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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오징어 에깅, 따라오는 놈이 없으면 세 번 던지고 5m 옮긴다

무늬오징어 에깅, 따라오는 놈이 없으면 세 번 던지고 5m 옮긴다

큰 오징어가 나온다는 기대로
같은 자리에서 오래 버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따라오는 녀석이 없는 곳에서 시간만 쓰고,
먹이 활동이 한창인 자리는 지나치게 됩니다.
방파제가 길수록 이 손해가 하루 종일 쌓입니다.

자리를 버리는 기준만 잡아도
하루에 훑을 수 있는 거리가 달라집니다.
옮길지 머물지는 느낌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단서로 정할 수 있습니다.
무늬오징어 에깅은 물색과 조류,
발밑 지형을 읽으며 옮겨 다니는 낚시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방파제 에깅에서
자리를 읽고 옮기는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비 온 뒤 탁한 물은
위층과 아래층을 따로 봅니다


비가 많이 온 뒤에는 방파제 안쪽 물이
흙탕물처럼 변합니다.
그런데 탁한 건 대부분 위층뿐입니다.
담수는 바닷물보다 가벼워서 위에 얹혀 있고,
아래 바닷물과는 쉽게 섞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닥 쪽 물은 맑게 남아 있는 날이 많습니다.
막상 바닥까지 가라앉혀 보면
탁한 물 아래에서도 오징어가 따라붙습니다.
탁한 날에는 표층을 헤매지 말고
바닥 가까이에서 시작해 보세요.
탁한 물이 곧 입질 없는 물은 아닙니다.
위층의 색만 보고 자리를 접으면
오징어가 있는 아래층을 한 번도 못 훑게 됩니다.


2. 밀물 자리와 썰물 자리가
따로 갈리는 이유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바닷물이 바깥으로 끌려 나가면서
위층 담수가 아래쪽까지 파고들기 때문입니다.
탁도의 영향이 깊은 곳까지 커지는 때입니다.

반대로 물이 차오르면
맑은 바닷물이 밀려 들어와 아래층이 살아납니다.
같은 방파제여도 밀물에 잘 되는 자리와
썰물에 잘 되는 자리가 따로 있다는 뜻입니다.

담수가 흘러드는 입구에 가까운 안쪽은
바깥쪽보다 탁도 영향을 오래 받습니다.
바깥쪽이 멀쩡해 보여도
썰물에는 안쪽 물이 끌려 나와 번질 수 있으니
물색부터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3. 바깥쪽을 다 훑었다면
발밑 기초가 남은 자리입니다


방파제 중간쯤 바깥쪽부터 멀리 던져 훑어 왔는데
한 번도 반응이 없다면,
남은 자리는 발밑 기초 주변뿐입니다.
오징어가 있다면 결국 거기 붙어 있다는 계산입니다.

방파제 발밑은 지형으로 보면 일급 자리입니다.
돌이 쌓인 기초 모서리에 먹이가 모이고
오징어도 그늘에 몸을 숨기기 좋습니다.
대신 밑걸림도 일급이라 에기를 자주 잃습니다.

실제로 기초 모서리에서
에기가 내려가는 동안 라인이 움직이며
두 마리째가 올라온 사례가 있습니다.
바람이 없는 날에는 물속이 비쳐 보이니
해초나 돌 모서리를 먼저 눈으로 찾아보세요.


4. 세 방향으로 던지고
반응이 없으면 자리를 버립니다


3방향 탐색은 정면과 좌우로 한 번씩 던져
바닥을 찍고 발밑까지 끌어 오는 방식입니다.
세 번만 던져 봐도 그 자리의 답이 나옵니다.
오징어는 10m쯤은 금방 따라붙기 때문입니다.

발밑까지 오는 동안 따라오는 녀석이 없으면
더 던져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 자리는 비어 있다고 보고 5m쯤 옮겨
같은 순서로 다시 세 번 던집니다.
방파제가 길면 15m씩 옮기기도 합니다.

반대로 에기를 쫓아오는 오징어가 보이거나
물속에 장애물이 보이면 그 자리에 머뭅니다.
따라오는 오징어가 없는 자리는 더 던져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 시간에 다른 곳에서 더 나은 기회를 만나기 쉽습니다.


5. 라인이 느슨해지는 순간에
입질이 숨어 있습니다


바닥을 찍은 뒤 로드를 들어 올렸다가
멈추면 에기는 호를 그리며 가라앉습니다.
이 구간에서 입질이 오면
라인이 갑자기 튀거나 늘어집니다.

눈에 보이는 각도로 라인을 살짝 늘어뜨려 두는 게 요령입니다.
라인이 팽팽하게 일직선이면
입질이 와도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조류가 앞에서 바깥으로 흐르는 날은
에기를 흐름에 태워 바닥 근처에서 흘려 줍니다.
이때 라인이 흐름에 밀려 휘니
로드를 흐름 따라 보내면서도 느슨한 정도를 지켜야 합니다.
수상한 움직임이 보이면 일단 챔질을 넣어 보세요.


6. 한 곳에 한 마리씩 나오는 날의
자리 돌기


이런 날이 있습니다.
자리를 몇 곳이나 돌아도 한 곳에서 한 마리씩만 올라옵니다.
그렇게 돌다 보면 마지막 자리에서 1.8kg급이 물기도 합니다.
그래도 큰 녀석은 에기를 따라오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암컷의 입 주변에 하얀 점이 박혀 있다면
이미 짝짓기를 마친 오징어입니다.
근처에 짝이 되는 수컷이 있을 수 있으니
같은 자리를 한 번 더 살펴볼 만합니다.
산란 중인 암컷은 잘 물지 않아서
주변을 지키는 수컷을 노리는 편이 낫습니다.

낚시인이 많이 드나든 자리는 반응이 얕습니다.
바람이 센 날은 바람을 피하는 쪽으로 자리를 잡으세요.



방파제가 아닌 갯바위와 얕은 지대에서
같은 순서를 쓰는 법

남해나 제주권 외해 섬처럼
방파제 말고 갯바위와 얕은 지대가 이어진 곳도
같은 순서로 읽으면 됩니다.
발밑 기초가 없는 대신 돌밭 가장자리와
해초밭 경계가 그 역할을 합니다.

얕은 지대에서는 수심이 얕은 만큼
라인을 느슨하게 둔 채 가라앉는 구간이 짧습니다.
그만큼 입질을 놓치기 쉬우니
로드 끝을 낮추고 라인 변화부터 눈으로 따라가세요.

가을 시즌에 바람이 약한 날을 만나면
먼저 안쪽을 가볍게 훑은 뒤
반응이 없을 때 바깥으로 빠지는 순서가 편합니다.
처음 가는 곳이라면
세 번 던져 보는 탐색부터 해 두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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