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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잘 가라앉던 채비를
오늘도 그대로 던지는 것이
잠길찌낚시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실수입니다.
찌가 바뀌거나 조류가 빨라지면
같은 좁쌀봉돌 조합도
내려가는 속도가 전혀 달라집니다.
그러면 감성돔이 있는 층에 닿기도 전에
찌만 떠다니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이런 경험이 한두 번쯤은 다들 있으실 겁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조합표를 외우기보다는
현장에서 고치는 기준을 잡는 쪽이 훨씬 빠릅니다.
이 글은 좁쌀봉돌 조합과 다는 위치를 고치는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잘 내려가던 채비가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안 가라앉는 날이 있습니다.
반대로 천천히 내려가던 찌가
갑자기 빨라질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찌에 물이 덜 먹었나,
찌가 불량인가 하고 의심하게 됩니다.
채비를 만진 것도 없는데
속도가 바뀌니 더 그렇습니다.
잠길찌낚시는 쉽게 말해
찌를 물속으로 가라앉힌 채 흘리는 낚시입니다.
가라앉는 속도는 한 번 맞추면 끝나는 값이 아닙니다.
그날의 조류와 찌에 따라 계속 움직이는 값입니다.
그러니 속도가 바뀌어도 당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른 제조사의 찌로 바꿔 달아 보면 차이가 바로 드러납니다.
같은 방식으로 맞췄는데도
가라앉히는 데 필요한 좁쌀봉돌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한쪽 찌는 G5 한 알이 더 필요한데
다른 쪽 찌는 G2만으로 내려가는 식입니다.
같은 모델의 찌를 5개, 10개 사서 맞춰도 마찬가지입니다.
찌마다 남는 부력이 제각각이라
전부 같은 설정으로 가라앉히기는 어렵습니다.
찌마다 가라앉는 속도가 다른 것은 불량이 아니라 원래 그런 것입니다.
조류가 빨라지면 천천히 내려가던 설정으로는 채비가 가라앉지 않습니다.
이때는 좁쌀봉돌을 한 알 더 달거나
한 단계 무거운 알로 바꿉니다.
그래도 안 내려가면 한 알을 더 답니다.
이렇게 두 번, 세 번 고쳐서라도 속도를 맞추는 것이 먼저입니다.
반대로 조류가 약해지면
같은 설정이 갑자기 빨라집니다.
빨라진 속도에 맞춰 알을 빼거나
다는 위치를 위로 올려 줍니다.
흘리는 동안 가라앉는 속도가 바뀌는 것은 잠길찌낚시에서 평범한 일입니다.
알을 달았다 뺐다 하면서 던져 보는 낚시인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채비를 흘리면서 조류를 읽고 알을 고치는 것까지가 한 세트입니다.
처음에는 알을 달았다 뺐다 하는 일이 번거롭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해 보면 이 반복이 곧 입질 층을 찾는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좁쌀봉돌을 어디에 다느냐에 따라
가라앉는 속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목줄 2히로(약 3m)를 쓴다면
처음에는 목줄 가운데쯤에 달아 봅니다.
여기서 안 가라앉으면
알을 바늘 쪽으로 조금 내려서 다시 넣어 보세요.
가라앉기는 하는데 너무 빠르다면
찌 쪽으로 올려서 속도를 줄입니다.
알이 여러 개여도 한 알만 옮겨 보면
체감 속도가 꽤 달라집니다.
찌 바로 밑에만 달아 두면 채비가 내려가는 데 시간이 너무 걸립니다.
입질 층에 닿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습니다.
조류가 있는 날에는 그 사이에 채비가 엉뚱한 곳으로 밀려 나갑니다.
찌 가까이에 달면 느리게 내려갑니다.
바늘 가까이에 달면 빠르게 내려갑니다.
알이 늘어 무게가 더해지면 입질이 나빠지지 않느냐고
걱정하는 낚시인이 있습니다.
입질이 몹시 까다로운 날에는
가벼운 채비가 이물감이 적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감성돔은 그렇게까지 섬세한 채비를 요구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목줄 2히로에 바늘 위 20cm쯤에
좁쌀봉돌을 한데 모아 달아도 입질을 받습니다.
그래서 알 위치를 조금씩 옮겨 가며 속도를 맞추는 쪽이 낫습니다.
낚시의 기본이 가볍고 가는 채비라는 점은 그대로입니다.
다만 이렇게 해도 잡힌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채비를 고칠 때 마음이 훨씬 편합니다.
찌마다 어떤 조합이 맞는지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기본이 되는 알을 달아 바다에 넣어 보고
가라앉는 모습을 보며 고치면 됩니다.
그 자리의 조류에 따라 계속 바뀌는 값이라
외워 둬도 다음에 그대로 맞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번거롭지만 몇 번 해 보면 손이 먼저 움직입니다.
좁쌀봉돌은 한 번 쓰면 찌그러져서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무게별로 색이 다른 제품을 쓰면
케이스에서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값이 비싸 보여도 오래 쓰는 물건이라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케이스를 하나 정해 두고 쓰는 알 무게를 채워 두면 현장에서 편합니다.
조류가 센 자리에서 약한 자리로 옮기면
같은 찌도 가라앉는 속도가 달라집니다.
자리를 바꿀 때마다 시험 투입부터 다시 하세요.
물살이 센 자리에서는 알을 더할 준비를 해 두고,
흐름이 약한 자리에서는 알을 줄이는 쪽으로 생각합니다.
이 작업을 익혀 두면 응용 폭이 넓어집니다.
번거롭다고 건너뛰지 말고
조금씩 몸에 붙여 가시면 됩니다.
감성돔은 2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5월 한 달은 금어기이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