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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탄성 배스 로드인데 던지기 편한 건 글라스 배합과 레귤러 패스트 휨새

고탄성 배스 로드인데 던지기 편한 건 글라스 배합과 레귤러 패스트 휨새

같은 고탄성 배스 로드라도
어떤 건 편하게 던져지고,
어떤 건 조금만 늦어도
루어가 엉뚱하게 날아갑니다.
차이는 카본 톤수 숫자보다
블랭크를 얼마나 부드럽게 휘게 만들었느냐에서 납니다.
그 기준으로 아부가르시아(Abu Garcia)의
호넷 스피어스(Hornet Spears)를 짚어 봅니다.

소재 배합에서 시작해
모델별로 연안 어디에서 쓰면 좋은지까지
하나씩 차례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은 고탄성 배스 로드의
소재 배합과 휨새를 비교하는 기준에 집중합니다.

40톤 메인에 55톤 버트,
블랭크가 딱딱해지는 이유


블랭크에 들어간 카본 톤수가 높을수록
로드는 딱딱해지고 반발도 빨리 올라옵니다.
호넷 스피어스는 2023년에 나온 모델입니다.
가격 대비 스펙이 좋다고 꼽혀 온
호넷 배스 로드 라인을 새로 다듬었습니다.

흔한 배스 로드는 버트에 40톤,
벨리와 팁에는 32톤 정도의 중탄성을 씁니다.
그런데 이 로드는 한 단계씩 올려서
벨리부터 팁까지 40톤 고탄성 카본,
버트에는 55톤 카본을 섞었습니다.

55톤 카본 로드는 실제로 휘어 보면
부드럽게 감기기보다
딱딱하게 튕겨 내는 느낌이 먼저 옵니다.
감도는 그만큼 좋아집니다.
다만 소재 숫자만 보고 고르면
던지기 까다로운 로드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글라스 5%가
릴리즈 포인트를 넓혀 줍니다


스펙표의 사용 소재 항목을 보면
카본 95%에 글라스 5%가 들어가 있습니다.
글라스 섬유가 조금 섞이면
로드가 한결 차지게 휘는 성격으로 바뀝니다.
대신 무게는 약간 늘어납니다.

반대로 40톤, 55톤 카본을
거의 100%로 만들면 감도는 확실히 올라갑니다.
문제는 릴리즈 포인트가 좁아진다는 점입니다.
릴리즈 포인트란 캐스팅할 때
라인을 놓아 줘야 하는 타이밍의 폭을 말합니다.
이 폭이 좁으면 던지는 사람에 따라
캐스팅이 영 안 맞는다고 느끼게 됩니다.

고탄성 카본에 글라스를 조금 섞으면
감도는 살리면서 던지기 편한 로드가 됩니다.


베이트 모델 네 대는
전부 레귤러 패스트로 휩니다


호넷 스피어스는 베이트 네 대, 스피닝 세 대로 나옵니다.
베이트는 6피트 9인치(약 2.06m) 라이트부터
7피트 2인치(약 2.18m) 헤비까지 있습니다.
이 네 대가 모두 레귤러 패스트입니다.
요즘 배스 로드가 대부분 패스트나
엑스트라 패스트로 나오는 것과는 다릅니다.

레귤러 패스트는 쉽게 말해
팁만 꺾이지 않고 벨리까지 함께 휘는 휨새입니다.
초고탄성 카본을 패스트 액션으로 그대로 만들면
던지기 어렵고, 휘어야 할 때 루어를 튕겨 냅니다.
이 로드는 블랭크는 딱딱하게 두고
휨새만 한 단계 느리게 잡았습니다.

패스트 액션 고탄성 로드는
팁 끝에서만 받아 내고 바로 튕깁니다.
레귤러 패스트는 벨리까지
무게를 싣고 나서 밀어 줍니다.


탑 가이드만 SiC,
나머지는 알코나이트


로드 가이드 중에서
라인이 가장 세게 쓸리는 곳은 맨 끝 탑 가이드입니다.
호넷 스피어스는 이 자리에만
강도가 높은 티타늄 프레임 SiC 가이드를 달았습니다.
나머지 가이드는 값을 줄이려고
스테인리스 프레임 알코나이트 링을 썼습니다.

