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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튤라 80처럼 값에 비해
잘 만든 베이트릴을 손에 넣으면
베어링부터 더 넣어 보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새로 산 베어링을 본체 안쪽부터 넣었다가
회전이 거칠면 기어를 전부 다시 걷어 내야 합니다.
그래서 새 베어링과 순정 베어링을
각각 어느 자리에 넣을지,
판단 순서부터 잡아 두었습니다.
핸들 노브 두 자리와 웜샤프트 쪽 두 자리를 차례대로 봅니다.
나사가 뭉개지기 쉬운 노브 캡 안쪽과
튀기 쉬운 E링도 함께 짚었습니다.
이 글은 타튤라 80 베어링 추가 위치와
순정 베어링을 옮기는 순서에 집중합니다.
다이와 타튤라 80(Daiwa TATULA 80)은
엔트리급 베이트릴입니다.
2022년 출시 후 지금까지 꾸준히 쓰이는 모델입니다.
상위 기종인 알파스 SV(ALPHAS SV)와
같은 바디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릴에 베어링을 더할 자리는 네 곳입니다.
핸들 노브 좌우에 하나씩,
그리고 웜샤프트 쪽 부싱 두 곳입니다.
웜샤프트는 쉽게 말해
레벨 와인더를 좌우로 움직여
라인을 고르게 감아 주는 나선 축입니다.
쓰는 베어링은 740 사이즈 하나로 통일합니다.
사이즈가 하나라서 부품을 따로 고를 일이 없습니다.
부싱 자리를 베어링으로 바꾸면
핸들을 돌릴 때 걸리는 마찰이 줄어듭니다.
다만 분해가 들어가는 튜닝이니
어디까지나 본인 책임으로 하는 작업이라는 점은
먼저 짚고 가야 합니다.
타튤라 80의 핸들 노브는
한쪽 끝에만 베어링이 들어 있고,
반대쪽 끝은 검은 부싱입니다.
부싱은 베어링 대신 축을 받쳐 주는
링 모양 부품을 말합니다.
여기서 새로 구한 베어링을 어디에 넣느냐가 갈립니다.
새 베어링은 막상 끼워 보기 전까지
상태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이걸 본체 안쪽에 넣었다가 회전이 거칠면,
기어까지 다시 걷어 내야 합니다.
반대로 노브라면 캡과 나사만 풀고
바로 바꿔 끼울 수 있습니다.
새 베어링은 나중에 바꾸기 쉬운 노브에 넣어야
다시 분해할 일이 줄어듭니다.
그러니 노브에 있던 순정 베어링은 빼서
웜샤프트 쪽으로 옮기고,
노브에는 새 베어링을 두 개씩 넣어 주세요.
믿을 수 있는 베어링은 손이 많이 가는 안쪽으로 보냅니다.
확인이 덜 된 베어링은
손이 덜 가는 노브에 두는 셈입니다.
노브 캡은 가운데 구멍에 철사를 넣어
들어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핸들 노브 베어링 작업은
고무 부분과 플라스틱 부분 사이에 손톱을 걸어
젖히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면 캡이 생각보다 쉽게 빠집니다.
캡 안에는 십자 나사가 있습니다.
처음 풀어 보면 꽤 단단하게 잠겨 있어서,
돌리는 데만 신경 쓰면 나사 머리가 금방 뭉개집니다.
돌린다기보다 누른다는 느낌으로
드라이버를 꾹 누르면서 풀어 보세요.
노브를 빼 보면 안쪽에 구리스가 두껍게 묻어 있습니다.
면봉으로 가볍게 닦아 낸 뒤 베어링을 넣어야
자리가 깔끔하게 잡힙니다.
와셔는 따로 들어 있지 않아서
순서가 헷갈릴 일은 적습니다.
사이드 컵을 열고 스풀을 꺼낸 다음,
드랙부터 풀어 두고 핸들 쪽 분해에 들어갑니다.
캡 나사를 풀고 10mm 너트를 빼면
핸들과 스타 드랙, 그 아래 부품이 차례로 빠집니다.
이어서 핸들 쪽 사이드 컵의 육각 나사와
안쪽의 작은 나사를 풀면 본체가 열립니다.
막상 열어 보면 기어가 금색입니다.
두랄루민이 아니라
하이퍼 드라이브 디자인의 황동 기어입니다.
오래 쓰는 쪽으로는 오히려 든든한 편입니다.
드라이브 기어와 스토퍼 기어를 빼고,
작은 부품이 튀지 않도록
피니언 기어 주변까지 미리 빼 두세요.
나사 두 개로 고정된 앞쪽 커버를 떼면
검은 부싱이 두 곳에 보입니다.
한 곳은 E링과 와셔 아래,
다른 한 곳은 E링과 플라스틱 기어 아래입니다.
E링은 알파벳 E 모양으로 축 홈에 끼워
부품이 빠지지 않게 잡아 주는 고정 링입니다.
손을 떼는 순간 튀어 나가기 쉬우니
손가락으로 누른 채로 빼야 합니다.
부싱은 핀셋으로 집어 올리고,
그 자리에 노브에서 뺀 순정 베어링을 하나씩 넣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다 맞춘 뒤 드랙을 끝까지 잠그고 핸들을 돌려 보면,
감는 느낌이 가벼워진 게 손에 바로 옵니다.
엔트리 베이트릴은 원래 들어 있는 베어링 수가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싱 몇 곳만 베어링으로 바꿔도
회전에서 걸리던 마찰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엔트리급 베이트릴은 베어링을 네 개만 더 넣어도
감는 느낌이 확실히 달라집니다.
스티즈(STEEZ)나 안타레스(ANTARES) 같은 상위 기종은
사정이 다릅니다.
기본 베어링이 많고 기어도 좋은 걸 쓰니까
더 바꿀 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상위 기종은 한두 개 더 넣어도 그대로입니다.
엔트리 릴은 네 개만 넣어도 손이 먼저 압니다.
팩로드는 여러 토막으로 나뉘어
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는 로드를 말합니다.
차에 싣고 다니다 저수지나 수로에서
짧게 배스를 노릴 때 자주 꺼내게 되는 조합입니다.
이런 용도라면 베어링 네 개를 더한
타튤라 80 한 대로 충분히 편합니다.
더 손을 댄다면 다음 후보는 기어 샤프트 쪽입니다.
알파스 SV와 같은 바디 기반이라면
최대 12개까지 늘릴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확인된 값은 아니니
분해할 때 빈 부싱 자리부터 직접 세어 보세요.
베어링 사이즈도 알파스 SV 순정품과 같아 보입니다.
새로 구한 베어링 중에 회전이 거친 게 나오면
순정품으로 바꿔 끼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 번에 다 하기보다
노브, 본체 안쪽, 기어 샤프트 순으로
하나씩 늘려 가는 쪽이 실패가 적습니다.
노브는 언제든 다시 열 수 있어서
첫 튜닝 자리로 부담이 가장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