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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슬라이드 웜은 그냥 노싱커로 던지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렇게 쓰면 이 웜의 장점인 비거리와
정확한 캐스팅이 반쯤 묻히고,
착수 뒤 움직임도 심심해집니다.
구조와 훅, 네일 싱커를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같은 웜이
전혀 다른 루어가 되니,
그 기준을 짚어 보겠습니다.
이 글은 버기 크로우의 특징과 훅 세팅,
네일 싱커와 비거리 튜닝에 집중합니다.
버기 크로우(BUGGY CRAW)는
레이드재팬(RAID JAPAN)에서 나온
웜으로, 나온 지 꽤 오래된 모델입니다.
고비중 웜은 쉽게 말해 비중이 높아서
크기에 비해 묵직한 웜을 말합니다.
몸은 짧고 굵으며, 수염처럼
생긴 가닥이 네 개 달려 있고,
뒤쪽은 꼬리처럼 갈라진 모양입니다.
좌우가 완전히 대칭은 아닙니다.
같은 계열의 다른 웜과 견주면
몸이 한층 굵고 볼륨이 큽니다.
떨어지는 속도는 중간입니다.
바닥으로 돌처럼 곧장 꽂히지도 않고,
오래 떠 있지도 않습니다.
슬라이드 폭도 큰 편은 아니라서 폭이
아주 넓은 웜과는 결이 다릅니다.
가장 큰 매력은 멀리 날아간다는 점입니다.
형태와 볼륨감이 캐스팅
거리를 만들어 줍니다.
레이드재팬은 원래 기슭에서 쓰는
루어를 중심으로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이 웜도 그 흐름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웜 자체의 먹이는 힘보다 멀리,
정확하게 보내는 일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멀리 있는 건너편 그늘이나 커버에
넣고 싶을 때가 한 가지입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정확한 스팟에 꽂아
넣고 싶을 때가 다른 한 가지입니다.
먹이는 쪽만 보면 다른 웜이 낫습니다.
천천히 가라앉는 곤충 모양처럼
먹이는 데 특화된 웜이 그렇습니다.
기본 쓰임은 백슬라이드입니다.
백슬라이드는 쉽게 말해 착수한
자리에서 뒤로 미끄러지며 안쪽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말합니다.
이 슬라이드로 커버 속 깊은 곳에 넣거나
배스에게 다가가는 각도를 바꿉니다.
다른 방법은 오프셋 훅으로
꽂아 바닥을 끄는 방식입니다.
꼬리가 찢어졌을 때 거꾸로
달아 끌어도 됩니다.
훅은 오프셋 훅을 씁니다.
오프셋 훅은 바늘 끝을 웜 몸에 숨길 수
있도록 꺾어 놓은 훅을 말합니다.
크기는 4/0이나 5/0이 알맞고,
평소에는 4/0이 편합니다.
걸림 쪽을 더 챙기고 싶을
때만 5/0으로 올리세요.
꽂는 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걸림 중심입니다.
머리에서 한두 마디쯤 뒤에서
바늘을 꽂아 몸 안을 지난 뒤
센터 라인을 향해 밖으로 뺍니다.
바늘이 몸 안에서 그리는 곡선을
머릿속에 그려 보면 잘 꽂힙니다.
센터에 선이 나 있으니
그 선을 목표로 하세요.
바늘 끝이 드러나 있어서
입질이 오면 바로 걸리지만,
바위나 나무가 있는 곳에서는
걸림이 생겨 거기서 멈춥니다.
커버가 가벼울 때 쓰는 세팅입니다.
다른 하나는 커버 특화형입니다.
바늘 끝을 몸 안에 완전히 숨깁니다.
배스가 와락 물고 들어갈 때 힘껏 챔질하면
바늘이 몸을 뚫고 나가 걸립니다.
커버에 걸릴 일이 거의 없고 몸 모양
덕분에 빠져나가는 힘도 좋습니다.
바닥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처음 가는
자리에서는 이 세팅으로 시작하세요.
더 걸리게 하고 싶다면 몸 뒤쪽에
칼이나 가위로 얇게 칼집을 넣습니다.
훅킹은 좋아지지만 몸이 약해집니다.
나사식 고정구를 쓰면 웜이 찢어지지 않고
바늘 위치도 쉽게 조정되니,
걸림 많은 자리에서는 이쪽이 낫습니다.
네일 싱커를 넣으면
이 웜의 동작이 달라집니다.
무게는 1g 안팎이면 충분하고,
콩알 같은 작은 무게도 효과가 있습니다.
몸 한가운데에서 센터 라인과
나란히 옆으로 밀어 넣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찌르거나 아래에서
위로 찌르면 좋지 않습니다.
이렇게 넣으면 무게중심이 낮아져서
백슬라이드 폭이 더 넓어집니다.
무게가 더해지니 더 멀리 날아가기도 합니다.
장점이 둘입니다.
가라앉는 속도도 빨라져서
따라오는 배스가 리액션 입질로
덤비는 일이 늘어납니다.
노싱커로 써도 낚이지 않았다면
네일 싱커부터 넣어 보세요.
움직임과 착수음이 달라져서
반응하는 배스가 나옵니다.
노싱커로 부드럽게 떨어뜨리는
쪽이 먹힐 때도 있으니 상황에
맞춰 나눠 쓰면 됩니다.
멀리 던지고 나서는 바로 감지 마세요.
착수음에 배스가 한 번 놀라
도망쳤다가 돌아오는 일이 있습니다.
착저한 뒤 가만히 기다려 보세요.
더 멀리 보내야 할 때는 수염처럼
달린 가닥을 전부 잘라 냅니다.
공기 저항이 크게 줄고 슬라이드
폭과 미끄러지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잘라도 낚이는 데 문제가 없고,
오히려 이쪽이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많이 써서 낡은 웜을
이 용도로 돌려 써도 됩니다.
여기에 네일 싱커까지 넣으면
닿지 않던 곳까지 날아갑니다.
라인 세팅을 함께 바꿔 주면
비거리가 몇 미터씩 달라집니다.
특히 여름에는 건너편 커버
깊숙한 곳이나 다른 사람이
건드리지 못하는 스팟까지 한 번에
닿는 캐스팅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 이 세팅이 빛을 냅니다.
건너편 그늘이나 커버 깊숙한 곳처럼
거리가 먼 자리라면 네일 싱커를 넣고
수염을 정리한 세팅으로 보내세요.
가까운 곳에서 정확한 스팟에 꽂아
넣어야 한다면 노싱커나 가벼운 세팅으로
볼륨을 살려 정확하게 던집니다.
바닥이 어떤지 알 수 없는
처음 가는 자리에서는 바늘 끝을
숨긴 커버 특화형으로 시작하세요.
걸림이 거의 없으니 같은 자리를
여러 번 훑을 수 있습니다.
안동호나 대청호처럼 연안이 가파르게
깊어지는 대형 댐에서는 닿을 수
있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날이 많습니다.
먹이는 힘은 다른 웜에 맡기고,
이 웜은 정확하게 닿는
쪽에 쓰는 것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