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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한 지 며칠 안 된 붕어 앞에
글루텐을 넣어 놓고 기다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글루텐은 퍼지는 힘이 약해서
기다리는 사이 입질은 오지 않고
붕어는 다른 자리로 옮겨 갑니다.
방류 직후 붕어를 노릴 때 쓸
수심과 리듬의 기준을 하나씩 짚어 봅니다.
수심은 2m 층에서 시작하고
반죽은 단단하게, 바늘은 5호부터 잡습니다.
찬비가 온 다음 날이나 날이 더 추워진 때는
층을 50cm씩 옮겨 가며 붕어를 찾아야 합니다.
이 글은 방류 직후 붕어의 수심 탐색과
글루텐 타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양식장은 대체로 물이 깊지 않습니다.
깊어 봐야 2m 안팎인 곳이 많습니다.
그 깊이에서 자란 붕어를
3m, 4m 되는 낚시터에 풀어 놓는다고 해서
곧바로 4m까지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방류 직후 붕어는 2m 층에서 먼저 입질합니다.
게다가 시즌 세 번째 방류가 끝나고 일주일이 안 됐다면
붕어는 아직 자리를 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다른 지역 양식장에서 옮겨 와 막 풀려났으니
낚시터 안을 돌아다니며 환경을 살피는 중입니다.
시골에서 지내다가 갑자기
번화한 사거리 한복판에 내려졌다고 생각해 보면 쉽습니다.
어디서 먹고 어디서 쉬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일주일 만에 자기 자리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같은 낚시터인데 어떤 자리는 한 마리도 안 나오고
옆자리는 입질이 이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붕어가 없는 곳에서는 글루텐을 아무리 쳐도 소용이 없습니다.
미끼 배합이나 채비는 붕어가 있다는 전제에서 의미가 있으니
붕어가 모이기 쉬운 자리부터 찾으세요.
날이 더 추워져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붕어는 점점 아래로 내려가 바닥에 붙기 시작합니다.
그때는 2m 층에서 한 걸음씩 내려가 보세요.
방류 직후 붕어는 아직 한 번도 낚여 본 적이 없습니다.
먹이다 싶으면 겁 없이 달려듭니다.
이런 붕어에게는 처음부터 섬유가 중간쯤 되는
반죽으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배합은 글루텐 100에 솜 타입 글루텐 50,
물은 170cc를 넣어 만듭니다.
굳이 글루텐을 쓰는 데에는 까닭이 있습니다.
흩어지는 떡밥을 뿌리면 잡고기까지 따라붙어서
정작 노리는 붕어가 미끼에 닿기 어려워집니다.
집어하는 힘이 거의 없는 글루텐은
붕어가 있는 자리만 정확히 찔러 보는 미끼입니다.
글루텐은 기다려서 잡는 미끼가 아니라 리듬으로 치는 미끼입니다.
집어하는 힘이 약하니 가만히 두면 붕어가 알아서 모여 주지 않습니다.
찌가 서는 속도를 매번 눈으로 보세요.
미끼를 건드렸는지, 다 선 뒤에 건드리는지까지 읽으면서
템포를 끊지 않고 다시 쳐 넣는 게 핵심입니다.
건드림도 입질도 없는 채로 시간이 흐르면
미끼가 바늘에 남아 있어도 일찍 끊어 올립니다.
그리고 곧바로 다음 미끼를 넣습니다.
글루텐은 집어하는 힘이 약합니다.
그래서 30cm만 어긋난 곳에 계속 넣으면
붕어는 미끼가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매번 같은 자리에 정확히 떨어뜨릴 수 있어야
붕어도 그 자리를 기억하고 찾아옵니다.
문제는 로드가 4.5m 이상으로 길어지고
수심층이 얕아질수록 정확히 던지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찌가 작으면 봉돌도 가볍습니다.
그걸 억지로 멀리 날리다 보니 방향이 이쪽저쪽으로 흩어집니다.
겨울 바람이 살짝만 불어도 가벼운 봉돌은 밀려나서
미끼가 엉뚱한 곳에 들어갑니다.
추워서 입질이 둔한 날이든 물이 탁한 날이든
평소 쓰던 호수보다 한두 단계 큰 찌를 써 보세요.
캐스팅이 안정되고 같은 자리에 넣는 일이 쉬워집니다.
작은 찌는 바람에 밀리고 방향을 놓칩니다.
한 단계 큰 찌는 같은 바람에도 같은 자리로 떨어집니다.
글루텐 반죽은 조금 단단하게 만드는 쪽이 낫습니다.
물이 적게 들어간 단단한 반죽일수록
물속에 들어가는 순간 확 부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무른 반죽은 만지다 보면 질척거리고
물에 넣어도 거의 부풀지 않습니다.
글루텐은 부풀어야 제 몫을 하는 미끼인데
물이 많으면 그 힘이 약해집니다.
바늘 크기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바늘이 너무 크면 반죽이 바늘 쇠붙이에 감겨
부푸는 힘이 떨어지고 바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나빠집니다.
