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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기를 던지자마자 바로 저킹부터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없어 배가 흐르지 않는 날에는
에기가 아직 한참 위를 지나는 중이라
무늬오징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 어긋남을 줄이는 기준을 아래에 적었습니다.
봄 시즌 초반에는 바람이 없어 팁런을 못 하는 날이 잦습니다.
그럴 때 선상에서 캐스팅으로 무늬오징어를 노리게 됩니다.
이 방식은 배가 흘러가며 에기를 끌어 주는 팁런과 달리
낚시인이 직접 시간을 재야 합니다.
이 글은 선상 캐스팅 에깅의 자리 선택과 카운트,
에기와 바늘 준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캐스팅은 배가 거의 흐르지 않아서
어디에 던져도 되는 낚시입니다.
배 둘레가 전부 포인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서는 자리는 따져야 합니다.
세 명이 탔다면 선수 자리를 먼저 잡는 편이 좋고,
두 명이라면 선미가 낫다고 합니다.
배가 조금 흐르면 라인이 엇갈릴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자리를 돌아가며 서면 됩니다.
봄에는 대형을 노리는 낚시인이 주말에 몰려서
선수 자리를 못 잡는 날이 많습니다.
캐스팅 에깅의 카운트다운은 쉽게 말해
에기가 가라앉는 속도에 수심을 곱해서
바닥 근처까지 걸리는 시간을 미리 계산해 두는 방법입니다.
수심은 선장이 알려 줍니다.
에기 포장에 적힌 침강 속도가 1m에 3.2초라면
수심 15m에서는 45초 안팎을 세면 됩니다.
45초를 센 뒤에는 에기가 바닥 가까이 내려가 있으니
거기서부터 저킹을 시작하세요.
캐스팅 에깅은 침강 속도와 수심을 곱한 시간만큼
기다린 뒤에 움직이기 시작하는 낚시입니다.
해 보면 숫자를 세느라 말수가 저절로 줄어듭니다.
캐스팅 전용으로 나온 에기를 쓰면
3.5호 17g이 기준입니다.
일행 중에는 다른 에기를 쓰는 분도 있었지만
실제로 먹은 쪽은 캐스팅 전용 에기뿐이었습니다.
색은 푸른 마블 계열과 글로 그린,
낮에 잘 먹은 핑크 계열 정도면 충분합니다.
핑크는 래틀이 들어간 모델이 많이 낚았는데,
래틀은 있어도 없어도 된다는 쪽입니다.
꼬리 쪽 팔랑이 장식이 하나뿐인 타입은
잘 안 먹는다고 합니다.
캐스팅용 에기 네 개만 챙겨 가도
어느 하나는 먹힐 만합니다.
릴은 팁런에서 쓰던 3000번 하이기어면 됩니다.
PE는 0.6호를 감고 리더는 2.5호에서 3.5호 사이로 잡습니다.
로드는 정말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20~30m쯤 던질 수 있으면 충분하고
입질을 로드로 느끼는 낚시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로드 감도는 필요 없습니다.
라인을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카운트가 끝나면 로드를 연달아 저킹해서
에기를 띄웁니다.
그다음이 중요한데, 5~10초쯤 그냥 둡니다.
이 기다림을 스테이라고 하고
사실상 방치에 가깝습니다.
다음 저킹을 하려는 순간
묵직한 무게가 실리면서
드랙이 지이익 하고 풀려 나갑니다.
가끔은 라인이 순간 움직이는 걸로 먼저 알게 되니
라인에서 눈을 떼지 마세요.
봄 대형은 에기를 껴안은 채로 먹고 있어서
입질이 거의 손에 오지 않습니다.
드랙이 너무 느슨하면
큰 무늬오징어가 줄을 타고 올라옵니다.
올라와서는 에기를 껴안고 바늘을 빼 내려고 합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때 털리는 일이 잦습니다.
그러니 드랙은 어느 정도 걸어 두고
펌핑하면서 쭉쭉 감아올리는 쪽이 낫습니다.
달리는 힘은 그다지 세지 않아서
감아올리는 동안 꾸준히 당겨 주기만 하면 됩니다.
에기가 껴안긴 채 바늘이 빠지는 일이 잦으니
바늘을 한 치수 큰 4.5 사이즈, 미늘 없는 타입으로 바꾸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걸림이 좋다고 하고,
뺀 원래 바늘은 예비로 보관해 두세요.
준비물은 네 가지입니다.
뜨거운 물, 에폭시 접착제, 펜치, 니퍼입니다.
에폭시 접착제는 쉽게 말해
A제와 B제를 같은 양으로 섞어 굳히는 2액형 접착제입니다.
내수성과 내구성이 좋은 제품을 고르세요.
순서는 이렇습니다.
에기를 끓는 물에 30초쯤 담갔다가
바늘을 비틀면서 뽑습니다.
니퍼로 새 바늘 축을 길이에 맞춰 자르는데,
카본이라 끝이 뭉개지니 줄로 다듬거나
커터로 천천히 홈을 내며 자르면 됩니다.
접착제는 빠진 곳이 없게 넉넉히 발라 꽂고,
세워서 8시간쯤 굳힙니다.
수심이 달라지면 같은 곱셈을 다시 하면 됩니다.
선장이 알려 주는 수심에 침강 속도를 곱해
새 카운트를 정해 보세요.
깊은 자리일수록 카운트가 길어집니다.
숫자를 세는 동안은 말수가 줄고 집중이 흐트러지기 쉬우니
선장이 알려 준 수심을 한 번 더 확인해 두세요.
얕은 자리에서는 바닥에 닿는 시간이 짧아서
같은 에기라도 훨씬 일찍 저킹에 들어갑니다.
배가 흐르지 않는 날에는 어느 자리든
이 곱셈 하나로 저킹 시작 시점을 잡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