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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m쯤 되는 치어 떼가 수면에서 튀면
치어와 닮은 플라이부터 고르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눈앞에서 농어가 뛰는데도
플라이를 두 번 바꿀 때까지 반응이 없을 수 있습니다.
치어가 워낙 작아서 크기를 맞추기도 쉽지 않고,
맞췄다고 해서 입질이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럴 때 판단 기준은 플라이 크기가 아니라
농어가 치어 떼를 먹는 방식에 있습니다.
이 글은 강 하류 보일링 장면을 읽는 법과
플라이를 바꾸는 판단, 입질을 알아채는 방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치어 떼 아래에서 농어가 치고 올라오면
수면에 작은 삼각 파문이 방사형으로 퍼집니다.
그 사이로 점처럼 흩어지는 것이 치어입니다.
한 마리는 2cm쯤으로 송사리만 하고,
열 마리쯤이 한꺼번에 눈에 들어오는 정도입니다.
보일링은 쉽게 말해
농어가 치어 떼를 수면으로 몰아붙여
물이 끓듯 튀어 오르게 만드는 사냥 장면을 말합니다.
치어가 사방으로 달아나는 그 자리에
농어가 입을 크게 벌리고 튀어나옵니다.
막상 눈앞에서 보면 급한 마음에 바로 던지게 됩니다.
던지기 전에 파문 모양과 치어 크기부터
확인해 보세요.
튀어 오른 농어는 수면 위에서 방향을 틀어
아래로 내리꽂듯 물속으로 돌아갑니다.
올라갈 때 먹는지 내려갈 때 먹는지는
겉으로 봐서는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어느 쪽이든 입에 들어오면 그만이라는
거친 포식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나온 해석이 하나 있습니다.
농어는 치어를 한 마리씩 보지 않고
무리 전체를 덩어리로 본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라면을 먹을 때
면발을 한 가닥씩 집어 먹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농어는 치어 한 마리가 아니라 치어 떼라는 덩어리를 먹습니다.
이 해석대로라면 플라이 크기를 치어 한 마리에
정확히 맞출 필요가 없습니다.
치어보다 큰 플라이도 통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덩어리 해석대로 큰 플라이를 먼저 던져도
따라오는 기척조차 없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 한 단계 작은 플라이로 바꿔도
치어보다는 여전히 큽니다.
크기가 가까워졌다는 안도감이 들 만한데
이번에도 반응이 없습니다.
눈앞에 농어가 있고 먹이도 치어로 확인했는데
입질만 오지 않으니,
믿고 있던 해석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처음 세운 기준이 이렇게 빨리 무너지는 날도 있습니다.
크기를 키워도 조용합니다.
크기를 줄여도 조용합니다.
세 번째로 바꾼 플라이는
사람 눈에 작은 물고기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플라이는 이상하게 실적이 좋습니다.
바꿔 던지자 얼마 지나지 않아
농어가 물고 나왔습니다.
특정 먹이를 흉내 내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통하는 이유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막상 던져 보면 생김새와 입질은
별개라는 걸 알게 됩니다.
보일링에서는 치어를 닮은 플라이보다 실적이 있는 플라이가 먼저 입질을 받기도 합니다.
플라이는 수면 아래 50cm쯤으로 지나가게 두고
캐스팅한 뒤 리트리브로 끌고 옵니다.
이때 눈으로 따라갈 곳은
플라이 라인과 리더의 이음매입니다.
리더는 플라이 라인 끝에 이어
플라이를 묶는 가는 줄을 말합니다.
플라이를 들어 올리기 직전,
이 이음매가 눈에 들어오는 때가
입질을 알아채는 자리입니다.
입질이 눈에 보이면 그 순간 맞춰 주세요.
치어 떼가 몰려 파문이 번지는 자리라면
플라이를 한두 번 바꿔 가며 끝까지 시험해 볼 만합니다.
다만 파문이 사라지고 치어도 보이지 않으면
같은 자리에서 플라이만 바꾸고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이럴 때는 물가를 따라 옮기면서
파문이 다시 번지는 자리를 먼저 찾아보세요.
자리를 찾은 다음에야 플라이 고르는 일이 의미가 생깁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