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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풍이 센 날 처음 정한 자리를 끝까지 지키는 건 손해로 이어집니다.
서 있기도 힘든 바람 속에서는 한 개 텐야를 내려도 낚시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어디서 어떻게 불어오는지에 따라 접을지, 옮길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낚시가 시작되고 나면 그 판단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이 글은 그 판단 기준을 하루 낚시의 흐름에 맞춰 제시합니다.
출발 전에 정해 둘 것과 현장에서 바꿀 것을 나눠 보면 훨씬 편해집니다.
이 글은 남풍이 센 날의 출발 판단과 하구 쪽 자리 이동, 이날 올라온 어종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5시를 갓 넘긴 시각, 아직 사방이 캄캄한 새벽에 낚시할 해역에 닿습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남풍이 벌써 꽤 세게 불고 있습니다.
이런 날은 낚시를 시작하기 전에
접는 기준부터 정해 두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기준은 풍향입니다.
바람이 서쪽으로 돌기 시작하면 그날은 끝내기로 합니다.
날이 밝아 오는 6시쯤 첫 채비를 내립니다.
남풍은 그대로 두고 서쪽으로 도는지만 지켜보는 셈입니다.
접는 기준이 있으면 현장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남풍이 센 날 출발 전에 한 번 정해 보세요.
한 개 텐야는 쉽게 말해
새우를 꿰어 쓰는 외바늘 채비입니다.
이날은 색과 모양이 다른 텐야 네 개를 번갈아 썼습니다.
그중 둘은 핑크 글로우입니다.
하나는 붉은 몸체에 핑크 글로우를 입힌 모양입니다.
글로우는 빛을 머금어 은은하게 빛나는 도색을 말합니다.
핑크 글로우는 이름 그대로 분홍빛으로 빛납니다.
네 개를 돌려 가며 쓴 하루라서
어느 쪽이 더 낫다고 가려내기는 어렵습니다.
채비를 바꿔 가며 반응을 지켜본 날이었다고 보는 쪽이 맞습니다.
먼저 바깥쪽 자리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남풍이 정면으로 들어와
서 있기조차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바람이 이만큼 세면 채비를 내리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구 쪽 안쪽 자리로 옮겨 다시 시작했습니다.
바람이 정면으로 닿는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이날의 첫 번째 조정이었습니다.
자리를 바꾸고 나서야 낚시가 제대로 이어졌습니다.
바깥에서는 서 있기도 힘들었습니다.
안쪽에서는 채비를 계속 내릴 수 있었습니다.
옮긴 자리에서 처음 들어온 입질은 복어가 함께 걸려 나오는 입질이었습니다.
한 번에 두 마리가 겹치는 일이 생기니
채비를 올릴 때 한 번 더 확인해 보세요.
해가 한참 올라온 뒤에는 작은 방어가 올라왔습니다.
방어는 10월부터 2월까지가 시즌인 어종이라
가을이 깊어질 무렵에 만날 수 있는 상대입니다.
함께 걸려 나온 붉바리는 놓아주었습니다.
한 자리에서 복어, 작은 방어, 붉바리가 차례로 올라온 셈입니다.
남풍이 센 날에도 자리만 옮기면 작은 방어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오전 8시 40분쯤 낚시를 마쳤습니다.
6시에 시작했으니 두 시간 반 남짓의 짧은 낚시였습니다.
바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옆에서 세게 들어오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서 있기 힘든 상태가 이어지면 더 버텨도 낚시가 되지 않습니다.
하구 쪽으로 옮긴 뒤에 입질이 들어온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고 바람이 약해진 것은 아니어서
그 이상은 욕심을 내지 않고 접었습니다.
출발 전에 정한 접는 기준과
현장에서 본 바람의 세기를 함께 보고 판단하세요.
바깥 자리에서 버티기 어렵다면
하구나 안쪽 만처럼 바람을 덜 받는 곳을 먼저 떠올려 보세요.
남풍이 정면으로 닿는 곶 쪽은 피하고,
바람이 비껴가는 안쪽에서 채비를 내리는 쪽이 편합니다.
두 시간 반 남짓의 짧은 낚시에서는
자리 이동이 늦을수록 남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텐야는 색과 모양을 바꿔 가며 반응을 보되,
자리 이동이 먼저이고 채비 교체는 그다음입니다.
방어는 10월부터 2월까지가 시즌이고,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