5호로 시작해서 더 부풀리고 싶으면
4호, 3호로 낮춰 가세요.
떡밥을 달아 치는 낚시보다 한두 호수 작은 바늘이 맞습니다.
축도 굵은 것보다 가는 쪽이 글루텐과 잘 어울립니다.
떡밥낚시에서는 미끼를 붙들려고 굵은 축을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글루텐은 단단히 만들어 두면
노리는 수심층까지 충분히 버텨 주니
가는 축도 걱정이 없습니다.
글루텐을 늘 둥글게만 달아 치면
매번 똑같은 경단 하나가 떨어지는 셈입니다.
붕어는 처음엔 건드려 보다가
나중에는 건드림만 남기고 먹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동그랗게 달았다가
나뭇잎이 팔랑거리며 떨어지듯 거칠게 붙여 보세요.
꾹 눌러서 으깬 채로만 달아도 됩니다.
모서리를 세워 두면 가라앉는 모양이 불규칙해집니다.
그러면 유입부 근처에서 움직이던 붕어가
그 자리에서 바로 입질을 하곤 합니다.
미끼 볼 안에는 으깬 감자를 섞은 듯
포슬포슬한 느낌이 남아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달 때 공기를 너무 빼지 말고
바늘에 부드럽게 올린다는 느낌으로 붙입니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몇 번 달아 보면 손이 먼저 압니다.
바람이 있는 날에는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던질 때 미끼가 바람 저항을 받아 팔랑거리며 날아갑니다.
눌러서 달아 낙하를 천천히 하거나
목줄을 길게 늘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바늘이 크면 이런 변화가 잘 드러나지 않으니
바늘은 작게 쓰는 것이 전제입니다.
맑은 날이 이어지던 낚시터에 차가운 비가 한바탕 내린 다음 날입니다.
평소 칠 만한 층에 넣어 봐도 반응이 신통치 않습니다.
그런데 수심을 조금씩 내릴수록 입질이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처음 층에서 50cm를 내리고 반응이 좋으면
거기서 50cm를 더 내려 바닥 쪽까지 찾아 봅니다.
붕어가 있는 층이 어디인지 정해 두고 치는 게 아니라
50cm 단위로 층을 옮겨 가며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 데에는 몇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찬비로 물이 식으면 붕어는 층을 옮깁니다.
위로 올라간 붕어도 있고 아래로 내려간 붕어도 있습니다.
앞서 방류된 붕어가 수온이 내려가면서
바닥에 붙기 시작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바닥낚시를 한 번 섞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중층낚시는 바닥에 닿지 않게 바늘을 띄워 두고
내려가는 도중이나 중간에서 입질을 받는 낚시를 말합니다.
바닥낚시는 아래 바늘을 바닥에 닿게 맞춰 놓고
붕어가 오기를 기다리는 낚시입니다.
찌 하나만 바꾸면 이 둘을 한 채비로 오갈 수 있습니다.
바늘과 목줄 등 나머지는 그대로 두고
톱을 바닥 닿음이 잘 보이는 글라스 톱으로 갈아 끼웁니다.
미끼가 가라앉으면서 톱이 툭 멈추는 자리가
아래 바늘이 바닥에 닿은 순간입니다.
그 뒤에 톱이 조금 더 서면 위 바늘까지 선 것으로 읽습니다.
처음 쓰던 톱으로 바닥 근처를 노리면
입질이 전혀 없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 글라스 톱으로 바꿔 미끼가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면
그제야 입질이 들어옵니다.
중층으로 갈지 바닥으로 갈지는 입질이 나오는 때를 보고 정합니다.
아래 바늘이 바닥에 닿고 잠시 기다릴 때 입질이 이어지면
바닥낚시 쪽이 맞습니다.
바닥에 닿자마자 아래 바늘만 먹는다면
입을 아래로 향한 붕어가 많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바닥에 닿기 전 낙하 도중에 입질이 잦으면
미끼를 일찍 끊고 중층 리듬으로 치세요.
방류 붕어의 입질은 헌 붕어와 다릅니다.
헌 붕어는 빨아들이면 곧바로 입에 들어갑니다.
방류 붕어는 먹으면 뱉지 않고 그대로 물고 가 버립니다.
톱이 한 번 건드리고 멈췄다가
쭉 끌려가는 모양이 나오면 방류 붕어로 읽으면 됩니다.
수심이 얕은 소형 연못에서는
중층과 바닥의 차이가 크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수심이 더 깊은 낚시터에서는
두 층의 차이가 훨씬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물이 떨어져 들어오는 유입부 주변은
움직이는 붕어를 중층 리듬으로 받아 보세요.
바닥이 깊게 꺼지는 자리는
아래 바늘을 닿게 하고 조금 기다리는 쪽이 맞습니다.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이어지면
바닥 쪽이 더 좋아집니다.
아직 따뜻한 날이 섞이는 시기에는
붕어 활성이 좋아서 중층에서도 충분히 나옵니다.
낚시터 지형에 맞춰 층을 나누는 순서를 잡아 두면
방류 시기가 지나서도 같은 방식으로 이어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