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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마노 뱅퀴시(Shimano Vanquish)라도
19 모델과 23 모델은
핸들을 한 바퀴만 돌려 봐도 감김이 다릅니다.
차이는 스텔라에서 내려온 구조가
얼마나 들어왔느냐에서 생깁니다.
그 구조가 실제 낚시에서 어디서 드러나는지를
기준으로 삼아 차례대로 정리합니다.
23 뱅퀴시 3000MHG를 배스 루어 낚시에 놓고 보면
손에 오는 차이와 말로만 도는 차이가
뚜렷하게 나뉩니다.
이 글은 23 뱅퀴시로 넘어갈 때 볼
감김 질감과 라인 트러블 판단에 집중합니다.
핸들을 돌릴 때 손에 오는 저항이
두 모델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19 뱅퀴시는 좋게 말하면 저항 없이 가볍고,
나쁘게 말하면 속이 빈 듯 헛도는 느낌입니다.
2023년에 나온 23 뱅퀴시는
여기서 성격이 확 바뀌었습니다.
스텔라(Stella)에 가까운 질감이라
기름을 먹은 듯 매끈하게 감겨 들어옵니다.
다만 이 변화는 취향이 갈립니다.
저항 없이 가볍게 돌리는 맛을 좋아했다면
이 매끈함이 오히려 저항으로 느껴집니다.
반대로 손에 착 붙는 감김을 찾던 분에게는
분명한 발전입니다.
스풀이 위아래로 오가는 속도를 보면
23 뱅퀴시의 두 번째 변화가 보입니다.
인피니티 루프(Infinity Loop)는 쉽게 말해
스풀의 상하 왕복을 아주 느리게 해서
라인을 촘촘하게 감는 방식입니다.
이전 모델과 나란히 돌려 보면
스풀이 오르내리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립니다.
라인이 촘촘하게 감겨 있으면
다음 캐스팅 때 한 가닥씩 풀리듯
깨끗하게 빠져나갑니다.
그만큼 비거리가 늘고 라인 빠짐이 좋아진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막상 던져 보면
비거리가 늘었다는 체감은 크지 않습니다.
같은 구조가 들어간 스텔라를
1년 넘게 써 봐도 결과는 비슷합니다.
대신 라인이 막힘 없이 빠져나가는 건
확실히 느껴집니다.
로드 가이드 위치에 따라 덜한 조합도 있지만
대부분의 로드에서는 걸리는 느낌이 없습니다.
풀스윙으로 멀리 던질 때는
몇 미터 더 나갔는지 잘 모릅니다.
손목만 쓰는 짧은 백핸드 캐스팅에서는
차이가 바로 손에 옵니다.
바람에 물가 나무가 흔들리는 날,
2.5g 지그헤드에 작은 스윔베이트를 달고
미드스트롤링을 몇 번이고 반복해 봅니다.
로드 끝을 잘게 흔들다 보면
라인은 팽팽했다 느슨했다를 되풀이합니다.
트러블을 걱정하는 쪽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느슨한 라인이 촘촘하게 감기면
그대로 뭉쳐 있다가 다음 캐스팅 때
한 덩어리로 튀어나온다는 겁니다.
바람이 있는 날일수록 더 잘 생긴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일부러 라인을 늦춘 채로 감아 넣고
다시 던져 봐도 라인 트러블이 나지 않습니다.
다운샷이나 네꼬리그 쉐이킹도 사정은 같습니다.
신경 쓸 쪽은 따로 있습니다.
서프에서 맞바람을 받으며 로드를 세게 저킹하거나
지깅처럼 라인을 크게 늦췄다 감는 낚시입니다.
이렇게 바람을 받으며 라인을 크게 늦추면
감긴 라인이 흐트러질 여지가 커집니다.
이런 날은 캐스팅 전에
스풀 위 라인 상태를 자주 봐 주세요.
0.3g이나 0.6g 지그헤드,
호버링 스트롤링처럼 아주 가벼운 채비에서
트러블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옵니다.
