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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비가 1할 넘게 차이 나는 두 릴이
핸들 한 바퀴에 감는 길이는
거의 같게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 차이를 지워 버리는 건
기어가 아니라 스풀 지름 하나입니다.
스풀 지름을 기준으로
시마노 알데바란 BFS(Shimano Aldebaran BFS)의
16 모델과 22 모델을 나란히 놓고 정리했습니다.
스펙표에 스풀 지름이 없어도
기어비와 감기 길이만 있으면
계산기 하나로 금방 거꾸로 풀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스펙표로 스풀 지름을 계산하는 법과
베이트피네스 릴 고르는 판단에 집중합니다.
16 알데바란 BFS와 22 알데바란 BFS 스펙표를
나란히 놓고 보면
눈에 걸리는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엑스트라 하이기어 기어비는
8.0에서 8.9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핸들 한 바퀴에 감기는 길이는
80cm에서 81cm로 1cm밖에 안 늘었습니다.
기어비가 오르면
감는 속도도 보통 그만큼 빨라집니다.
스풀이 그대로였다면
8.9 기어에서는 89cm 가까이 나와야 맞습니다.
숫자가 거의 제자리라는 건
스풀 쪽에서 뭔가 줄었다는 뜻입니다.
하이기어도 사정이 같습니다.
기어비는 6.5에서 7.8로 크게 올랐지만
감기 길이는 65cm에서 71cm로
기어비만큼 따라 오르지 않았습니다.
기어비만 보고 릴 속도를 판단하면
스풀이 바뀐 모델끼리 비교할 때 틀리기 쉽습니다.
핸들 1회전 감기 길이란
핸들을 한 바퀴 돌렸을 때
스풀에 감겨 들어오는 라인의 최대 길이를 말합니다.
이 값은 기어비와 스풀 지름,
두 숫자로 거의 다 정해집니다.
계산식은 간단합니다.
기어비에 스풀 지름을 곱하고
다시 원주율 3.14를 곱하면 됩니다.
스풀 지름을 cm로 넣으면
결과도 cm로 바로 나옵니다.
먼저 16 알데바란 BFS로 맞춰 보겠습니다.
이 모델은 스풀 지름이 32mm입니다.
하이기어 6.5에 3.2와 3.14를 곱하면
65.312가 나옵니다.
소수점을 버리면 스펙표의 65cm와 같습니다.
엑스트라 하이기어 8.0으로 해 보면
80.384로, 역시 스펙표의 80cm 그대로입니다.
실제로 계산기를 두드려 보면
두 기어 모두 정수 부분이 딱 떨어집니다.
스펙표 숫자가 이 식에서 나왔다고 봐도
무리가 없는 셈입니다.
같은 식을 22 모델에 거꾸로 넣으면
스풀 지름이 드러납니다.
하이기어는 기어비 7.8에 71cm,
엑스트라 하이기어는 8.9에 81cm입니다.
스풀 지름을 29mm로 두고 계산하면
하이기어는 71.0268,
엑스트라 하이기어는 81.0434가 나옵니다.
둘 다 소수점을 버리면
스펙표 숫자와 정확히 맞습니다.
반대로 32mm를 넣으면
두 기어 모두 스펙표보다 훨씬 큰 값이 나옵니다.
다만 29mm를 스풀 겉지름으로
못 박을 수는 없습니다.
테두리 바깥은 30mm인데
라인이 실제로 감기는 테두리 안쪽이
1mm쯤 작아서 29mm로 잡혔을 수도 있습니다.
22 알데바란 BFS의 스풀은
16 모델의 32mm보다 작아졌다는 것이
스펙표 숫자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나머지 스펙을 보면
무게는 두 모델 모두 130g입니다.
최대 드랙력은 3.5kg이고,
권사량은 8파운드(약 2호) 45m로 나와 있습니다.
이 권사량은 플로로카본 기준 표기로 보입니다.
무게가 같다는 데서 읽을 수 있는 게 있습니다.
바디 모양을 크게 바꾸면
무게도 오르내리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130g이 그대로라는 건
릴의 큰 틀과 쓰임새가
16 모델과 거의 같다는 얘기입니다.
외형은 조금 달라졌을 수 있어도
베이트피네스 릴로서의 콘셉트를
바꾼 릴은 아닙니다.
손대 바뀐 곳은 결국 스풀 하나입니다.
스풀 지름은 기어비와 감기 길이로
거꾸로 풀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폭은 계산에 넣을 숫자가 없어서
실물이나 공식 스펙을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시마노는 MGL 스풀 III(MGL SPOOL III)가 나온 뒤로
스풀 폭을 좁히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16 알데바란 BFS의 폭이 22mm 안팎이니,
22 모델도 이 흐름을 따랐는지
한 번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내로우 스풀은 쉽게 말해
폭을 좁혀 라인이 좌우로 덜 오가게 만든 스풀입니다.
폭이 좁으면 레벨 와인더가 움직이는 거리도 짧아집니다.
그러면 캐스팅 반응이 빨라지고
감을 때 손에 오는 느낌도 매끄러워집니다.
폭이 넓으면 라인이 스풀 위를 길게 오갑니다.
폭이 좁으면 짧게 오가고 금방 반응합니다.
내로우 스풀에도 약점은 있습니다.
멀리 던져 라인이 많이 풀리면
폭이 좁은 스풀일수록
남은 라인 지름이 크게 줄어듭니다.
이러면 멀리서 감을 때와 가까이서 감을 때
한 바퀴에 들어오는 길이가 달라져
감는 템포가 흔들립니다.
문제는 이 약점이
베이트피네스에서는 크게 걸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베이트피네스는 가벼운 루어를 베이트릴로
가까운 자리에 정확히 넣으려는 채비를 말합니다.
애초에 원투용이 아니니
반응이 빨라지는 장점 쪽이 훨씬 크게 남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베이트피네스가 가장 편한 무게는
6~7g 안팎입니다.
작은 쉐드 플러그나 2.2인치(약 5.5cm) 싱킹 웜이
딱 이 무게대에 들어갑니다.
스피닝 L 로드로는 조금 무겁고,
베이트 ML 로드로는 가벼운 무게입니다.
보트에서 손 빠르게 넣고 빼야 할 때
이 무게를 베이트로 넘기는 쪽이 편합니다.
국내 저수지나 댐에서
베이트피네스 릴을 한 대 들인다면
6~7g 무게대를 중심에 두는 게 편합니다.
연안보다 보트에서 쓸 일이 많고,
작은 쉐드 플러그와 짧은 싱킹 웜을
손 빠르게 넣고 빼는 데 제 몫을 합니다.
한 자리에 여러 번 던져 넣을 때
특히 손이 덜 갑니다.
22 알데바란 BFS는 2022년 출시 후
지금까지 꾸준히 쓰이는 모델입니다.
스풀이 작아진 만큼
16 모델보다 가벼운 쪽으로 조금 더 내려갑니다.
그렇다고 1~2g까지 이 한 대로 다 하려 하기보다는
그 무게는 스피닝 한 대에 맡기는 쪽이 낫습니다.
릴을 바꿀 때는 기어비 숫자에 먼저 끌리기 쉽습니다.
그럴 때 감기 길이와 스풀 지름을
같이 놓고 한 번 계산해 보세요.
숫자 두세 개만 곱해 봐도
이 릴이 평소 낚시에서 어디까지 되는지 감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