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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차 바닥낚시에서 수심을 맞출 때
찌가 서는 높이만 보고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바닥이 진흙이나 낙엽이면 추가 파묻혀서
찌가 선 것처럼 보여도 아래바늘이 떠 있는 일이 생깁니다.
이런 착각을 막으려면 바늘을 달 때마다
찌 눈금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먼저 알아 두어야 합니다.
눈금을 확인하는 순서와 수심을 맞추는 방법을
아래에 차례대로 정리했습니다.
저수지 바닥은 완전히 평평한 곳이 거의 없고
진흙, 낙엽, 자갈, 모래가 번갈아 나타납니다.
이 글은 붕어 단차 바닥낚시의 눈금 확인과
수심 맞추기에 집중합니다.
단차 바닥낚시는 위바늘과 아래바늘 사이에 높이 차이를 둔 채비를 말합니다.
아래바늘이 바닥에 놓이고 위바늘은 그보다 위에서 움직입니다.
먼저 위바늘만 단 상태에서 찌가 어디까지 보이는지 확인합니다.
이날은 찌 눈금 11개 가운데 8개가 수면 위로 나오도록 맞췄고
노란 눈금이 기준 위치였습니다.
아래바늘은 바닥에 닿는 순간 무게가 찌에서 빠집니다.
그래서 아래바늘이 바닥에 닿으면
찌는 위바늘만 달았을 때의 눈금까지 다시 올라옵니다.
이 눈금을 알고 있으면 바닥이 잡혔는지,
흐름에 끌려갔는지, 바닥이 파였는지를 읽어 낼 수 있습니다.
이어서 아래바늘을 달고 찌가 어디까지 가라앉는지 눈으로 확인합니다.
위바늘만 달았을 때 노란 눈금이 수면 위에 있었다면,
아래바늘 하나가 더해지면서 노란 눈금이 잠기는 정도가 됩니다.
이날 쓴 바늘은 한 눈금쯤의 무게로 읽혔습니다.
채비가 떠 있는 상태에서 위바늘과 아래바늘이 모두 물속에 있는 것을
중층 상태라고 부릅니다.
중층 상태의 눈금은 바닥에 닿았을 때의 눈금과 다르기 때문에
두 값을 비교하는 것이 이 작업의 핵심입니다.
번데기 계열 미끼를 달고 다시 던져 봅니다.
바늘만 달았을 때보다 찌가 더 가라앉아
위바늘만 달았을 때보다 두 눈금 잠겼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찌에 두 눈금만큼의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채비가 바닥에 닿으면 아래바늘의 무게가 빠지면서
그 두 눈금이 다시 올라와야 합니다.
두 눈금이 완전히 나오면 바닥을 잡은 것입니다.
바늘 무게와 미끼 무게를 모두 알아 둔 만큼
낚시 중 눈금이 얼마나 변했는지 숫자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수심 맞춤 고무는 찌 아래에 걸어 바닥까지의 거리를 재는 도구를 말합니다.
무게는 찌가 간신히 가라앉을 정도가 알맞습니다.
너무 무거우면 빠르게 가라앉아서
진흙이나 낙엽 바닥을 파고들어 실제 바닥보다 깊게 재집니다.
찌가 천천히 자연스럽게 내려가야
바닥 위에 내려앉는 순간이 눈금으로 드러납니다.
찌 아래에 달 수 있는 보조 부력체는 쓰지 않는 쪽을 택했습니다.
채비가 최대한 자연스러운 상태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원줄은 1호를 씁니다.
수심을 맞추려고 원줄을 위아래로 자주 움직이는데
이때 줄이 스치면서 상처가 생겨 끊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0.8호가 좋을 때도 있지만 끊기는 일이 싫어
1호로 찌를 부지런히 움직이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채비를 던지는 위치는 입질을 보고 싶은 정면이 기본입니다.
다만 흐름이 있으면 채비가 좌우로 20cm쯤은 밀리기 때문에
정면을 중심으로 왼쪽 20cm, 오른쪽 20cm까지 재 봅니다.
이날은 오른쪽으로 던졌을 때와 왼쪽으로 던졌을 때 차이가 있었습니다.
약 10cm가 찌 한 마디쯤에 해당했고,
20cm 폭에서 1cm쯤의 경사가 있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왼쪽으로 던졌을 때는 찌가 잠겨 버렸고
왼쪽 바닥이 더 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닥이 평평하다고 가정하지 않는 것이 요령입니다.
자갈, 모래, 진흙, 낙엽이 섞여 있으니
낚시할 자리의 수심을 정확히 알아 두세요.
찌가 가라앉는 동안 낚싯대로 끌어당기면
찌가 비스듬히 기울어 가라앉습니다.
그러면 정확한 수심을 읽기 어렵습니다.
가라앉는 속도에 맞춰 낚싯대를 앞으로 보내 주면
찌가 똑바로 내려갑니다.
찌가 서 있어야 할 위치까지 낚싯대를 보낸 뒤에도 계속 가라앉으면
아직 바닥에 닿지 않은 것입니다.
그럴 때는 찌를 올려 깊이를 늘립니다.
너무 멀리 던지면 줄이 비스듬히 펴지므로
찌가 서는 거리 안으로 던지세요.
수심을 확인하는 투척은 다섯 번 안팎에서 끝내야
채비가 앞쪽으로 끌려오지 않습니다.
이 방법으로 찌 끝 눈금 하나가 나오는 지점을 찾았습니다.
수심을 맞춘 뒤에는 아래바늘이 바닥에 눕는 길이를 정합니다.
이날은 7cm를 눕히기로 하고
수심 맞춤 고무의 표시선 위까지 찌를 끌어올렸습니다.
바닥에 닿은 아래바늘이 정말 바닥에 놓였는지는
앞에서 기억해 둔 노란 눈금이 나오는지로 확인합니다.
눈금이 나왔다면 수심이 제대로 잡힌 것입니다.
다만 낚시를 이어 가면 바닥은 변합니다.
2~3시간 지나 입질이 끊어지면 아래의 지형이 바뀌었을 수 있습니다.
바닥이 단단한 콘크리트일 수는 없으므로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수심부터 다시 재세요.
수심 확인을 건너뛰고 하루를 보내면 입질을 놓칠 가능성이 큽니다.
수초 가장자리나 가파른 경사의 호안에서는
같은 방법으로 눈금을 확인해도 값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바닥에 닿는 부분이 수초나 돌에 걸리면
올라오는 눈금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리에서는 위바늘만 단 눈금과
아래바늘을 단 눈금을 새로 기억하고,
정면과 좌우를 모두 재서 낚시 자리를 정하세요.
자리를 옮길 때마다 눈금을 다시 정리하는 습관이 있으면
낯선 저수지에서도 흔들림 없이 바닥을 읽을 수 있습니다.