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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 옆에서 큰 배스를 한 번 놓치면
라인부터 굵게 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런데 굵게 올리면 이번에는 입질 자체가 끊기는 날이 있습니다.
굵기는 한 번 정하면 끝나는 값이 아니라
그날 장애물과 입질을 보고 다시 맞추는 값입니다.
스피닝에서 베이트 피네스로 옮기며 라인을 바꾼 흐름이
이 기준을 잘 보여 줍니다.
라인을 올리는 일과 내리는 일이 모두 같은 낚시 안에서 일어나는 셈입니다.
이 글은 사이코로 러버 리액션 다운샷의
라인 굵기와 싱커 무게 조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사이코로 러버는 쉽게 말해 주사위처럼 각진 몸통을 가진 러버 루어입니다.
이 루어를 다운샷에 달아 입질 의욕이 낮은 배스를
반사적으로 물게 하는 방식이 리액션 다운샷입니다.
대형 호수에서 이런 날에는 확 트인 수면에서 입질이 거의 없었습니다.
평소처럼 오픈 쪽으로 넣어서는 먹지 않았고,
장애물에 걸치거나 구조물 주변을 훑을 때만 입질이 왔습니다.
그러니 라인 굵기도 오픈 수면 기준으로 정하면 어긋납니다.
스피닝에 7파운드(약 3.2kg) 라인을 감아 두면
평소보다 굵은 편인데도 장애물 옆에서는 모자랍니다.
걸린 배스가 곧바로 달려 구조물 쪽으로 파고들기 때문입니다.
첫 입질은 3kg쯤 되는 큰 배스였습니다.
물속 장애물에 파고들어 라인이 쓸리며 놓쳤습니다.
같은 자리에는 15마리쯤 되는 무리가 있었던 만큼 아쉬움이 컸습니다.
장애물이 있는 자리에서는 스피닝으로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이 여기서 섰습니다.
베이트 피네스 쪽은 2m 안팎의 라이트 파워 로드에
12파운드(약 5.4kg) 라인을 맞춰 시작합니다.
연습 때는 이 굵기로도 입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날씨 탓인지 라인이 굵다고 느낄 만큼 먹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입질이 끊긴 채로 한참을 보내다
8파운드(약 3.6kg)로 바꿔 감았습니다.
굵기를 낮추자 비로소 입을 열었습니다.
굵은 라인은 힘에서 이기지만
입질 자체를 줄이는 날이 있습니다.
라인 굵기를 올리는 쪽만 생각하면 이 점을 놓치기 쉽습니다.
입질이 갑자기 끊겼다면 굵기를 의심해 보세요.
사용한 로드는 벨리에서 버트까지 잘 휘는 라이트 파워입니다.
걸린 배스가 처박을 때 이 휨이 충격을 받아 줍니다.
라인이 가늘수록 이런 로드의 이점이 커집니다.
반대로 버트가 센 로드를 쓰면
물고기가 오히려 날뛰고 라인이 끊깁니다.
실제로 그런 일을 겪어 본 쪽이 라이트 라인과 맞는 로드를 찾게 됩니다.
가는 라인은 라인보다 로드가 먼저 힘을 받아 주어야 합니다.
스피닝 쪽 다운샷에는 싱커 5g과 7g을 씁니다.
베이트 피네스는 처음에 10g으로 시작했습니다.
라인이 굵은데 싱커까지 무거우면 배스가 입을 대지 않습니다.
이 둘은 따로 움직이지 않고 같이 무거워졌다가 같이 가벼워지는 값입니다.
그래서 라인을 12파운드에서 8파운드로 내릴 때
싱커도 10g에서 7g으로 함께 내렸습니다.
막상 바꿔 보면 입질이 이어지는 속도가 달라집니다.
15마리쯤 되는 무리 속에서 첫 입질은 보통 무리의 가장 좋은 놈이 합니다.
그런 고기를 놓치면 나머지가 흩어집니다.
무리가 눈에 보이던 자리인데도 한번 흩어지면
다시 먹이 활동을 시작할 때까지 입질을 받기가 훨씬 어려워집니다.
첫 대물을 놓친 뒤에는 같은 자리에서 입질이 돌아오기까지 한참 걸렸습니다.
고기가 많은 자리라고 해서 다시 바로 먹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첫 입질에서 라인 굵기를 확실히 맞춰 두는 쪽이 낫습니다.
배스를 한 마리 낚을 때마다 라인을 꼭 확인합니다.
구조물 주변에서 올린 라인은 너덜너덜해져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 상태로도 겨우 올릴 수 있었던 건
라인이 질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음 배스까지 그 라인을 믿기는 어렵습니다.
라인이 쓸린 자리를 잘라 내거나 새로 감는 습관이 조과를 지킵니다.
장애물이 없는 열린 자리에서는
스피닝에 가는 라인을 쓰고 싱커도 가볍게 가져갑니다.
장애물과 구조물이 가까워지면
베이트 피네스로 옮기고 라인도 한 단계 올립니다.
다만 이렇게 올린 굵기가 그날 입질까지 막는지는 따로 봐야 합니다.
입질이 끊기면 가장 먼저 라인과 싱커를 같이 내려 보세요.
자리가 바뀔 때마다 이 두 가지를 한 쌍으로 다시 맞추는 쪽이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