으로
출조 전 사전 채비 보관법을 살펴봅니다.
사전 채비는 현장 준비 시간을 30초 이내로 줄여
피딩타임 초반 입질을 놓치지 않게 합니다.
원줄부터 바늘까지 미리 모두 연결해 두고,
봉돌만 클립에서 분리해 따로 보관합니다.
바늘은 바늘 커버에 끼워 고정하고
커버 하단 구멍에 고무줄을 통과시켜
로드 버트 쪽에 묶어 둡니다.
현장에서는 고무줄을 풀고, 바늘 커버를 빼고,
봉돌을 클립에 거는 세 동작이면
미끼를 달 준비가 끝납니다.
가을 민어는 물때 전환 직후 짧은 시간에
입질이 몰리는 경우가 많아
준비 시간이 줄어든 만큼 실제 낚시 시간이 늘어납니다.
서해 원투 현장은 바람과 어둠 속에서
굵은 라인을 다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호 라인 매듭을 현장에서 묶으면
감기 횟수가 틀어지기 쉬우므로
매듭 작업은 조명이 밝은 실내에서 끝냅니다.
예비 채비도 목줄과 도래까지 묶은 상태로
2~3개 준비해 두면 목줄이 쓸렸을 때 바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민어 원투 채비는 모든 구간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보다
끊어질 구간을 미리 정해 두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목줄 20호와 100lb 도래는 이빨과 바닥 쓸림을 견디는 구간이고,
쇼크리더 18호는 PE 원줄을 바닥으로부터 보호합니다.
봉돌 쪽 5호 버림줄은 밑걸림 시 먼저 끊어져
본 채비와 대상어를 지키는 역할을 합니다.
매듭은 굵은 라인 기준 7회 유니노트,
버림줄은 2회 유니노트로 강도를 구분합니다.
가을 서해 민어 원투는 사리와 조금에 따라
봉돌을 23호에서 30호 사이로 교체하는 운용이 잦으므로,
클립 하나로 무게를 바꾸는 슬라이드 채비가 현장 대응에 유리합니다.
출조 전 실내에서 채비를 완성해 두면
물때 전환 직후의 짧은 입질 구간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수온이 내려가는 늦가을로 갈수록
입질 구간이 더 짧아지므로 사전 채비의 효과가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