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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전갱이·고등어

씻을수록 구멍 패는 코르크 대신 EVA 앞 그립을 고른 아징 로드 자작

씻을수록 구멍 패는 코르크 대신 EVA 앞 그립을 고른 아징 로드 자작

아징 전용 블랭크를 손바닥으로 눌러
천천히 굴려 보면
한쪽 면에서만 유독 버티는 느낌이 옵니다.
이 면을 무시하고 그립과 가이드부터 붙이면
캐스팅 궤적이 흔들리고
로드가 휘었다 돌아오는 축도 어긋납니다.
아징 로드를 직접 만들 때 무엇을 먼저 기준으로 잡을지,
그 판단을 첫날 작업 순서대로 풀어 봅니다.

솔리드 팁 길이와 그립 소재를 고르는 법,
작은 파츠를 먼저 붙이는 에폭시 접착 요령까지
이어서 짚습니다.

이 글은 아징 로드 자작의 부품 선택과
스파인 기준 조립 순서에 집중합니다.

1. 블랭크에 돈을 쓰고
솔리드 팁은 두 길이로


부품을 전부 늘어놓고 값을 맞춰 보면
재료비의 절반 넘게를 블랭크 한 본이 차지합니다.
이번 블랭크는 아징 전용 2피스이고,
길이는 5피트 9인치(약 1.7m) 정도입니다.

1.8m도 안 되는 아징 로드에
이만큼 쓰는 건 과하다고 보는 분도 많습니다.
다만 블랭크는 로드의 심장 같은 부품이라
여기만큼은 아끼지 않는 쪽을 골랐습니다.

솔리드 팁은 속이 빈 튜블라가 아니라
속까지 꽉 찬 초리를 말합니다.
이번에는 같은 XUL+ 파워로
숏 솔리드와 롱 솔리드를 둘 다 사 둡니다.
이런 솔리드 팁은 한 번 기회를 놓치면
1년 가까이 다시 안 풀리거나
아예 못 구하는 일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어느 길이가 맞는지는 조립하면서 고르고,
남은 하나는 다음 로드에 쓰면 됩니다.


2. 바다용 아징 로드 그립을
EVA로 만드는 이유


바다에서 쓰는 로드는 출조 뒤마다 물로 씻게 됩니다.
그런데 코르크 그립은 씻기를 되풀이하면
표면에 구멍이 패고 부스러지기 시작합니다.
보기엔 코르크가 제일 낫지만,
이 이유 하나로 앞 그립은 EVA로 갑니다.

릴 시트는 후지(Fuji)의 스피닝용 시트를
원형으로 한 제품입니다.
여기에 EVA 그립을 끼우면
흔히 보는 아징 로드 손잡이 모양이 나옵니다.

리어 그립도 같은 이유로 통코르크를 피합니다.
위쪽은 EVA를 씌우고,
맨 끝 마개 부분만 압축 코르크를 씁니다.
압축 코르크는 코르크 알갱이를
뭉쳐 굳힌 소재를 말합니다.
통코르크보다는 물에 그런대로 잘 버팁니다.

바다에서 쓰고 물로 씻는 로드라면
그립은 코르크보다 EVA 쪽이 오래 버팁니다.


3. 장식 파츠는
무게와 손품을 같이 봅니다


장식 파츠는 없어도 로드가 되는 부품입니다.
그래도 릴 시트를 조이는 너트 부분에
카본 장식 파츠를 붙이면
손잡이 쪽 인상이 한결 단단해 보입니다.

금속 링도 비슷합니다.
리어 그립 위, 릴 시트 뒤쪽 끝, 앞 그립 꼭대기에
링 하나만 끼워도 마감이 깔끔해집니다.
릴 시트 뒤 틈은 접착제로 메워도 되지만,
링을 넣으면 경계가 훨씬 정돈돼 보입니다.

문제는 무게와 손품입니다.
금속 파츠를 붙일수록 접착할 곳이 늘고
로드도 그만큼 무거워집니다.
달면 모양이 삽니다.
빼면 로드가 가벼워집니다.


4. 로드 스파인을
먼저 찾아야 하는 이유


블랭크는 심에 카본 시트를 감아서 만듭니다.
감는 이상 감기 시작한 곳과 끝나는 곳이 생기고,
그 겹치는 자리가 다른 면보다 조금 더 뻣뻣해집니다.
겉으로는 둥근 로드도
단면을 보면 완전한 원이 아닌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스파인은 쉽게 말해
블랭크 둘레에서 유독 버티는 한쪽 면을 말합니다.
로드가 휘었다가 돌아올 때는
이 강한 면을 따라 되돌아오려고 합니다.
전갱이를 걸고 로드가 휘었다 펴질 때도
이 면이 축이 됩니다.

아징 로드 자작에서는 스파인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캐스팅 궤적과 로드가 돌아오는 축이 달라집니다.

찾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블랭크를 손으로 눌러 휘게 한 채 굴려 보면,
한 지점에서 걸리듯 튀어 오르는 느낌이 옵니다.
그 면이 스파인이니 표시를 해 두세요.
가이드와 릴 시트 방향은
전부 이 표시를 기준으로 잡습니다.


5. 에폭시는 그립 결합 전,
작은 파츠부터 붙입니다


스파인 표시를 마쳤다고 바로 그립부터 끼우면
오히려 손이 더 갑니다.
릴 시트 너트의 카본 파츠나
리어 그립의 금속 파츠처럼 작은 부품을
먼저 따로 붙여 두는 게 훨씬 편합니다.

접착제는 5분이면 굳기 시작하는
2액형 에폭시를 씁니다.
두꺼운 종이 위에 주제와 경화제를 1:1로 짜서
빈틈없이 섞어 주세요.
덜 섞인 채로 바르면
접착이 약하거나 끝까지 안 굳는 일이 생깁니다.

바를 때는 양을 아끼는 편이 낫습니다.
부품을 끼우면 에폭시가 조금씩 밀려 나오는데,
이게 EVA에 묻으면 보기 흉하게 남습니다.
다 끼웠으면 마스킹 테이프를 감아
굳을 때까지 살짝 눌러 두세요.

실제로 해 보면 서두르다가
나중에 테이프를 감아야 할 자리까지
에폭시를 발라 버리는 일이 생깁니다.
임시로 조금만 붙인 상태라면 떼어 낼 수 있지만,
바르기 전에 비워 둘 자리부터 확인해 두는 게 편합니다.



첫 로드에서 고른 부품이
다음 로드의 기준이 됩니다

전갱이를 노리는 아징은
남해와 동해 남부, 제주권 방파제에서 많이 합니다.
어디든 바닷바람과 물보라를 맞는 자리라,
로드는 출조 뒤마다 민물로 씻어 두는 게 보통입니다.
앞 그립은 EVA, 리어 끝은 압축 코르크로 고른 판단은
방파제 아징 로드라면 그대로 가져가도 됩니다.

숏과 롱 중에 쓰고 남은 솔리드 팁도
버릴 부품이 아닙니다.
같은 XUL+ 파워라서 두 번째 로드를 만들 때
이번과 다른 길이로 조립해 볼 수 있습니다.

한 대를 끝까지 만들어 보면
스파인 찾기와 에폭시 다루기는 손에 남습니다.
다음 블랭크부터는
부품 고르는 데 시간을 더 들여 보세요.

#아징 #로드빌딩 #블랭크 #스파인 #에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