중요한 한 곳에 좋은 부품을 몰아준 구성이고,
알코나이트 링이어도 로드로 쓰는 데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코르크 그립은 쓸수록 색이 짙어지는데,
메탈 부품은 그 색에 어울리게
브론즈 계열로 칠해 두었습니다.
값을 낮추면서도
가장 부담이 큰 자리만큼은 챙긴 셈입니다.


6피트 9인치 베이트 피네스가
연안 합사 낚시에 맞는 이유


연안에서 짧은 베이트 로드로
가벼운 채비를 던지다 보면,
라인이 중간에 걸린 듯 멈출 때가 있습니다.
합사라면 스풀 안으로 파고들기도 합니다.
로드가 짧으면 스트로크가 안 나와서
릴리즈 포인트를 정확히 맞춰야 하니까 그렇습니다.

베이트 피네스는 가벼운 웜 채비를
베이트릴로 다루는 낚시를 말합니다.
이 용도의 로드는 보통 6피트 3인치,
길어야 6피트 5인치쯤으로 나옵니다.
보트에서 쓰기 좋은 길이인데,
692L 모델은 6피트 9인치로 더 깁니다.
길이가 있으면 로드 탄성을 모으기 쉽고
스윙을 여유 있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합사를 써도 라인 트러블이 줄어듭니다.

여기에 휨새까지 레귤러 패스트입니다.
네꼬리그나 다운샷 같은 웜 채비는 물론,
소형 미노우나 쉐드 같은 하드베이트도 감을 수 있습니다.
보통 베이트 피네스 로드가 엑스트라 패스트로
감도만 앞세운 것과는 쓰임새가 다릅니다.


짧은 솔리드 팁 스피닝은
둔한 느낌이 덜합니다


스피닝 가운데 622ULS는
6피트 2인치(약 1.88m) 울트라라이트에
솔리드 팁을 단 모델입니다.
솔리드 팁은 로드 끝을 속이 찬 가는 소재로 만들어
입질 때 부드럽게 들어가게 한 구조를 말합니다.

솔리드 팁 로드는 끝이 쉽게 휘는 대신
전체가 둔하고 감도가 흐려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모델은 40톤 카본이라
팁이 들어가도 그 아래는 단단하게 버텨 줍니다.
끝은 먹이를 잘 물게 하고,
몸통은 힘을 잃지 않는 구성입니다.

길이가 7피트 가까이 되면
오히려 휘청거리는 스트로크가 생겨 둔해집니다.
6피트 2인치로 짧게 끊어서
그 둔함을 덜고 손에 오는 감도를 챙겼습니다.
미드스트롤링이나 다운샷처럼
로드를 잘게 흔드는 채비에 잘 맞습니다.

솔리드 팁 스피닝 로드는
길이가 짧을수록 손에 오는 감도가 또렷해집니다.


로드 한 대로 버틸 때는
휨새가 먼저 보입니다

저수지나 댐 연안을 걸으며
로드 한 대로 하루를 버텨야 한다면
카본 톤수보다 휨새부터 보세요.
6피트 9인치 레귤러 패스트 베이트라면
네꼬리그로 바닥을 더듬다가
소형 크랭크베이트로 바꿔 감아도 됩니다.
반대로 휘어 봤을 때 팁만 꺾이는 로드라면
감는 루어까지 한 대로 맡기기는 버겁습니다.

합사를 감아 쓴다면
긴 길이 덕분에 캐스팅 트러블도 한결 덜합니다.
짧은 로드처럼 릴리즈 타이밍에
매번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됩니다.
베이트 피네스에 합사를 쓰는 분이라면
이 길이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두 대를 들고 나간다면 역할을 나눠 두세요.
베이트는 감는 루어와 조금 무거운 웜 채비를 맡깁니다.
짧은 솔리드 팁 스피닝은
미드스트롤링처럼 가장 가벼운 채비에 씁니다.
저수지 연안을 걸어 다니는 날이라면
이렇게 나눠 두는 쪽이 손이 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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