이전 스텔라에서는 괜찮았는데
인피니티 루프가 들어간 뒤로 늘었다는 식입니다.
이 무게는 사실상 아징의 연장선이라
로드도 아징 태클 급이 잘 맞습니다.
배스 로드로 치면 UL보다는 XUL,
또는 솔리드 팁이 들어간 UL 쪽입니다.
원줄은 PE 0.45호 이하,
플로로카본이면 2~3파운드(약 0.5~0.75호)가 어울립니다.
문제는 이 채비를 평소 배스 루어
로테이션에 그대로 끼워 넣을 때입니다.
굵은 라인과 빳빳한 로드에 가벼운 지그헤드를 달면
루어 무게가 로드에 실리지 않아 트러블이 늘어납니다.
로드 가이드와 릴의 궁합이 안 맞아도
같은 일이 생깁니다.
페더링은 루어가 날아가는 동안
나가는 라인을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속도를 맞춰 주는 동작을 말합니다.
가벼운 채비에서 트러블이 잦다면
릴을 바꾸기 전에 태클 균형부터 다시 맞춰야 합니다.
드랙은 세게 조여 둔 상태에서
걸린 것처럼 라인을 확 당겨 봐야 성격이 보입니다.
어떤 릴은 한 번 멈칫했다가 뒤늦게 풀려 나옵니다.
23 뱅퀴시는 당기는 순간 바로 라인을 내줍니다.
스텔라에서 내려온 듀라크로스(Duracross) 드랙 와셔가
들어간 덕분입니다.
최대 드랙은 9kg, 실용 드랙은 3.5kg입니다.
드랙 소리도 클릭음보다
금속이 울리는 소리에 가깝게 바뀌었습니다.
베일은 시마노답게 열고 닫을 때
확실한 손맛으로 걸립니다.
다이와(Daiwa) 쪽 베일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과는
결이 다릅니다.
라인이 늘어지지 않게 잡아 주는
안티트위스트 핀(Anti-Twist Fin)도 같이 들어왔습니다.
스탑앤고를 해 보면
23 뱅퀴시가 여전히 퀵레스폰스(Quick Response)
계열이라는 게 드러납니다.
퀵레스폰스 계열은 감기 시작이 가볍고
멈췄다 다시 움직이는 동작에 강한 릴을 말합니다.
스텔라는 첫 바퀴가 묵직한 대신
한 번 돌기 시작하면 관성으로 술술 감깁니다.
23 뱅퀴시는 첫 바퀴가 가볍게 출발하고,
멈출 때도 깔끔하게 섭니다.
23 뱅퀴시는 감는 질감은 스텔라를 닮았지만
첫 바퀴의 가벼움은 뱅퀴시 그대로입니다.
배스 낚시는 쉐이킹하고, 멈추고,
다시 감는 동작이 계속 들어갑니다.
이렇게 멈춤이 잦은 낚시라면
가볍게 출발하는 쪽이 손이 덜 갑니다.
바이브레이션을 감아 보면 본체가 가벼운 만큼
떨림이 손에 또렷하게 옵니다.
감다가 뭔가 살짝 걸려 나오는 느낌까지
손에 그대로 옵니다.
3000MHG는 기어비 5.8에
핸들 한 바퀴에 84cm를 감고, 무게는 185g입니다.
PE 1.2호가 150m 들어가는 스풀입니다.
대형 댐처럼 굵은 채비를 쓰는 배스와
연안 농어를 한 대로 오가기 좋습니다.
로드는 반탐(Bantam) 274M+처럼
배스와 농어 양쪽에 쓰는 쪽이 어울립니다.
여기에 PE 1.2호와 나일론 리더 4호면 무리가 없습니다.
나일론이나 플로로카본을 감는다면
10파운드(약 2.5호)로 100m 안팎을 잡아 두세요.
제조사마다 라인 굵기가 달라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더 빨리 회수하고 싶다면
3000번까지 중에서 가장 빠른 C3000XG가
한 바퀴 94cm입니다.
배스만 가볍게 노린다면
165g인 2500S 쪽이 손목이 편합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