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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멸 미끼로 산 갯지렁이만 고집하는 분이 많습니다.
벌레를 만지는 일이 부담스러운 분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낚시 뒤에 남은 갯지렁이를 소금에 절여 써도
산 미끼와 다르지 않게 보리멸이 잡힙니다.
버리게 되는 미끼가 쓸모를 얻는 셈입니다.
산 미끼로 시작해서 소금 갯지렁이로 갈아 끼우는 과정을
경사면 공략과 함께 순서대로 짚어 갑니다.
이 글은 소금 갯지렁이를 쓰는 보리멸 근투 낚시와 경사면 공략에 집중합니다.
이날은 산 갯지렁이와 소금 갯지렁이를 둘 다 챙겨 갔습니다.
처음에는 산 갯지렁이로 보리멸의 활성을 먼저 확인했습니다.
두 미끼를 한 번의 출조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첫 투에서는 입질이 왔는데도 바늘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 같은 자리에서 서둘러 다시 던지지 말고 거리를 바꿔 보세요.
둘째 투는 20m쯤 던졌습니다.
이날 경사면은 15m쯤에서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경사면 가까이까지 채비를 보낸 뒤 천천히 훑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경사면이 끝나는 쪽까지 채비를 끌어 오면 입질 구간을 빠짐없이 지날 수 있습니다.
던지는 거리와 경사면 위치를 머릿속에 겹쳐 두면 어디서 입질이 올지 짐작이 갑니다.
수심이 급하게 바뀌는 경사면은 쉽게 말해 바닥의 높낮이가 갑자기 달라지는 경계를 말합니다.
여기에서 보리멸 입질이 가장 먼저 왔습니다.
경사면을 천천히 훑어서 이날 첫 보리멸을 올렸습니다.
전에 왔을 때보다 활성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이어서 같은 자리에서 한 마리가 더 올라왔습니다.
같은 자리를 전에 찾았을 때와 비교하면 활성이 눈에 띄게 올라와 있었습니다.
활성이 좋을 때는 이렇게 같은 선을 반복해서 끌어 오면 됩니다.
입질이 이어지는 동안은 던지는 방향도 바꾸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다른 자리를 찾아 헤매는 것보다 경계를 끈질기게 파고드는 쪽이 낫습니다.
산 미끼로 활성을 확인한 뒤에는 소금 갯지렁이로 갈아 끼웠습니다.
이 갯지렁이는 소금에 절여 두었던 미끼입니다.
소금에 절인 미끼는 바늘에 끼울 때 물에 살짝 적셔 두면 한결 쉽게 꿰어집니다.
죽은 미끼라서 움직임이 없으니 낚시인이 움직여 유혹해 줘야 합니다.
채비를 천천히 끌다가 가끔 멈추고, 다시 살짝 움직이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자 산 미끼와 다르지 않게 보리멸이 잡혔습니다.
소금 갯지렁이를 써서 같은 자리를 끈질기게 훑었습니다.
이날 가장 큰 보리멸도 소금 갯지렁이에서 나왔습니다.
경사면을 집요하게 훑던 중에 방심하던 순간 이날 가장 큰 보리멸이 물었습니다.
미끼로 쓴 갯지렁이를 두 마리나 삼키고 있던 욕심 많은 녀석이었습니다.
입질이 이어지는 자리에서는 방심하지 말고 로드를 손에서 놓지 마세요.
한 마리를 올린 뒤에도 같은 선을 한 번 더 훑어 보세요.
중간에 입질이 조금 이상해서 올려 보니
미끼 크기 정도만 깨무는 작은 망둥어였습니다.
입질이 이상하다 싶으면 올려서 확인해 보는 편이 좋습니다.
물이 차오르는 시간이 되자 서 있던 자리에서 위쪽으로 물러났습니다.
물이 들어오면 서 있을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는 일이 생깁니다.
이날은 거의 소금 갯지렁이만으로 낚시를 했습니다.
처음의 산 미끼 구간을 빼면 줄곧 같은 미끼였다는 뜻입니다.
2시간쯤 낚시를 하고 마무리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충분히 즐길 만했습니다.
처음 가는 방파제라면 산 미끼로 활성을 확인하고 소금 갯지렁이로 이어 가는 순서가 편합니다.
먼저 던지는 거리를 바꿔 경사면을 찾으세요.
경계를 찾았다면 채비를 천천히 끌어 입질이 오는 거리를 기억해 둡니다.
바닥이 단조로운 자리라면 던지는 방향을 조금씩 바꿔 경계를 더듬어 보세요.
물이 차오르는 시간대에는 서 있는 자리를 위쪽으로 옮기면서 거리를 다시 맞추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