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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곳 갈 줄 알았던 쏘가리, 수초 낀 얕은 만 웅덩이에 몰린 입질

깊은 곳 갈 줄 알았던 쏘가리, 수초 낀 얕은 만 웅덩이에 몰린 입질

여름이 깊어지면 쏘가리가 깊은 곳으로 내려간다고 믿고
수심 깊은 곳부터 파고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수초가 우거진 얕은 만에서는
이 믿음이 맞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수심 2m 안팎의 작은 웅덩이에
쏘가리가 빽빽하게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수초 사이에서 이 웅덩이를 어떻게 알아보는지,
거기서 어떤 채비가 먹히는지 순서대로 짚어 보겠습니다.
수초밭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분이라면 특히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은 수초 사이 웅덩이 찾기와
지렁이 채비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깊은 곳으로 간다는 통념이
맞지 않는 얕은 만


넓고 얕은 만은 시간이 갈수록 수초로 가득 찹니다.
수초가 수면까지 올라오는 때가 되면
쏘가리는 이 수초밭 안에서도
조금 더 깊은 웅덩이와 골로 모입니다.
녹조가 끼어 빛이 덜 들어오고 물이 탁한 곳은
수초가 덜 자라는 자리입니다.

바닥이 1.5m쯤 되는 평탄한 곳 한가운데에
수심 2m 넘는 구덩이가 군데군데 있다고 생각하세요.
쏘가리는 그 구덩이에 모여 있습니다.

계절이 깊어질수록 쏘가리가 깊은 곳으로 간다는 말은
이런 얕은 호소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수초와 곤충이 많은 만에 머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먹이가 그만큼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2. 승용차 한 대부터 8,000㎡까지,
웅덩이의 크기


웅덩이란 쉽게 말해
수초가 끊겨 열려 있는 깊은 자리를 말합니다.
수초는 보통 수심 2.4m쯤에서 자라기를 멈춥니다.
녹조로 빛이 약해지면 그 선이 더 얕아집니다.
그래서 수심 1.8~2.7m의 완만한 오목한 곳이
수초 사이에 입을 벌리고 있게 됩니다.

크기는 제각각입니다.
넓은 곳은 8,000㎡쯤 되고 좁은 곳은 승용차 한 대 크기입니다.
옛 수로나 도랑이 남은 만에서는
그 선을 따라 쏘가리가 줄지어 있기도 합니다.


3. 한 번 굽은 바늘에
꼬리 끝을 떼어 꿴 지렁이


채비는 큰 지렁이를 반으로 잘라 쓰는 하프 크롤러 리그입니다.
굽이 한 번인 가는 철사 바늘에
꼬리 쪽을 살짝 떼어 낸 지렁이를 꿰어
매듭 바로 위까지 올립니다.
지렁이가 바늘의 굽을 따라 구부러지도록 하는 게 요령입니다.

시중 제품은 굽이 두 번 꺾인 바늘이 많은데,
이러면 채비 전체가 물속에서 비틀리며 돕니다.
굽이 한 번이면 지렁이가 파르르 떨며 움직입니다.
노스랜드 태클(Northland Tackle)의 크롤러 호울러(Crawler Hauler)가
이 구조의 바늘로 분류됩니다.

한파나 비바람이 지나간 다음 날처럼
입질이 가라앉았을 때 더 잘 먹힙니다.


4. 바텀 바운서로 띄워
시속 2km 안팎으로


웅덩이 바닥은 무른 뻘이고 잡수초가 깔려 있습니다.
채비를 그냥 가라앉히면 뻘 속으로 파묻힙니다.
그래서 바텀 바운서로 채비를 살짝 띄워
지렁이가 헤엄치게 해야 합니다.

목줄은 90cm쯤으로 짧게 가져갑니다.
수심 2.4m에서는 3/4온스(약 21g) 바텀 바운서를
배 가까이에서 45도쯤 눕혀 끄세요.
속도는 시속 1.6~2.2km로,
평소 지렁이 하니스를 끌 때보다 조금 느리게 잡습니다.

웅덩이를 한 바퀴 돌며 입질 구간을 찾습니다.
입질이 두어 번 나오면 좌표를 찍어 두고 그 주변을 맴돌아 보세요.
반응이 식으면 조금 더 가서 새 웅덩이를 찾습니다.


5. 챔질 전에 줄을 풀기보다
끌어당깁니다


바람이 있는 날에는 수초 조각이 줄을 타고 내려와
바운서에 걸립니다.
바늘에는 녹조가 엉겨 붙기도 합니다.
그래서 로드를 계속 쥐고 있다가
자주 채비를 올려 확인해야 합니다.

입질이 오면 줄을 풀어 주거나 로드를 쏘가리 쪽으로 겨누기보다
끌어당기듯 챔질하는 쪽이 더 많이 걸립니다.

장비는 7ft(약 2.1m) 미디엄 패스트 베이트 로드에
기어비 높은 릴을 쓰세요.
플리핑 스위치가 달린 릴이면 한 손으로 줄을 빨리 만질 수 있습니다.
라인은 합사가 좋습니다.
수초가 걸려도 바닥 느낌이 그대로 오고,
로드 팁을 톡 쳐서 수초를 털어 낼 수 있습니다.


6. 녹조가 낀 물에서는
배 바로 아래도 괜찮습니다


물이 푸르게 변하면 쏘가리는 배를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수심 1.8~2.4m 웅덩이에서
바텀 바운서가 모터 앞쪽 바로 밑을 지나도
입질에 영향이 없었습니다.

먹이도 이 만에 쏘가리를 붙들어 둡니다.
잠자리 유충과 날도래 유충, 민물새우가 바닥에 많습니다.
특히 잠자리 유충은 시즌 중반까지 중요한 먹이입니다.


7. 큰 씨알 철과 마릿수 철은 다릅니다


시즌 초반에는 입질 횟수는 적어도 씨알이 큽니다.
50cm를 넘는 쏘가리가 자주 올라오고
먹기에는 씨알이 너무 큰 쏘가리도 섞입니다.

한여름이 되면 달라집니다.
마릿수가 늘어 하루 50마리를 올리는 날도 있습니다.
먹기 좋은 크기가 많이 나오는 때입니다.
아이와 함께 나가거나 마릿수 재미를 보고 싶다면
이 시기를 노려 보세요.
큰 씨알이 목표라면 시즌 초반이 낫습니다.

한파가 지나갔거나 낚시꾼이 몰려 입질이 가라앉은 날에도
지렁이 채비는 다시 입질을 만들어 줍니다.


수초 낀 다른 호소에서는
이 웅덩이를 이렇게 찾습니다

수초가 넓게 깔린 다른 호소에서도 원리는 같습니다.
수로, 구멍, 오목한 자리처럼
깊이가 조금이라도 더해지는 곳을 찾으세요.
수초가 성기게 열린 틈과 길도
여름 내내 쏘가리를 붙잡아 둡니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주변 수심이 1.5~2m인데 2.4m쯤 되는 구덩이 하나면
하루에 여러 군데 확인해 볼 만합니다.
수심 2~3m 정도면 충분하니 굳이 깊은 곳까지 갈 일이 없습니다.

쏘가리는 18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
금어기는 지역마다 다르고
해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출조 전에 한 번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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