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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에서 2~3kg급 대형 무늬오징어가 올라오는 시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산란을 앞둔 무늬오징어는 경계심이 매우 강해서
가을에 마릿수를 낸 요령만으로는 입질을 받기 어렵습니다.
어느 자리에서 기다리고 어떻게 에기를 놓을지를
지형 기준으로 하나씩 정리합니다.
조류, 브레이크라인, 얕은 해초 지대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순서대로 짚어 갑니다.
이 글은 산란전 대형 무늬오징어 에깅의 포인트 선택과 액션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산란전 무늬오징어는 산란을 앞두고 몸집이 커진 어미 개체를 가리킵니다.
2kg, 3kg급이 방파제에서 올라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걸리고 나면 묵직하게 끌고 가는 힘이 강해서
한 번 맛보면 계속 찾게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다만 산란을 앞둔 개체는 경계심이 강합니다.
그래서 가을처럼 아무 데서나 에기를 던져서는 잘 안 됩니다.
어디서 기다릴지와 어떻게 놓을지, 두 가지를 모두 갖춰야 합니다.
대형 무늬오징어 에깅은 포인트 선택이 승부를 가릅니다.
가을에 새끼 오징어가 잘 잡히던 자리라고 해서
대형이 반드시 들어온다고 볼 수 없습니다.
반대로 대형이 나오는 자리에서는 작은 개체가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고를 때는 가을 실적보다
먼저 지형 조건을 맞춰 보세요.
지형 조건은 조류, 방파제 끝, 수심 변화입니다.
조류가 잘 통하는 외곽이나 방파제 끝은 아징에서도 기본이 되는 자리입니다.
여기에 배가 지나는 수로나 수심이 급하게 바뀌는 브레이크라인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브레이크라인은 수심이 급격히 변하는 지점을 가리킵니다.
이런 곳에 작은 물고기가 얽히는 시기에는
산란전 무늬오징어의 회유 루트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늬오징어는 조류를 타고 움직이기 때문에
지나는 길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무늬오징어가 반드시 지나는 길은 있습니다.
그 길만 찾아내면 회유가 들어오는 타이밍에 맞춰 버티는 것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길을 찾는 일이 가장 어렵습니다.
조류가 움직이는 동안 언제 들어올지는 알 수 없으므로
결국 인내가 필요한 낚시입니다.
그렇다고 한 자리에서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먹이가 이동하는 방향과 조류의 변화에 맞춰
서는 자리를 조금씩 옮기는 판단도 필요합니다.
그래도 길목이 확실하면 하루를 버텼을 때
한 번은 기회가 오는 편입니다.
산란전 무늬오징어는 얕은 곳의 해초에 알을 붙이는 습성이 있습니다.
모자반 같은 해초가 자란 곳에는 알을 낳을 자리를 찾는 개체가 모이기 쉽습니다.
이 자리의 중심은 바텀 스테이입니다.
에기를 바닥이나 해초 위에 올려 두고 멈추는 방식입니다.
가을처럼 움직여 주는 낚시가 아니라
거의 움직이지 않고 차분히 유혹하는 낚시가 됩니다.
그래서 더 천천히, 더 정성스럽게 에기를 놓아야 합니다.
산란은 얕은 해초 지대에서 이루어지지만
그 전에 한 번은 반드시 깊은 곳에 모입니다.
이렇게 수심이 깊은 구역을 아징에서도 쓰는 말로 딥 에리어라고 부릅니다.
오징어는 이곳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낸 뒤
한꺼번에 얕은 곳으로 옮겨 옵니다.
봄에는 바닷물 온도가 안정되지 않습니다.
깊은 곳은 수온이 비교적 일정해서
브레이크라인이 가까운 낚시터가 유리합니다.
이 구역에는 아직 산란 스위치가 켜지지 않은 개체가 많아
에기에 반응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에기는 가라앉는 속도에 따라 빠른 것, 중간인 것, 느린 것으로 나뉩니다.
이 시기에는 느리게 가라앉는 슬로우 폴 계열이 유리합니다.
다만 낚시터에 따라 달라지므로 쓰던 에기로 잡히면 그대로 써도 됩니다.
색은 에기가 눈에 띄지 않게 하는 천연 색 계열과
실루엣이 뚜렷한 붉은색 테이프 계열을 나누어 씁니다.
크기는 3호에서 3.5호가 기본입니다.
먹이가 매우 작을 때는 2.5호가 통할 때도 있어
여러 크기를 시험해 보세요.
액션은 바텀 스테이가 기본입니다.
바닥에 에기를 두었다가 반응이 없으면 가끔 살짝 움직여 줍니다.
그러면 라인이 확 달려가는 입질이 오기도 합니다.
저크는 가을처럼 빠르게 이어 치지 않고
크고 느리게 한 번씩 이어 가세요.
빠르게 움직이면 오히려 오징어가 달아납니다.
산란전 대형은 회유 루트와 브레이크라인 주변에서 기다리고
얕은 모자반 지대에서는 바텀 스테이로 느리게 이어 가면 됩니다.
가을에 잘 나온 자리라고 해서 같은 자리로 단정하지 마세요.
남해와 동해 남부, 제주권에서는 무늬오징어 시즌이 4~6월과 9~11월입니다.
10월 중순인 지금은 가을 시즌이므로 새끼 위주로 만날 수 있고
대형을 노리는 방식은 다음 봄 시즌에 맞춰 준비해 두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