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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얕은 곳에서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따라오기만 합니다.
이때 같은 에기를 계속 던지는 것이 가장 흔한 판단 착오입니다.
그러면 오징어는 에기를 볼수록 경계만 깊어지고
그날 조과도 한 가지 색에 묶여 버립니다.
몸통이 비치는 정도와 서 있는 자리를 기준으로 풀면 길이 보입니다.
항구와 방파제에서 하는 가을철 쉘로우 에깅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남해나 제주 연안처럼 얕은 자리가 이어지는 곳에서 그대로 쓸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 글은 투명 보디 에기의 종류, 얕은 자리 읽기, 경계하는 오징어 대응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투명 보디 에기는 쉽게 말해
몸통에 붙이는 테이프를 빼거나 일부만 붙여서
속이 비쳐 보이게 만든 에기입니다.
반투명 타입도 있고, 몸통 전체가 비치는 타입도 있고,
테이프를 전부 붙인 타입도 있습니다.
윗부분에만 테이프를 붙인 것을 하프 테이프라고 부릅니다.
시즌이 깊어지면 무늬오징어도 에기에 익숙해집니다.
이렇게 학습된 오징어에게 효과가 큰 쪽이 투명 보디입니다.
물속에서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이는 색이 많기 때문입니다.
테이프 없는 타입은 막막한 날을 풀어 주는 구원 색으로
꼭 한 개쯤 챙겨 두세요.
야광 타입은 해 질 무렵에 어필이 좋은 쪽입니다.
선착장에서 시작할 때는 바람이 등 뒤에서 불어오는 방향부터 찾습니다.
에깅은 바람이 가장 큰 적입니다.
바람이 센 날일수록 이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그중에서도 옆바람이 제일 까다롭습니다.
방파제나 선착장은 서는 방향을 고를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바람이 어느 쪽에서 오는지 보고
등으로 받는 쪽에 서서 캐스팅하세요.
조금만 위치를 옮겨도 에기를 다루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순풍이면 던지기가 편합니다.
옆바람이면 서는 자리부터 다시 잡으세요.
에기 뒤로 오징어 모습이 보이는데
거리를 좁히지 않고 따라오기만 하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오징어는 이쪽을 경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 마리만 따라올 때는 경계심이 앞서서
먼저 먹어야겠다는 경쟁심이 생기지 않습니다.
두세 마리가 함께 따라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먼저 채 가지 않으면 다른 녀석이 먹어 버리니
입질이 훨씬 빨리 들어옵니다.
아침 첫 캐스팅에 작은 오징어 세 마리가 에기 뒤에 붙어 온 적이 있습니다.
사이즈는 작았지만 그 자리에서 한 마리가 올라왔습니다.
입질이 아주 부드럽게 와서
챔질을 해도 바늘에 걸리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오징어가 에기를 가볍게 만지기만 하는 상태입니다.
거리를 두고 경계한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 같은 자리를 끝까지 두드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한 번 쉬었다가 다시 들어가는 쪽이 낫습니다.
자리를 옮겨 다시 던졌더니 바로 한 마리가 올라온 일이 있습니다.
같은 자리를 계속 노리면 오징어도 압박을 받습니다.
시간을 두고 다시 들어가면 압박이 풀려서 입질 수가 늘어납니다.
햇빛이 쏟아지는 맑은 날에 2.5호를 던지는 얕은 곳에서는
어필을 키우기보다 몸집을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투명 보디는 빛을 통과시키기 때문에
하프 테이프 부분만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면 에기가 실제보다 작은 실루엣으로 보입니다.
위쪽 절반에만 테이프가 붙어 있으니 볼륨도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경계심이 강한 오징어에게는 이 작은 모습이 오히려 먹히는 때가 있습니다.
실제로 에기 색을 바꾼 직후에 얕은 곳 먼 자리에서 입질이 왔고,
라인이 쑥 끌려 들어가는 것으로 입질을 알아챘습니다.
솔리드 팁을 쓴 섬세한 로드라면
이런 약한 입질도 잡기 쉽습니다.
가을 시즌에는 얕은 자리를 먼저 훑어 보는 쪽이 편합니다.
가을 무늬오징어가 좋아하는 곳은 얕은 와도 안쪽입니다.
암초가 붙어 있는 와도라면 더 볼 만합니다.
소파블록과 해초가 있는 자리도 놓치지 마세요.
얕은 곳은 오징어에게 먹이를 먹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런 지형은 출조 때마다 한 번씩 확인할 가치가 있습니다.
오징어가 몰려 있기 쉬운 곳을 노린다는 생각으로 훑어 보세요.
항구로 돌아오는 길에 이런 자리를 하나씩 다시 들러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오징어가 걸리면 먹물을 충분히 뱉게 한 다음 수면으로 띄웁니다.
바늘이 에기를 안은 위치로 정확히 걸려 있다면
그 오징어는 에기를 제대로 먹은 것입니다.
작은 사이즈는 놓아주세요.
놓아줄 때는 바닥에 내려놓지 말고
최대한 수면에 가까운 곳에서 풀어 주면 됩니다.
후반에는 메탈지그를 바닥까지 떨어뜨려 감기만 해도
전갱이 같은 선물을 챙길 수 있습니다.
항구 안쪽의 얕은 와도에서 소파블록 주변,
바깥쪽 갯바위로 자리가 달라지면
오징어가 보는 에기의 모습도 달라집니다.
얕고 맑은 자리에서는 하프 테이프처럼
몸집이 작아 보이는 쪽으로 바꾸고,
어필이 필요하다 싶은 날에는 전체 테이프 타입을 꺼내세요.
남해나 제주 연안에서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가을 시즌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징어가 에기에 익숙해집니다.
그런 날일수록 에기 타입을 나눠 쓰는 쪽이 조과를 이어 갑니다.
하프 테이프가 맞았다고 해서 다음 날도 같다고 보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