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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보리멸·망둥어

보리멸 원투낚시, 추가 무겁다 가벼워진 뒤 한 번 멈췄을 때 오는 입질

보리멸 원투낚시, 추가 무겁다 가벼워진 뒤 한 번 멈췄을 때 오는 입질

해변이 길게 이어져 있으니
어디에 던져도 보리멸이 있겠거니 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추가 모래 위를 아무 걸림도 없이 지나오는 바닥에서는
입질 한 번 받기가 어렵습니다.
보리멸 자리는 던진 거리보다
바닥의 생김새가 먼저라는 판단이 이 글의 기준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직후의 해변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모래는 파도 한 번에 쓸려 가고 조류 한 번에 다시 쌓입니다.
어제 입질이 오던 자리를 그대로 믿고 던지면
헛수고가 되기 쉽습니다.

이 글은 경사 턱의 구조와
추로 바닥을 읽는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추가 아무 데도 걸리지 않는 바닥에서
보리멸이 안 나오는 이유


태풍이나 큰 파도가 한바탕 지나간 뒤에는
해변 바닥이 모래무늬 하나 없이 평평해집니다.
수심이 3~4m쯤 되는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바닥에서는 추를 끌어도
걸리는 곳 없이 그냥 끌려옵니다.
파도 뒤라 해초 쓰레기가 많은 날에는
라인에 그것이 달라붙어 올라오기도 합니다.
입질이 온 것 같아 올려 보면
보리멸이 아니라 복어인 날도 있습니다.

보리멸은 밋밋하게 평평한 바닥보다
추가 걸리는 바닥에 먼저 붙습니다.

절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머무는 자리는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첫 캐스팅은 낚시보다 바닥 확인으로 쓰는 편이 낫습니다.
라인 3색 부근에서 건드림이 와도
바닥이 평평하다면 기대를 낮추세요.


2. 경사 턱, 보리멸은 위가 아니라
아래쪽에 붙습니다


경사 턱은 쉽게 말해 바다 쪽은 깊고 해변 쪽은 높아서
모래 바닥이 계단처럼 꺾인 곳을 말합니다.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모래톱처럼 얕은 마루가 생기면
그 바깥쪽 가장자리가 바로 턱입니다.
물이 빠진 해변에서 모래가 한 단 높게 쌓인 모습을
본 적 있으실 겁니다.
그 단면이 바닷속에도 있다고 떠올리면 됩니다.

턱 위쪽에서는 작은 먹이가 모래와 함께
조금씩 굴러 내려옵니다.
보리멸은 이 먹이를 받아먹으려고
턱 바로 아래에서 기다립니다.
턱 위에서 먹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래쪽입니다.

보리멸은 턱 위가 아니라
굴러 내려오는 먹이가 모이는 턱 아래에 있습니다.

던진 채비가 턱 위에서 쉬고 있다면
입질이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3. 추를 끌 때 손에 오는 변화와
멈출 자리


원투 천칭에 27호 추를 달고 천천히 끌어 보면
손에 오는 느낌이 순서대로 바뀝니다.
처음에는 모래 위를 아무 걸림 없이 미끄러져 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묵직해집니다.
계속 무거워진다 싶은 때가 있을 겁니다.
경사를 올라가는 중입니다.

막상 끌어 보면 이 구간은 팔에 힘이 꽤 들어갑니다.
그 묵직함이 풀리면서 갑자기 가벼워지면
추가 턱 위에 올라섰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때 바늘은 추보다 3m쯤 뒤에 있습니다.
아직 턱 아래에 닿지 못했으니 입질이 잘 안 옵니다.

여기서 3m쯤 더 끌어 오세요.
바늘이 턱 아래 자락에 들어왔다 싶을 때 잠깐 멈추면
입질이 잦게 들어옵니다.
바늘 간격 30cm 채비로 해도 요령은 같습니다.

추가 가벼워진 직후에 바로 감아 올리는 것이
가장 아까운 실수입니다.
채비가 막 입질 자리에 들어서려는 순간에
거두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4. 조류와 파도가 모래에 새기는
무늬


모래 위의 물결무늬는 조류와 파도가 함께 만듭니다.
바람이 해변 모래에 풍문을 새기는 것과 같은 일이
바닷속에서는 조류의 힘으로 일어납니다.
조류가 모래를 깎는 곳에 턱이 생깁니다.

조류가 흐른다고 무늬가 다 생기지는 않습니다.
물이 빠져나가는 길목에 따라 모양이 달라집니다.
조류가 너무 세도 바닥은 도로 평평해집니다.
사리 뒤라 물이 잘 흐른다고 던졌는데
추에 아무 느낌도 없었다는 이야기가 흔합니다.

흐름의 세기보다 모래를 깎기 좋은 흐름이 따로 있습니다.
사리 때 물이 빠지는 무렵에는
그런 흐름이 나와 무늬가 뚜렷해지기도 합니다.

완만한 조류가 모래를 조금씩 깎으며 턱을 만들고,
그 턱에 보리멸이 좋아하는 자리가 생깁니다.
파도가 몰아친 직후의 바닥과 비교하면
같은 해변이라도 전혀 다른 곳이 됩니다.


5. PE 라인이 바닥 읽기를
바꿔 놓았습니다


예전 나일론 라인은 늘어나는 성질 때문에
바닥의 작은 변화가 손에 잘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큰 턱이 있으면 알 수 있어도
모래알 하나하나 걸리는 느낌까지는 어려웠습니다.

요즘 쓰는 PE 라인은 다릅니다.
바닥 상태가 손에 잡히듯 전해지니
평평한 곳을 끌 때와
무언가 걸리는 곳을 지날 때가 구분이 됩니다.

라인에 색 표시가 있으면 더 편합니다.
어느 색 부근에서 걸렸는지 기억해 두었다가
같은 거리로 다시 던져 보세요.


6. 정조 무렵과 고기가 적은 날의
자리 찾기


물이 멎는 정조 무렵은
하루 중 가장 안 낚이는 시간대로 꼽힙니다.
물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 흐름이 바뀌니
그때를 기다리며 지형부터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바다가 잔잔해졌다고 해서
고기가 바로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며칠 잔잔한 날이 이어지고 나서야
조금씩 보리멸도 따라 들어옵니다.
다만 고기가 한꺼번에 들어온 날에는
지형을 따지지 않아도 어디서나 입질이 옵니다.

고기가 많은 날은 어디에 던져도 받습니다.
고기가 적은 날은 턱을 찾은 사람만 받습니다.



어제 입질이 오던 자리가
오늘도 맞는다고 믿지 마세요

큰 턱이 눈에 안 보이는 해변이라도
추가 무거워졌다 가벼워지는 변화는 작게나마 잡힙니다.
그 변화가 없는 방향이라면 던지는 각도를 바꿔 보세요.
어느 쪽으로 던져도 걸림 없이 끌려오기만 한다면
자리를 옮기는 쪽이 낫습니다.

파도와 조류가 한 번 바뀌면 턱도 따라 움직입니다.
전날 들은 정보는 참고로만 쓰고
오늘 추에 걸리는 느낌을 믿으세요.
물이 빠진 해변에서 모래가 한 단 꺾인 곳을
눈으로 봐 두면 바닷속 모양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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