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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무늬오징어

카약 팁런에깅은 패들로 줄이 45도쯤 들어가게 맞추는 데서 갈린다

카약 팁런에깅은 패들로 줄이 45도쯤 들어가게 맞추는 데서 갈린다

배와 에기 사이 거리를 따지지 않고
샤크리부터 시작하는 것이
팁런에서 가장 먼저 어긋나는 지점입니다.
줄이 너무 눕거나 배 밑으로 서면
에기가 제 속도로 헤엄치지 못하고,
입질이 와도 로드 팁에 전해지지 않습니다.
줄 각도와 수심별 에기 선택 기준을
순서대로 풀어 보겠습니다.

카약이나 고무보트처럼 직접 조종하는 소형 배는
낚싯배와 달리 위치를 스스로 맞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에기로도 낚시인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하루 입질이 크게 갈립니다.

이 글은 줄 입수 각도와 수심별 에기·로드 선택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샤크리 뒤 로드 팁이
살짝 들어간 상태를 지킵니다


팁런에깅의 흐름은 단순합니다.
배가 포인트에 닿으면 에기를 배 바로 앞에 떨어뜨리거나
가볍게 캐스팅하고, 착저를 확인한 뒤
좋아하는 샤크리로 에기를 알립니다.

샤크리가 끝나면 줄을 바로 팽팽하게 당겨
로드 팁이 아주 조금 들어간 상태를 만듭니다.
이때 오징어가 에기에 올라타면 팁이 쑥 끌려 들어가거나,
반대로 휨이 풀리며 곧게 돌아옵니다.
이 변화가 입질입니다.
위화감이 느껴지면 지체 없이 챔질하세요.

텐션 폴은 쉽게 말해
샤크리 뒤에 줄을 팽팽히 건 채로
에기가 천천히 떨어지거나 앞으로 나아가게 두는 동작입니다.
기다리는 시간은 대개 2~3초, 길어야 5초입니다.
그 안에 입질이 없으면 다시 샤크리를 시작하거나
바닥까지 내려 처음부터 반복합니다.
입질은 이 2~3초 사이에 몰리는 일이 많아서
기다림이 짧은 낚시입니다.


2. 줄이 45도쯤 들어갈 때
에기가 자연스럽게 헤엄칩니다


에기를 자연스럽게 헤엄치게 하는 열쇠는
배와 에기의 위치 관계, 곧 줄이 물에 들어가는 각도입니다.
정확한 숫자는 아니고 감각으로 45도쯤을 목표로 두면 좋습니다.

바람이 센 날 줄 각도가 너무 벌어지면
에기가 배에서 멀리 흘러갑니다.
그러면 에기를 바닥에 내리기 어렵고
텐션 폴 때 에기가 헤엄치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나가 있는 줄이 많아 입질도 잡기 힘듭니다.

반대로 바람이 없는데 줄이 배 바로 밑으로 서면
에기가 배 아래로 들어옵니다.
샤크리 뒤가 텐션 폴이 아니라
텐션을 건 채 멈춘 상태가 되고,
에기가 꼬리부터 처져 오징어가 좋아하지 않는 자세가 될 수 있습니다.
에기가 지금 어느 층에 있는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3. 바람이 있으면 앞으로,
없으면 뒤로 패들을 젓습니다


바람이 불어 에기가 자꾸 멀어질 때는
에기를 내리는 동안 패들로 조금 앞으로 저어 주세요.
바람이 없어 에기가 배 쪽으로 붙어 올 때는
에기를 내리는 사이 조금 뒤로 물러나며 낚시합니다.
카약을 움직이는 일까지 포함해
몸 전체로 에기를 다루는 느낌입니다.

샤크리는 1번이든 10번이든 자신 있는 동작이면 됩니다.
조류나 바람에 에기가 멀리 떨어졌을 때는
다단 샤크리로 앞쪽으로 끌어당기고,
조류가 느리고 바람이 없을 때는
1회 샤크리로 에기가 뜨지 않게 천천히 유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람 때문에 에기가 위로 떠 바닥이 안 잡히면
바닥을 다시 잡고 샤크리를 시작합니다.
샤크리 하나하나보다 바닥 근처에
에기가 확실히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바람이 강할 때 파라슈트 앵커를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포인트를 자주 옮기는 낚시라 앵커를 올리고 내리는 수고가 커서
패들로 맞추는 쪽이 편합니다.


4. 수심 20~40m는 30g,
40m가 넘으면 40~50g


봄과 가을 모두 팁런에서 가장 많이 노리는 수심은 20~40m입니다.
이 구간을 바람과 조류를 타고 흘릴 때는
3.5호 30g 팁런 전용 에기를 씁니다.
10~20m 얕은 곳에서는 25g 전후의 가벼운 에기가 맞습니다.

