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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갯바위에서 첫 캐스팅부터
수면 루어를 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새벽 어스름에는 착수점이 잘 보이지 않아
루어를 제대로 움직이기 어렵고,
그날 조류가 어느 쪽으로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른 채 시간만 흘려보내기 쉽습니다.
이 글은 부시리가 붙는 여름 갯바위에서
루어를 던지는 순서와 자리 읽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봄과 가을만 시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수온이 오른 여름에도 갯바위 발밑까지
고기가 바짝 붙는 날이 있습니다.
이 글은 남해·제주권 외해 갯바위의 가장자리와
조류 변화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새벽 어스름에는 착수점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다이빙 펜슬이나 포퍼는 어디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기 어려워 액션을 제대로 주기 힘듭니다.
이럴 때는 물속으로 잠수해 헤엄치는 미노우를 먼저 넣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어두워도 조작이 된다는 것, 그리고
그날 조류가 얼마나 먹히는지 가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번 훑어 보면 이 자리의 물 흐름이 손에 옵니다.
물이 어느 쪽으로 밀리고 얼마나 센지 알아야
다음 루어를 어디에 태울지 정할 수 있습니다.
헤드에 야광 컬러가 들어가거나 붉은색과 검정을 섞은 색이면
어스름에도 고기 눈에 잘 들어옵니다.
실제로 갯바위 가장자리를 따라 감다 보면
첫 입질이 발밑에서 곧바로 나오는 날이 많습니다.
여름은 수온이 오르고 먹이고기가 풍부해서
갯바위에서도 부시리의 센 힘을 느낄 수 있는 때입니다.
산란을 끝낸 고기는 몸이 슬림해도
체력을 되찾으려고 닥치는 대로 먹고,
당기는 힘은 오히려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자리에는 샛줄멸이 붙고
먼 바다에는 동갈치류와 만새기가 뛰기 시작합니다.
먹이가 이렇게 다양하니 그날 반응하는 루어도
계속 달라집니다.
수온이 오를수록 부시리 속도도 빨라져서
가장자리 공방이 한층 거칠어지고,
여름에는 잿방어나 만새기 같은 손님도 물고 나옵니다.
수면 색이 바뀌는 자리는 고기가 모이기 쉬운 곳입니다.
거기부터 조금씩 루어를 바꿔 가며 살피세요.
수면 루어는 어필이 가장 센 180 사이즈 다이빙 펜슬부터 시작합니다.
얕은 가장자리에서 활성이 높은 때 반응이 잘 옵니다.
여기서 반응이 끊기면 포퍼로 바꿔 느리게 포핑합니다.
조류가 느려져 고기 스위치가 꺼져 갈 때는
더 천천히 보여 주세요.
포핑은 로드를 세게 휘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로드 무게로 아래로 내려놓듯 움직이면
소리와 거품이 물속에 남습니다.
수심 있는 수로에서는 이 소리가 먼 고기를 불러냅니다.
수면에 물보라가 안 올라오면 불안해지지만
루어가 물속으로 잠겨 있을 때 오히려 어필이 잘 됩니다.
물속에 흰 거품 터널이 생기는지만 확인하세요.
반응은 있는데 올라타지 않는다면
같은 거리를 한 번 더 천천히 훑어 보세요.
조류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면
그 흐름을 향해 루어를 헤엄치게 합니다.
바람이 나오기 시작하면 컵이 달린 포퍼가 물을 잘 잡아
움직이기 편해집니다.
파도가 거칠 때는 물속으로 들어가는 미노우나 컵 포퍼를 쓰면
발밑까지 조작이 이어집니다.
옆바람이 강한 날은 루어가 쉽게 미끄러집니다.
바람 위쪽으로 캐스팅해 루어를 살짝 태워 보내세요.
여름 남쪽 바다는 잔잔한 날이 많은데,
지나가는 배의 물결 같은 작은 변화에도
고기 스위치가 켜지니 놓치지 마세요.
라인 슬랙이 크게 부푼 쪽으로 끌면 루어가 미끄러집니다.
반대쪽으로 끌면 제자리를 잡습니다.
톱 반응이 끊기고 조류가 처지면 중층으로 내립니다.
150 사이즈 싱킹 루어를 캐스팅하고
남은 라인을 걷어 루어와 일직선을 만든 뒤 프리 폴로 가라앉힙니다.
빛이 닿기 어려운 깊은 곳은 청색과 황색이 번갈아 깜빡이는 색이 어울립니다.
조류가 느슨해졌다 강해지는 때에 고기가 위를 보기 시작합니다.
낮에는 190 사이즈 반사색 미노우로 고속 릴링을 해 보세요.
릴링을 멈추지 말고 가끔 로드로 강약을 주면 됩니다.
한 번 던지는 시간이 짧아 갯바위 주변을 넓게 훑는 서치로도 좋습니다.
4호 장비와 6호 장비를 같이 챙겼다면 4호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여름 부시리는 같은 크기여도 훨씬 세게 당겨서 조금 강한 세팅이 안심됩니다.
입질은 있는데 고기와 루어 거리가 느껴지면 165로 내립니다.
정조는 조류가 멈추는 시간을 말합니다.
간조 정조 전후, 조류가 움직이다 멈추는 순간이 고기를 끌어낼 기회입니다.
160 사이즈 흰색 실루엣에 반응이 온 적이 있는데,
그때 가장자리에서 오징어 같은 흰 것을 토했습니다.
먹이와 색이 맞아떨어진 경우입니다.
한여름 갯바위는 그늘이 없고 햇볕이 머리 위에서 내리쬡니다.
수분은 한꺼번에 많이 마셔도 흡수가 안 되니
한 시간 간격으로 조금씩 나눠 마시세요.
갯바위에서는 물을 가지러 돌아갈 수 없으니
4~6L를 챙기면 마음이 놓입니다.
땀으로 염분도 빠집니다.
염분 보충 정제와 젤리 타입 경구 수분 보충액을 같이 가져가세요.
이 젤리가 달게 느껴지면 탈수가 와 있다는 신호입니다.
밝은색 옷, 안면 마스크, 자외선 차단제도 필수입니다.
수로처럼 수심이 있는 자리는 소리가 큰 포퍼가,
얕은 가장자리나 만입부는 한 단계 작은 루어가 어울립니다.
갯바위를 옮겼다면 조류 방향과 수면 색이 바뀐 곳을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시작하세요.
부시리는 6월부터 11월까지 시즌이 이어지니
한여름 다음에는 가을 하이시즌이 기다립니다.
다만 더위에 쓰러지면 모든 게 끝이니
물과 염분을 먼저 챙기고 출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