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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소모품을 직접 만들려고 점토로 주형을 뜰 때
가장 자주 놓치는 것이 점토 속에 남은 공기입니다.
기포가 한 군데만 있어도
점토가 마르며 줄어들 때 그 자리부터 금이 갑니다.
이 글은 갈라지지 않는 주형을 만드는 기준을
순서대로 제시합니다.
텐야처럼 쓰다 보면 줄어드는 낚시 소모품은
값이 은근히 쌓여서 꽤 부담이 됩니다.
납을 직접 부어 만들어 쓰는 분들이 있고,
그 첫 단계가 주형 만들기입니다.
이 글은 점토 주형의 재료와 형 뜨는 순서,
균열을 막는 조건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형을 뜰 제품은 모양이 복잡할수록
점토가 구석까지 들어가지 않습니다.
제품에 달려 있던 부속은
형을 뜨기 전에 떼어 놓으세요.
날카롭게 남은 버도 같이 정리하세요.
형틀 크기는 제품을 올려 놓고
블록 몇 칸으로 할지 가늠해서 정합니다.
이때 제품과 형틀 벽 사이가 너무 좁으면
점토가 얇아져서 잘 갈라집니다.
벽까지 거리는 넉넉하게 두시는 게 안전합니다.
납이 들어갈 입구도 이 단계에서 정해 둡니다.
자리에 따라 납이 잘 안 흐르는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작업은 제품 위쪽에서 붓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주형 재료는 오븐 점토입니다.
열에 강한 실리콘보다 훨씬 싸고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점토 주형은 쉽게 말해
점토를 눌러 모양을 찍고 말려서 쓰는 틀입니다.
다만 단점도 분명합니다.
실리콘은 굳기 전에 흘러서 잔 홈까지 들어갑니다.
반면 점토는 가는 부분이나 얇은 곳에 안 들어가고
마르면서 갈라질 수 있습니다.
모양이 단순한 제품에 맞는 방법이라는 뜻입니다.
도구는 홈센터와 생활용품점에서 구합니다.
판자 두 장에 볼트와 너트, 나비볼트를 끼운 조임틀은
납을 부을 때 주형을 단단히 물어 줍니다.
볼트는 처음 12cm였다가 9cm쯤으로 잘라
보관하기 편하게 줄였습니다.
여기에 형틀로 쓸 블록 두 봉지, 점토를 다듬는 헤라,
그리스를 바를 붓, 밑에 깔 도마 시트가 들어갑니다.
납을 녹이는 작은 프라이팬은
펜치로 주둥이를 만들어 두면 붓기 편합니다.
점토는 마르면서 조금 줄어듭니다.
그때 속에 기포가 있거나 점토끼리 덜 붙은 자리가 있으면
거기서부터 금이 가고 깨집니다.
그러니 봉지에서 꺼낸 점토는 접지 말고
형틀에 들어갈 크기로 펴서 쓰세요.
접으면 겹친 사이에 공기가 갇힙니다.
가게에는 이미 곱게 반죽돼 나온 점토가 많으니
되도록 깨끗한 것을 골라 보세요.
만지다 보면 점토가 마르는 게 손에 느껴집니다.
모양을 잡은 뒤에는 젖은 행주에 싸 두고,
남은 점토도 공기가 안 들어가게 싸서 보관하세요.
형틀에 넣으면 가운데에서 바깥으로 손가락으로 눌러 펴 줍니다.
이 누르기가 생각보다 중요해서 여러 번 반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형틀 뒤쪽에서 봤을 때 블록 모서리까지
점토가 들어찼는지 꼭 확인해 보세요.
누르기가 끝나면 정해 둔 자리에
제품을 꾹 밀어 넣습니다.
점토와 제품이 닿는 면에는 그리스를 얇게 발라야
나중에 잘 떨어집니다.
많이 바를 필요는 없고 얇게 펴 바르면 충분합니다.
그다음 점토를 평평하게 다듬는데,
이때도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조심합니다.
너무 많이 깎거나 만지작거리면
점토끼리 붙는 힘이 약해져서 갈라질 수 있습니다.
제품 둘레로 점토를 밀어 붙이듯 밀착시킨 뒤
위쪽을 절반쯤 되게 깎아 내는 정도로 끝내세요.
표면은 되도록 평평하게 마무리합니다.
울퉁불퉁하면 갈라지기 쉽습니다.
마지막으로 반대쪽 점토와 어긋나지 않게 맞춤 홈을 팝니다.
둥근 도구 뒷면으로 세 군데를 가볍게 누르고,
납이 들어갈 자리는 피합니다.
깊게 팔 필요는 없습니다.
첫 면을 뜬 뒤에는 12시간쯤 말렸습니다.
한꺼번에 말리지 않고 자연 건조로 천천히 말리는 쪽이
덜 갈라집니다.
위험한 때는 블록을 뺄 때입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때 점토에 금이 가는 일이 흔합니다.
블록은 천천히 하나씩 빼 보세요.
빼 보면 속에 가는 금이 나 있기도 한데,
이 정도는 그대로 써도 됩니다.
금이 더 커졌다면 완전히 말린 뒤
남겨 둔 점토로 틈을 메우면 됩니다.
점토와 블록 사이가 벌어져 있어도
속은 아직 덜 말랐으니 서두르지 마세요.
반대쪽을 뜨기 전에 먼저 완성된 면에
그리스를 얇게 뿌리고 붓으로 펴 줍니다.
요철과 제품 둘레에 빠짐없이 묻히되
고일 만큼 바르지는 마세요.
블록은 첫 면과 같은 3단으로 쌓고 점토를 넣습니다.
이 면은 요철과 제품에 밀착시켜야 하므로
누르는 힘과 시간을 첫 면의 두 배쯤으로 잡습니다.
남은 점토는 균열 보수용으로 젖은 행주에 싸 둡니다.
반나절 더 말린 뒤 블록을 빼 보면
점토와 블록 사이에 틈이 보일 수 있습니다.
형이 떨어지면 조용히 되돌려 놓고 다시 말리세요.
블록에서 뺀 주형은 조임틀 가운데에 물려
나사를 조여 가며 속까지 말립니다.
다 마르면 점토가 하얗게 변하고
만져 보면 차갑고 단단합니다.
반으로 갈라 보면 제품 모양이 깔끔하게 찍혀 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다른 모양을 뜰 때는
형틀 크기와 납 들어갈 입구부터 다시 정해야 합니다.
제품이 복잡할수록 점토가 구석까지 안 차니
부속을 먼저 떼어 모양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첫 조정입니다.
제품이 커지면 블록을 더 쌓아 벽 사이를 넉넉히 두고,
누르는 시간도 늘려 보세요.
가는 부분이 많아서 점토가 끝내 안 들어간다면
그 모양은 점토보다 실리콘 쪽이 맞습니다.
이 방법은 텐야 하나에 그치지 않습니다.
출조 때마다 줄어드는 납 소모품을 직접 만들어 쓰고 싶을 때
낚시 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