봄 초입이나 아직 따뜻한 가을에는
더 얕은 곳을 노리는 일이 많습니다.
이때는 캐스팅용 노멀 에기에 납을 조금 더한 것을 쓰고,
캐스팅으로 던지는 육지 에깅의 연장 같은 낚시가 됩니다.

반대로 수심 40~80m 깊은 곳이나 바람이 있는 날에는
3.5호 40g, 50g처럼 더 무거운 에기를 씁니다.
그래도 모자라면 거기에 납을 더하면 됩니다.
깊은 곳에서 4호를 쓰는 것은 샤크리 저항이 늘어 권하기 어렵습니다.
저항이 적은 얕은 곳에서 안정감을 주는 4호는 쓸 만합니다.

입수 각도가 45도쯤 되도록 흘릴 수 있는 가장 가벼운 에기가
맞는 에기입니다.
에기가 무거울수록 가라앉는 속도가 빨라져
오징어가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5. 부드러운 로드로 시작하고
깊은 곳에서는 단단한 로드로 챔질


수심 10~40m를 노리는 일이 많아서
로드를 한 대만 산다면 ML이나 L급의
부드러운 팁런 전용 로드가 무난합니다.
부드러운 로드는 가벼운 에기에서도
팁이 아주 조금 들어간 상태를 만들기 쉽습니다.
단단한 로드에 가벼운 에기를 달면 팁이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다만 무거운 에기를 쓰거나 바람이 세서
카약이 많이 밀릴 때는 단단한 로드를 씁니다.
줄이 선 채로 세게 흔들어도
에기가 생각만큼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옛날식 힘찬 샤크리가 이 낚시에서는 아직 통합니다.

챔질도 갈리는 지점입니다.
오징어가 에기를 안고 바늘이 아직 박히지 않았을 때
부드러운 로드로 챔질하면 올라오다 에기를 놓습니다.
팁런 전용 로드는 선상에서 서서 쓰도록 만들어져서
앉아서 하는 카약에서는 훅 파워가 모자랄 때가 많습니다.
깊은 곳에서 오징어가 올라탈 때는
기어비 높은 릴과 단단한 로드로 강하게 챔질하세요.


6. 가을이 깊어질수록 깊은 곳으로 간다는 이야기,
날마다 다릅니다


일반적으로는 가을이 깊어 수온이 내려갈수록
무늬오징어가 점점 깊은 곳으로 내려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날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일이 많습니다.
아직 따뜻한 9월에 수심 80m에서
연달아 올라온 적이 있고,
12월에 수심 10~20m에서 잡히는 일도 흔합니다.
그날 입질이 오는 수심을 찾는 것도
이 낚시의 재미입니다.

시즌은 새끼 오징어가 줄어드는 9월 중순부터
12월 말 무렵까지입니다.
해가 바뀔 즈음이면 무늬오징어 말고
다른 오징어가 같은 낚시에 섞여 올라옵니다.
그쯤 되면 올해 낚시도 끝났구나 싶어 아쉬워집니다.


7. 조류가 움직이는 곶 끝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조류가 움직이지 않으면 낚시가 되지 않습니다.
조류가 느슨하다 싶으면 곶 끝처럼
물이 움직이는 자리로 옮기거나 포인트를 크게 바꿔 보세요.
도시락을 먹으며 쉬는 시간도 이런 때 쓰면 좋습니다.
입질이 오는 시간에 낚시를 더 하려면
안 될 때는 쉬는 쪽이 이득입니다.

곶 주변은 큰 고기가 돌아와 낚시가 안 되는 날도 있습니다.
그래도 끝없이 이어지는 테트라 구간을 흘리는 것보다
그 시즌 중 큰 사이즈가 올라오는 일이 많았습니다.

에기를 좌우로 튀기는 다트는 팁런에서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트는 육지에서 짧은 거리를 길게 알리려고 쓰는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팁런에서는 곧게 오징어를 태우는 쪽에 집중하세요.
샤크리를 너무 많이 하면 팔꿈치를 다치기 쉬우니
몸 상태도 살피면서 하세요.


자리와 수심이 바뀌면
무게와 위치도 같이 바꿉니다

곶 끝에서 얕은 자리로, 얕은 자리에서 깊은 자리로 옮기면
에기 무게부터 다시 봐야 합니다.
수심이 10~20m라면 25g 전후,
40m를 넘어서면 40g 이상이 출발점입니다.

어느 자리에서든 줄 각도가 45도쯤인지는
샤크리 전에 한 번 확인해 보세요.
바람과 조류에 밀려 각도가 무너졌다면
패들로 위치를 되돌리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빠릅니다.

바람이 너무 세서 흘려도 위치가 안 잡히는 날에는
팁런을 접고 다른 낚시로 바꿔도 좋습니다.
상황에 따라 낚시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카약과 소형 보트 낚시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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